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지난 요즘 수시로 입시를 먼저 끝낸 고3 딸과 딸의 친구들이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하며 수다삼매경에 빠져있는데 고민이 많다. 고민인 즉 ‘피부가 건조해서 문제란다’ 그래서 ‘건성크림을 사서 바르겠다’고 한다.

피부전문가인 필자가 보니 셋이 모여 있는데 모두가 여드름 피부다, 스트레스와 잘못된 세안법이 원인으로 그들은 ‘열이 나고 탈수되어 피부가 당기는 증상을 보고 건성’이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

요즘은 피부의 심각한 문제까지도 해결한다는 약용화장품인 ‘메디에스테틱 화장품’이 대세다. 감기가 걸려 병원에 가면 코감기인지 목감기인지 증상에 따라 진단하고 처방하듯, 피부관리도 문제점과 증상에 따라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

붉고 열이 나는 증상을 가지고 피부관리실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들을 동일하게 진단해서는 안 된다. 어떤 원인에 의한 트러블인지, 모세혈관 문제에 의한 증상인지, 여드름에 의한 화농 혹은 상처에 의해 붉어지고 열이 나는지에 따라 각각 처방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트라우마에 의한 문제라면 먼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다음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처방이 필요하고, 모세혈관 문제에 의한 증상이라면 혈관을 건강하게 함과 동시에 피부 표피를 강화시켜주는 처방이 필요하며, 여드름에 의한 증상이라면 먼저 산소공급과 열을 빼주어 화농을 예방해주는 처방과 케어가 필요하다.

또, 건조피부도 탈수에 의한 건조인지, 세포노화에 의한 건조인지에 따라 처방이 달라져야 한다. 탈수로 인한 피부는 수분공급과 표피의 보호막형성 위주의 처방이 필요하며, 세포노화에 의한 건조는 각질제거와 수분공급과 동시에 영양물질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만약, 탈수로 인한 건조피부에 각질제거나 영양분공급과 같은 처방이 내려진다면 피부에 아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다.

피부관리실을 찾는 다수의 고객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지 않은 화장품을 사용함으로서 피부에 좋지 않은 결과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토로한다.

앞서 말한 필자의 고3딸과 그의 친구들이 만약 정확한 진단 없이 ‘건성용 화장품’을 구입해서 사용했다면 이 또한 ‘피부에 많은 손상을 입혔을 것’이라 생각한다.

피부관리실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고 있다. 한 장소에서 힐링, 케어, 큐어를 같이 추구하는 토털 뷰티개념에서 이제는 힐링, 케어, 큐어 등 분명한 목적으로 전문화 세분화되는 ‘목적형 피부관리실’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약은 아플 때 일시적으로 먹게 되지만, 화장품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더 욱 중요하다. 필자는 “건강한 피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확한 피부진단’과 ‘화장품 처방’을 전문가에게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_정영자
피부관리실 챠밍캠프 화정점, 행신점 대표로 챠밍캠프, 에르모소 아카데미 마케팅이사 및 (주)디어마마·보떼비알, 챠밍캠프 교육이사, 성신여대 피부비만관리학 동문회장, 한국피부미용향장 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오산대학, 신흥대학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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