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던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의 모습을 자주 렌즈에 담았다. 사진 속의 아내는 렌즈 뒤의 남편을 보며 늘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행복했던 그들에게 어느날 큰 시련이 닥쳐왔다. 바로 아내의 자궁경부암! 수술을 위해 입원한 아내의 곁을 지키던 남편은 계속해서 사진 속에 그녀의 모습을 남겼다. 이것은 브라질의 사진작가 호물루 비달(Romulo Vidal)과 그의 아내 이야기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아내는 야위어 갔고 풍성했던 금발머리는 한 웅큼씩 빠져간다. 건강한 시절의 모습과 암 투병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 속 그들의 밝은 웃음에선 찬란한 슬픔과 함께 감동마저 느껴진다. 아내의 사망 후 그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남편이 그의 페이스북에 올린 97장의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잔잔한 감동이 되어 퍼져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그의 아내를 고통에 빠뜨린 자궁경부암의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관계가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도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으로 손꼽히고 있다. ‘자궁’과 ‘질’ 사이, 일명 ‘자궁의 목’이라고 부르는 자궁경부에 HPV, 우리말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생기는 암이다. ‘암’이라는 질환이 주는 공포와 더불어 여성의 상징인 자궁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신체적으로는 물론 심리적으로 여성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자궁경부암에 관해 한시름 덜 수 있는 최선의 예방책은 분명 있다. 바로 정확한 정기 검진!

정기검진의 중요성은 국가 보건 정책에 30대 이상 여성에게 국가 비용 부담의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받도록 되어 있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가 정기검진에서 일반적으로 실시되는 ‘세포진 검사’는 자궁경부암의 정확한 진단이 어려워 보완이 필요한 상황! 이에 전문가들은 좀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세포진 검사와 함께 HPV DNA 검사를 추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병상에 있는 사진작가의 아내는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정기검진을 받았더라면 사진의 배경이 병원이 아닌 더욱 멋진 곳이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정기적으로 정확한 검진을 실천했더라면 자궁이 들려주는 예고를 놓치지 않았을 것! 많은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웃는 아내의 얼굴이 슬프네요’, ‘자궁경부암이 정말 무서운 병이었군요!’, ‘정확한 자궁경부암 검진, 꼭 필요하네요’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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