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효과…올해 상반기부터 국내 진출 유럽 화장품 봇물

 
 
대한민국 화장품 시장에 유럽산 화장품이 몰려오고 있다.

한·EU FTA 체결 3년이 넘으면서 관세 인하 등의 이유로 한국에 진출하는 유럽 화장품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특히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내 화장품 구매가 급상승하면서 한국 내 면세점 입점을 목표로 한국시장에 론칭 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 유명 브랜드의 경우는 한국 시장 다시 도전하는 리론칭 형태로 진출하기도 해 한국 화장품 시장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신세계는 400년 전통의 이탈리안 뷰티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Santa Maria Novella)’의 공식 리론칭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400년전 피렌체 수도회의 약국에서 기원하였으며 지금까지도 전통 제조법을 그대로 계승해 핸드메이드 화장품을 생산하는 뷰티 브랜드로 올해 장미, 아이리스 등 천연원료의 향을 간직한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 피렌체 매장의 컨셉을 유지한 매장을 한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09년 코리아나화장품과 함께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철수했던 이브로쉐도 최근 CJ올리브영 명동 본점 입점을 시작으로 한국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스킨케어, 바디케어, 향수 등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브랜드 팝업스토어 오픈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매장 구성을 예고했다.

 
 
프랑스 뷰티 브랜드 '아이젠버그'도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최근 국내 시장에 공식 론칭됐다. 아이젠버그는 모든 스킨케어 제품에는 15년 연구 개발의 결실인 독자 특허 성분 트리오 멀레큘러 포뮬라가 함유돼 탁월한 안티에이징 효과와 피부 개선 효과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세포라, 더글라스, 에뚜알 등 6000여개 세계적 유통 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1000년의 역사를 지닌 이태리 카말돌리 수도원의 뷰티 브랜드 ‘카말돌리’의 경우는 최근 대한민국 가톨릭의 상징인 서울 명동 성당에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말돌리는 1048년 수도사들이 일반인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처방전을 개발하고 수도원 내부에 약국을 운영한 것에서 시작된 화장품 브랜드다.

현재 카말돌리는 이태리 아레쪼 매장과 동일한 컨셉으로 전 세계 한정된 도시에서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어려운 심사과정을 거쳐 서울 명동 성당에 뷰티 브랜드 최초로 매장을 오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핀란드 유명 화장품 브랜드 ‘루메네’도 최근 핀란드 대사관저에서 아시아 최초 론칭식을 개최하고 한국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루메네는 핀란드 유명 제약회사인 오리온파마에서 1948년 분사돼 1973년부터 현재까지 핀란드 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로 북유럽 각국은 물론 미국, 러시아를 포함 전세계 20여개국에서 2만여 유통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아이슬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이펙트'도 올해 초 제품 설명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으며, 스웨덴 왕실이 인정한 50년 전통의 헤어 케어 전문 브랜드 비욘악센도 최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공식 론칭됐다.

이와 함께 최근 병행수입 등을 통해 국내에 론칭되는 유럽 화장품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편집숍 형태로 국내에 진입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오는 30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1호점을 오픈하는 뷰티 전문 유통 멀티스토어 ‘벨포트(Belport)’의 경우 모나코 왕실과 헐리우드 배우들이 구매하는 스위스 ‘벨폰테인(Bellefontaine)’, 8대째 이어온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이탈리아 ‘에이뷰티(Abeauty)’, 토스카나에서 탄생한 이탈리아 No.1 내츄럴 브랜드 ‘보테가베르데(Bottega Verde)’ 등이 입점될 예정이다.

 
 
올해는 유럽 향수 브랜드 론칭도 늘었다. 최근 나폴레옹 가문 향수로 유명한 400년 전통의 프랑스 황실 메종 향수 '랑세'가 씨이오인터내셔널을 통해 한국 시장에 정식 론칭되었고, 프랑스 퍼퓸 하우스, 아틀리에 코롱이 6월 중 현대백화점 본점 오픈을 통해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한·미 FTA와 한·EU FTA 체결 당시부터 미국과 유럽 화장품의 한국시장 진출 러시는 예견된 일”이라면서 “단계적인 화장품 관세 철폐가 진행되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하는 사업자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 한국에서 화장품을 직접 구매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을 경유하기 위해 한국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시장을 발판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해외 브랜드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한·EU FTA 발효 3주년 보건산업 교역성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2년 EU재정위기 여파로, 한·EU 교역은 FTA 발효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 EU가 경기 반등에 성공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 수출은 발효 전 1년 전('10.7~'11.6) 0.16억 달러에서 발효 3년차(‘13.7~’14.6)에 56.3% 증가한 0.25억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 역시 발효 전 4.6억 달러에서 발효 3년 후 22.6% 증가한 5.7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지흥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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