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버버리 뷰티, 입생로랑 뷰티 등 고객 서비스 차원 IT 접목 시도 '눈길'

▲구글 글라스를 메이크업쇼에 활용해 주목 받은 입생로랑 뷰티(사진=입생로랑 뷰티) 
▲구글 글라스를 메이크업쇼에 활용해 주목 받은 입생로랑 뷰티(사진=입생로랑 뷰티) 

글로벌 화장품업계에 스마트한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운영하고, 온라인 상에서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제품이 출시될 때 가장 먼저 구입해 평가를 내린 뒤 주위에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성향을 가진 소비자군)로 통하는 블로거를 관리하는 것은 마케팅의 기본이 된지 오래. 최근엔 스마트폰 고객을 위한 자체 앱(App)을 만들거나 매장에 제품 가상 체험을 위한 디지털 기기를 도입하는 등 보다 진일보한 방향으로 IT 기술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앱 개발은 다수 브랜드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접목 시도 중 하나. 이중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지난 6월 메이크업 제품을 가상 체험해볼 수 있는 '메이크업 지니어스' 앱을 선보여 전세계 주목을 받았다.

메이크업 지니어스 앱은 로레알의 아낌없는 투자 끝에 탄생했다. 카메라에 담긴 자신의 얼굴에 로레알 제품을 가상 시연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움직임에 따른 발색 변화까지 반영해 실제와 화면상 모습 차이를 최소화했다는 게 미 경제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의 보도다. 메이크업 지니어스 앱은 아직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만 이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상륙 소식은 현재 없지만 로레알이 개발한 가장 진일보한 디지털 제품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버버리 뷰티는 지난해 12월 버버리 본사가 있는 런던에 디지털 환경이 돋보이는 '뷰티 박스' 스토어를 오픈했다. 다양한 서비스 중 소비자와 언론의 눈길을 사로잡은 부분은 '디지털 립&네일 바'. 이 서비스는 버버리 뷰티의 립과 네일 제품을 디스플레이 위에 올려 놓으면 실제 발랐을 때 느낌을 가상의 디지털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지사 관계자는 "자신의 얼굴에 가상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립과 네일 색상의 실제 발색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입생로랑 뷰티는 지난 14일 아시아 최초로 웨어러블 디지털 디바이스 '구글 글라스'를 활용한 대규모 메이크업 쇼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브랜드 측에 따르면 1:1 메이크업 세션 전 YSL 아티스트가 구글 글라스를 착용하고 동영상 녹화 버튼을 누르면 구글 글라스를 통해 아티스트의 눈높이에서 메이크업 시작부터 끝까지 촬영 및 녹화가 진행된다. 1:1 메이크업 세션이 끝나면 구글 글라스로 촬영된 메이크업 세션 동영상과 사용 제품 정보 등이 고객에게 이메일로 전송된다. 이를 통해 고객은 구글 글라스로 촬영된 동영상과 관련 정보를 통해 본인만의 메이크업 동영상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글 글라스를 활용한 YSL 메가 메이크업 쇼는 지난 9월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한국에 이어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좋은 제품으로 경쟁하는 시대를 넘어, 이제는 좀더 편리하면서 개인화된 구매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고객 서비스 증진 차원에서 스마트한 디지털 환경을 접목하고자 하는 화장품업계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염보라 기자 bora@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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