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대상 마케팅 확대는 기본, 신제품 패키지도 레드와 골드 일색

 
 
대한민국 화장품의 바로미터가 ‘중국’으로 바뀌었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중국에서의 한국산 화장품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내수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모든 전략을 중국에 맞추고 있는 것.

신제품 출시 및 리뉴얼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컬러인 레드와 골드를 제품 패키지에 더하는 것은 물론, 중국 바이어 초청 설명회, 중국 내 홍보 마케팅 및 생산 설비 강화 등 중국에 집중된 전략들이 잇달아 전개되고 있는 것.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부분은 최근 화장품 브랜드숍을 중심으로 화장품 매장 MD가 중국인들을 타깃으로 한고 있다는 것이다.

명동은 물론 각 지방 중소도시까지 화장품 로드숍들의 MD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알로에 수딩젤, 마스크 팩 등이 미끼 상품으로 매장 앞에 진열되는 것은 물론, 최근 출시되는 신제품과 리뉴얼 제품들 대부분이 레드와 골드 컬러의 패키지를 지향하고 있다.

 
 
실제로 화장품 브랜드숍들 대부분이 알로에 수딩젤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해 미끼 상품으로 내놓고 있으며, 최근 명동에는 마스크 팩을 붙여주는 전문 매장까지 등장했다.

또한 명동 등 서울 주요 상권은 물론 최근 중국인들 출입이 많은 제주도, 청주 등 공항이 있는 지역의 주요 상권에는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들이 대거 포진되고 있으며, 매장 입구와 안에는 중국어 제품 설명이 필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도 변화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지역에 소규모 로드숍을 직접 열거나 면세점 입점만을 추진하는 전용 브랜드 론칭이 크게 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는 아예 중국인만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최근 주요 면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소기업들 제품 대부분이 중국인들 타깃으로 개발된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으며, 이미 구입 제품을 정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많아 면세점 제품들은 리뉴얼 제품 판매도 꺼려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일부 브랜드의 경우는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현재 판매되는 제품 외의 제품의 경우 아예 타 기업에게 양도, 임대 등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으며, 중국 밴더들을 대상으로 텔레마케팅을 진행해 제품을 판매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진출을 계획하거나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중국 내 생산 설비 구축, 공장 리뉴얼 등에 투자하고 중국의 주요 바이어들을 초청해 자사 공장 투어 및 설명회를 개최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또한 한류 스타을 모델로 기용한 화장품 브랜드사들은 중국 내 팬사인회, 오픈식 등 한류 스타가 참여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중국 내 온라인 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들의 중국 내 홍보 마케팅 강화에 따라 중국 매체 홍보를 진행하는 홍보대행사에 문의가 늘고 있으며, 국내에서 중국어로 서비스 되는 매체의 광고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화장품 기업들의 경우는 아예 중국 전담 부서를 만들거나 외주 형태로 중국 공략을 진행하는 곳도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중국이 없으면 망할 것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면서 “일부 기업들은 아예 내수 시장을 포기하거나 내수는 형식적으로만 신경 쓰고 모든 신경을 중국에 쓰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경기가 너무 좋지 않기 때문에 제품 하나라도 더 사주는 중국인들에게 집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지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국에서는 한번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 꾸준한 매출이 보장되기 때문에, 더욱 집중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대한화장품협회가 관세청 자료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의 해외 수출은 전년대비 25.9% 증가한 12억3128만9000불이었으며 수입은 2.9% 증가한 12억7518만8000불을 기록했다.

비중으로 보면 전체 수출의 24.4%가 중국이며, 홍콩이 17.5%, 일본이 12.3%, 대만이 7.6%, 태국이 6.5%, 싱가포르가 3.3%, 말레이지아가 3.2%, 베트남이 3.1%로 아시아 수출은 전체 수출에 77.9%에 달한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올해 1~8월 우리나라 화장품의 중국 수출 성과는 전년 동기 대비 69.9% 증가한 것으로 전체 화장품 수출의 약 28%를 차지하며,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을 모두 포함할 경우 수출액은 전체의 55.3%를 차지하고 있다.

최지흥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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