물티슈 유해성 논란, 홍보 경쟁으로 소비자들은 혼란…공산품 관리 보완 필요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물티슈 유해성 논란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식약처가 그동안 공산품으로 관리되던 인체 청결용 물휴지(티슈)를 화장품으로 관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화장품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물티슈의 화장품 적용에 대한 관련 업계의 환영 목소리가 나온 지 1주일만의 일이다.

정작 입법예고된 시행규칙은 내년 7월부터 적용됨에도 마치 물티슈가 이미 화장품 분야에 적용되는 듯 한 분위기다.

또한 유해성 논란이 일어난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 성분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사실상 물티슈는 화장품으로 인지되고, 해당 성분은 독성 성분으로 몰아가는 국면이다.

특히 일부 물티슈 업체들이 자사 제품에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지 않다며 과도한 홍보전을 전개하면서 소비자 안전성 보다 자사 제품 홍보전 양상으로 변모했다.

정확한 정보는 없이 서로간의 ‘자랑’과 ‘홍보’, 그리고 유해성에 대한 갑론을박만이 있었을 뿐이다. 이에 따라 화두가 된 기업의 인지도는 물론, 물티슈를 사용하고 있는 다수의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물론, 이번 사건으로 물티슈가 왜 화장품이나 의약외품으로 구분되어야 하는지는 명확해졌다. 안전성과 직결된 제품이기 때문에 성분 등의 규정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쏟아지는 자료들로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할지, 내 아이는 안전한지, 그리고 그동안 사용한 제품으로 피해는 없었는지 생각해야하는 혼란을 겪어야 했다.

 
 
하나씩 풀어보면 일단 물티슈는 아직 화장품이 아니다. 내년 7월1일부터 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물티슈는 앞으로도 1년 동안 공산품에 속한다. 그마저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물휴지(티슈)는 인체 청결용과 구강 청결용(의약외품) 제품으로 나누어져 있고, 음식점 등에서 제공되는 제품은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위생관리 제품으로 규정되기 때문에 내년에도 모든 물티슈가 화장품 영역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내년 7월1일까지 정부의 담당 기관도 식약처나 보건복지부가 아닌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이다.

그렇다면 이제 문제가 된 성분에 대해서 알아보자.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Cetrimonium bromide)’는 계면활성제(유화제)의 한 종류다. 계면활성제는 액체의 표면장력을 감소시켜 퍼지기 쉽게 하거나 서로 섞이지 않는 물질을 섞이게 도와주는 유기화합물로 화장품에서는 흔히 쓰이는 화장품 원료다.

일반적으로 비누, 바디클렌저, 샴푸와 같은 세정제뿐 아니라 스킨, 로션 등 보습제에도 포함되어 있고, 물로 씻어내면 씻겨 나가기 때문에 충분한 세정을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계면활성제의 유해성 논란은 지속되어 왔으며, 이로 인해 배합금지 성분이나 배합한도 지정성분으로 관리되는 성분들이 많다.

이번에 문제가 된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의 경우도 우리나라에서는 0.1% 미만으로 함유하도록 화장품법으로 정하고 있다. 함량이 높아지면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티슈의 경우도 직접 피부에 바르는 것은 아니지만 피부에 닿고, 주로 아이들에게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높은 함량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물티슈는 반드시 화장품이나 의약외품 영역에서 관리되어야 하는 유형이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물티슈는 대부분의 제품이 공산품으로 관리되어 왔고, 이로 인해 아직 문제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일부 소비자 중에서는 피부트러블 등을 경험한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성분 함량 표시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성분을 얼마 이상 사용했는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결국 일부 소비자들은 그동안 유해한 물티슈를 사용했을 수도 있고, 앞으로 1년 동안은 불안한 마음으로 제품을 선택해야 할 상황이다.

모르면 몰랐지, 알고 나서 성분을 따지지 않고 아이들에게 사용하는 부모는 없을 테니 말이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물티슈에 대한 철저한 관리, 그리고 시장 현황 파악 및 문제점 도출 시 법적인 규제를 마련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더불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최지흥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