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눈은 원근 조절을 하는 수정체를 통과한 빛이 굴절돼 망막에 상이 맺히면서 사물이 보이도록 되어 있다. 바로 이 같은 원리를 응용한 것이 카메라 기기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40대가 되면 수정체의 원근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사물이 잘 안 보이는 노안 증세가 찾아온다.

또한 50대 이후에는 노안과 함께 여러 가지 안질환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질환은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50대에 서서히 시작돼 60대에 70%, 70대 이상에서는 90%의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은평구 뉴타운에 사는 M씨(남․51)는 최근 스마트폰 영상이 흐릿해 보이고 눈이 침침해지는 증상이 느껴졌다. 돋보기를 써도 글씨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고 퍼져 보였다. 먼 곳을 볼 때도 시야가 뿌옇게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함은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최근 안과를 찾은 M씨는 검사 결과 노안이 수반된 백내장이란 진단을 받았다.

40, 50대가 되면 인체 기능이 저하되면서 서서히 노화가 찾아오는데, 눈 역시 마찬가지다. 눈의 노화 현상을 노안이라 하는데,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져 원근 조절에 문제가 생김으로써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이 잘 안 보이게 된다.

한편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단백질의 변성으로 인해 뿌옇게 혼탁해지면서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백내장은 빛이 밝은 밖에서 흐리게 보이는 증상, 가까운 것이 잘 보이는 증상, 한 눈으로 볼 때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 색감의 변화 또는 감퇴, 눈부심에 더 민감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백내장은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초기인 경우에는 약물 치료로 수정체의 혼탁 증세를 일시적으로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백내장수술을 받아야 한다. 가장 보편적인 백내장수술 방법은 각막 또는 공막을 2~3㎜ 정도 절개한 후 초음파 기계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깨끗이 제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법으로는 단순히 백내장 증상만 제거할 수 있다. 근시, 원시, 난시로 평소 안경을 착용하다 노안이 오면서 백내장 증상까지 겹친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백내장수술을 받으면 복합적인 시력장애 증상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동서울밝은안과 김용은 원장은 “레스토토릭 렌즈 삽입 & 백내장 수술을 적용하면 백내장, 노안, 난시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며 “레스토토릭 렌즈는 노안 교정용 레스토 렌즈와 난시 교정용 토릭 렌즈의 장점만을 결합한 인공수정체로, 레스토토릭 렌즈를 이용한 백내장수술은 최첨단․신기술 수술의 지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과정도 간단하다. 점안을 마취한 후 각막을 절개한 다음 백내장으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다. 그 자리에 레스토로릭 렌즈를 삽입하면 모든 수술이 끝난다.

레스토토릭 렌즈 삽입 & 백내장 수술은 백내장, 노안, 난시를 한 번에 교정하기 때문에 돋보기나 안경을 착용할 필요가 없다.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시력 교정이 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특히 기존에 라식이나 라섹을 받은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난시 교정용 인공수정체를 사용해 난시가 많은 경우에도 시력 교정이 가능하며, 백내장 이외에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들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 후 혹시 난시 증상이 남아 있는 경우에도 레이저를 활용해 추가로 미세 교정을 시도해 시력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김원장은 “백내장과 다른 시력장애 증상을 동시에 개선되기를 바라는 환자들은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한테 꼭 맞는 수술방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며 “예전에는 수술 후유증이 높고 회복이 느려 가급적 백내장수술을 늦게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수술 방법과 장비가 발달해 거의 부작용 없이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증상을 자각했을 때 조속히 안과를 찾아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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