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는 해외 소비자들을 위한 역직구 서비스를 속속 오픈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직구를 하는 ‘직구족’들이 늘어나는 반면 반대로 해외에서 우리나라 쇼핑몰을 이용하는 ‘역직구’ 소비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발 빠르게 역직구 사이트, 서비스 등을 론칭하며 숨은 소비자 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최근 해외 소비자가 국내 쇼핑사이트에서 상품 구매 시, 가장 크게 불편함을 느꼈던 언어 지원 및 해외 결제시스템 문제를 보완하고 역직구(국내 온라인몰 수출)를 활성화하기 위해 글로벌 쇼핑사이트를 오픈했다.

인터파크 글로벌 쇼핑사이트는 중국, 동남아, 북미 등 한국 상품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를 비롯해 약 1000만명의 해외동포, 한류문화에 열광하고 소셜미디어 활동이 활발한 해외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중문과 영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총 600만 여종의 상품을 판매하며 원하는 상품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검색창과 패션·뷰티, 유아동·식품, 리빙, 디지털, 레저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오늘의 상품, 새로나온 아이템, 핫 아이템, 이벤트 등 기존 인터파크 사이트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글로벌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UI(User Interface: 사용자 환경)를 변경했다.

또한 편리한 구매를 위해 상품가격을 달러, 유로, 위안, 엔화로 바로 환산해주는 환율정보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지원하고 국제 우편 서비스인 EMS(Express Mail Service)를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빠르고 안전하게 주문된 상품을 배송한다. 상품 결제는 비자(VISA), 마스터(MASTER), 제이씨비(JCB)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며 국내 전자결제기업 KG이니시스를 통해 페이팔, 알리페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11월 중 텐페이의 국가간 결제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GS샵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세계로 배송 서비스’를 개시한다. ‘세계로 배송 서비스’는 GS샵의 상품을 인터넷 쇼핑몰이나 모바일을 통해 주문하면 미주, 유럽,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세계 103개국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글로벌 물류 전문회사 범한판토스의 국제 특송망을 이용, 신속하고 안전한 배송이 가능하며 우체국 EMS 대비 20~65% 저렴한 배송비도 강점이다. 1Kg 기준 미국 1만3000원, 중국 1만5040원, 일본 1만2000원 등이다.

또한 해외 배송 전 국내 물류센터에서 일차로 모든 상품의 수량이나 파손 등의 상태를 확인 후 해외로 배송하기 때문에 상품 오배송 등으로 인한 반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상품을 한 번에 배송해주는 ‘합포장 서비스’, 실시간으로 배송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배송 추적 서비스’ 등 서비스 품질도 높였다.

GS샵은 이번 ‘세계로 배송 서비스’ 실시가 해외 판매망이 없는 중소기업의 수출 및 판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 전반이 장기불황으로 인한 침체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이 별도의 상품 등록이나 배송 인프라 구축 없이도 해외 판매가 가능해져 판로를 확대할 수 있게 되는 것. 또한 해외 진출에 앞서 상품 경쟁력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으며 해외 진출에 드는 큰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특히, 최근 해외 역직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FTA가 타결됨에 따라 관세 부담이 줄고 통관 절차가 간소해져 국내 중소기업들이 세계 최대의 시장 중국에 보다 손쉽게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J오쇼핑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B2C 사이트인 ‘텐마오(天猫)’ 국제관과 동방CJ 온라인몰에 각각 ‘CJ몰 중문관(中文館)’을 오픈하고 역(易)직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중국 해외 직구 시장은 2013년 13조 원 규모였지만, 올해 27조 원, 2016년 106조 원 규모를 거쳐 2018년에는 400조 원이 넘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텐마오(天猫)’ 국제관 TOP 50 브랜드에 한국 브랜드가 20개 이상 선정되는 등 한국 상품은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한국 이미용·패션 상품은 중국 해외 직구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 상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뛰어난 품질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CJ몰 중문관이 오픈하는 ‘텐마오(天猫)’는 T몰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사이트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 3분기에는 1758억 위안(한화 3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텐마오(天猫)’ 국제관은 올해 2월부터 중국 직구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해외 직구 서비스 플랫폼으로 해외 소재 업체만 입점이 가능하다.

CJ오쇼핑은 우선 11월 중으로 ‘텐마오(天猫)’ 국제관에 유아동·이미용·패션 등 중국 내 인기 있는 한국 상품군과 한국 CJ오쇼핑의 인기상품을 1천 개 가량 입점시킨 후 판매 상황을 고려하여 1만 개까지 상품 수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직구족이 늘어난 만큼 해외의 역직구족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발 빠르게 대처해 역직구 사업에 뛰어드는 유통업체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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