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지적하기 쉽지 않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입냄새는 단순히 냄새 때문에 주변에 불편을 끼치는 것을 넘어 본인에게도 매우 괴로운 일이다. 입냄새가 나는 사람은 자존감이 떨어져 대인관계에 있어 문제를 겪거나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하기도 한다. 심하면 대인 공포, 우울증, 공황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입냄새 환자들은 누가 말해주기 전에는 자신에게 입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입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 하루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 받아야 한다.

이에 입냄새 치료 한의원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의 도움을 받아 입냄새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 입냄새, 입 속 문제가 아니라 몸 속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

구취는 입 안에서 풍기는 냄새, 호흡을 통해 나는 냄새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입 안에서 나는 냄새는 주로 박테리아가 만들어 내는 냄새로, 입을 벌리고 대화를 할 때 느껴진다. 입 안이 건조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심해진다.

호흡할 때 나는 냄새는 호기성 구취라고 하는데, 소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스나 해독이 안된 독소들이 혈액에 흡수되면 숨을 쉴 때 냄새가 난다. 소화기능이 나쁘거나 해독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쉽게 발생하다.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은 “구취의 원인이 입 안에 있다면 치과적 치료를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호기성 구취의 경우엔 몸 속 기능 이상으로 발생한 문제이므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환자마다 입냄새가 발병하는 원인과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일대일 맞춤 진료를 통해 개개인에 맞는 원인 분석과 그에 따른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몸 속 기능 이상 때문에 생기는 입냄새의 원인으로는 △과도한 음주나 흡연으로 인해 간의 열이 상승한 경우 △신장에 이상이 있는 경우 △긴장을 자주 하고 성격이 예민해 가슴 부위에 열이 뭉쳐 있는 경우 등 다양하다. 그 외에도 기름진 음식, 술, 육식, 자극적인 음식 등을 즐겨 먹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는 소화기 이상, 신체가 극도로 허약한 경우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입냄새의 원인이 다양하기에 한의학에서는 치료에 앞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체열진단, 할리미터 측정, 설진, 복진 등의 검사를 실시한다. 더불어 환자의 과거 병력, 현재 앓고 있는 질환, 입냄새와 함께 나타나는 기타 증상 등에 관한 상담도 이루어진다. 진료 및 검사가 모두 끝나고 나면 치료를 해야 할 부분이 명확해지므로 적절한 해독치료를 할 수 있다.

해독치료는 체내의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고 해독 능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체내의 독소와 노폐물은 직접적으로 입냄새를 유발하고, 간접적으로는 신체의 컨디션을 저하시켜 입냄새를 더욱 심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해독치료를 통해 신체 상태가 정화되면 치료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병행되는 한약치료의 효과를 더욱 높여준다. 한약은 개인의 구취 원인에 따른 맞춤 처방을 받아 복용하면 된다.

김 원장은 “구취는 단순히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구강 건조, 설태(백태), 소화불량, 식도 역류, 열, 피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이라며 “본인이 느끼기에도 입냄새가 심각한 수준이라면, 원인이 구강이 아닌 몸 속에 있는 것으로 의심해보고 조속히 전문가를 찾아 그에 맞는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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