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수(해피런(주) 대표이사)
▲노규수(해피런(주) 대표이사)
11월4일 우리 회사에는 매우 소중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우리 회사와 한독화장품(주)이 공동 연구개발 형태로 합작 제조한 기능성 건강식품 하나를 꼭 전달하고 싶어 어렵사리 손님들을 초청한 자리다.

사람을 초대해 놓고 정작 그들을 맞는 자리가 썰렁하다면 그 또한 예의가 아닐 것 같아 손님들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미리 각 ‘문화원’에 알렸더니… 아뿔싸! 회사 대강의실에는 전국에서 무려 600여명의 회원들이 몰리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여기서 ‘문화원’이라는 뜻을 설명 드린다면, 우리 회사는 보통 회사들이 말하는 지역별 지점 또는 대리점을 ‘문화원’이라 고쳐 부르고 있다. 임직원이나 회원의 가족은 물론 지역사회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자 사랑방처럼 지점을 운영하겠다는 회사정책 때문이다.

어쨌든 그날 본사를 찾은 ‘진귀한 손님’들은 다름 아닌 금년 7월 미스코리아에 당선된 4명의 아가씨, 즉 진(眞)에 선발된 김서연 양과 미(美)에 당선된 백지현 이사라 김명선 양이다.

TV방송 등 먼발치에서나 보던 미인들의 실물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인해 당일 회사 안은 일대 혼잡이 벌어져야 했다. 이들과 기념촬영을 원하는 중장년층 회원들도 길게 줄을 서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동남아에 뜬 한류스타’나 ‘오빠부대 열기’ 못지않았다. 미스코리아는 분명 우리 모두가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시대의 대표 미인이자 ‘미인의 기준’임에 틀림없는 광경이었다.

오히려 자칫 안전사고가 날까 염려되기도 했다. 앞 다투어 몰려드는 회원들을 직접 정돈하던 나의 머리에는 금년 7월15일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벌어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 걸린 현수막 문구 하나가 문득 떠오르는 것이었다.

“진하고 선하여 미하라!”

그렇다. 그 현수막의 뜻은 분명하다. 진정한 미(美)는 진실(眞實)하고 선(善)함에서 찾으라는 미스코리아조직위원회의 메시지였을 것이다.

여성만이 아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미(美)를 추구함으로써 아름다워지고 사랑받기를 원하지만, 미스코리아 대회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내면의 명제는 바로 인간성의 회복인 것이다.

미스코리아 대회는 1957년에 처음 열렸다고 한다. 그때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지만, 6.25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다.

같은 동족끼리 서로 총칼을 겨누며, 내가 살기 위해 상대를 죽여야 했던 3년간의 골육상쟁으로 인간성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시기였다. 전기 수도 통신 등 기간산업은 물론 집과 학교 등의 생활터전, 기계와 공장 등 산업설비가 모두 파괴돼 거리는 흩어진 건물 잔해만 가득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헐벗고 굶주림에 풀뿌리조차 남아있지 않던 당시 암흑기에 우리의 선배들은 진과 선과 미의 인간형을 찾아 나서야 했을 것이다. 그것이 아마도 진선미로 정형화된 미스코리아 대회였을 것으로 나는 짐작하고 있다.

미스코리아를 통해 진선미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들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는 문화운동을 벌이고자 했을 것이다. 그래서 미스코리아는 오늘까지 우리 한국을 대표하는 미의 사절단으로 자리매김해왔을 것이다.

우리가 만든 건강식품을 미스코리아들의 건강을 위해 전달하면서 자칫 광고로 오해받을까봐 걱정되지만, 그 제품의 일부 원료는 우리 문화원 회원들이 아무런 화학비료나 농약, 제초제를 쓰지 않고 자연 속에서 직접 재배한 약초들이다. 그래서 나는 미스코리아에게 전달할 수 있을 만큼 ‘진하고 선하여 미한 제품’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미(美)는 어쩌면 쉬운 목표일 것이다. 하지만 미스코리아 대회가 추구하는 것처럼 우리 모두가 진(眞)하고 선(善)하여 미(美)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탄생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미스코리아들을 초청했고, 진하고 선하여 미한 제품을 전하는 기업을 목표로 삼기에 이르렀다. 진선미가 모두 소중할진대 그중에 으뜸은 진(眞)이리라.■

글_ 노규수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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