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 논술과 구술 등 마지막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승일군(18세,가명)에게는 부모님께도 말하기 힘든 고민이 있다. 바로 몇 달 전부터 입에서 썩은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것. 처음에는 그냥 피곤해서 나는 냄새려니 하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겠지 했지만, 수능이 끝난 지금도 입 냄새는 없어지기는커녕 계속 심해지고만 있다. 구술시험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혹시 시험관 앞에서 입냄새가 심하게 나면 어쩌지? 하는 고민에 김군은 시험 준비보다 입 냄새가 더욱 큰 걱정이다.

어느덧 찬바람과 함께 입시의 계절이 돌아왔다. 수험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성적과 지원표를 확인하고 밤잠을 설쳐가며 마지막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장시간 수험준비를 해온 탓에 불규칙한 식생활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 이다보니 김군처럼 이런 스트레스로 인한 입냄새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입냄새치료 전문한의원인 제일경희한의원의 강기원 원장은 “10대 학생의 입냄새는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어린 학생들의 경우 길거리 음식에 쉽게 노출되고, 야간자율학습이나 학원공부를 마친 뒤 야식을 먹는 경우도 많아 증상이 더욱 나타나기 쉽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청소년기는 아직 위장기능이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상태로 밀가루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 등을 자주 섭취하게 되면 소화기기능이 저하되어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등의 증상과 함께 입냄새가 쉽게 올라오게 된다.

이런 입냄새는 스트레스로 인해 더욱 악화되는데, 스트레스는 입냄새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입냄새가 쉽게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등 공신이며 또 이미 위장기능이 떨어져 입냄새가 나는 경우 이를 더욱 악화시키는 주범이 된다.

강기원 원장은 “청소년기의 입냄새는 미숙한 장부기능으로 인해 쉽게 나타나는 반면에 신진대사가 활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성인의 경우보다 치료기간이 짧다는 장점도 있다”면서 “입냄새로 고민하고 있는 자녀가 있다면 소화기 등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순히 넘길 것이 아니라 조기에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