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부터 근시 때문에 안경을 착용해온 직장인 K씨(51)는 최근 노안 증상 때문에 불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K씨는 최근 근시와 노안을 교정하기 위해 위에는 먼 거리가 잘 보이고 아래에는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는 다초점 안경을 맞춰 썼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심해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K씨는 얼마 전 라식수술을 받고 시력이 회복된 아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본인도 시력교정술을 받아보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걱정도 앞섰다. 라식을 받아야 할지 라섹을 받아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게다가 노안까지 왔으니 과연 수술하면 안경을 벗어던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다.

최근 시력이 좋지 않은 젊은이들한테 레이저로 각막을 깎는 라식이나 라섹수술은 더 이상 망설임의 대상이 아니다. 또렷한 인상으로 변모시켜줄 뿐만 아니라 렌즈와 안경 착용의 불편함에서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렌즈나 안경이 불편하기는 40대 이후 중장년층도 다를 바 없다. 그렇다고 선뜻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40대 이후에는 단순히 먼 거리만 잘 안 보이게 하는 게 최선이 아니라 노안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40대 이후라도 노안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젊은이들처럼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라식수술은 각막 앞부분에 절편을 만들고 그 아래 각막 판을 필요한 도수만큼 레이저로 깎아내는 방식이다. 통증이 거의 없으며, 수술 다음 날부터 최대 교정시력의 70~80%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각막 절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각막 두께가 0.5~0.55㎜의 정상 범위일 경우에 한해 수술이 가능하다.

만약 각막 두께가 0.45~0.5㎜로 얇다면 각막 절편을 만들지 않는 라섹수술을 하게 된다. 라섹수술은 각막 상피만 얇게 벗긴 후 도수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충격을 받아도 각막 절편이 떨어질 염려가 없기 때문에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나 외부 충격에 노출되기 쉬운 직종 종사자가 수술 대상이 될 수 있다. 라섹수술은 회복까지 2~3일 정도 소요되고, 아물면서 이물감과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완전한 시력 회복까지는 3개월 정도 걸린다.

라섹과 라식수술이 모두 어려운 경우도 있다. 각막 두께가 0.45mm 이하거나 -10디옵터 이상의 초고도근시인 사람이 이에 해당된다. 이때는 수정체와 홍채 사이에 시력교정용 특수렌즈를 걸어두는 ICL 삽입술을 고려할 수 있다.

명동서울밝은안과 김용은 원장은 “하지만 40대 이후에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할 경우 곧 찾아올 노안 증상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히 각막을 깎아내는 일반적인 라식과 라섹수술로는 노안을 해결할 수 없다. 라식이나 라섹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노안 증상이 생기면 가까운 거리를 잘 보려고 다시 돋보기를 착용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명동서울밝은안과는 환자들의 눈 특성과 수술 후 결과를 예측해 그에 맞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두 눈의 각막 두께나 상태가 각각 다른 환자한테는 LBV라식을 시도하고 있다. 한쪽 눈은 라식을, 다른쪽 눈은 라섹을 각각 진행한다. 여기에다 중간거리까지 잘 볼 수 있도록 각막의 중심부와 주변부를 다르게 깎는 이른바 ‘각막성형’을 시도해 안정적으로 목표 시력에 이르게 한다.

근시와 난시가 심하고 각막이 너무 얇아 라식이 어려운 환자한테는 LBV라섹을 적용하며, 백내장이 진행된 환자한테는 남아 있는 조절력과 시각 기능 요소들을 고려해 LBV라식이나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시도하고 있다. 오래 전에 라식이나 라섹을 했는데 노안 증세가 찾아온 환자한테는 초정밀 LBV라식이나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안정적으로 시력을 교정해주고 있다.

김원장은 “시력교정술 전 정밀검사에서 눈 상태를 어디까지 디테일하게 보느냐, 환자의 맞춤수술을 위해 어떤 것까지 고려하느냐, 획일적인 수술법이 아니라 환자의 상황을 디테일하게 맞추는 진짜 맞춤 수술법을 구현하느냐의 차이에 따라 수술 결과가 달라지고 부작용을 그만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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