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으로 3년 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손 모씨(60세)는 또 한번의 수술을 고려하고 있었다. 수술을 받은 오른쪽 무릎은 통증이 없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이후 왼쪽 무릎에도 적잖이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손 씨는 비수술 치료로도 통증을 없앨 수 있다는 전문의의 말에 이번에는 수술 대신 비수술을 선택하기로 했다. 전문의의 조언대로 5회에 걸쳐 프롤로테라피를 시술 받은 손 씨는 손상되었던 무릎 연골이 상당 부분 되살아나 지금은 통증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도움말=강서 세바른병원 고재현 대표원장
▲도움말=강서 세바른병원 고재현 대표원장

강서 세바른병원 고재현 대표원장은 “모든 질환이 그렇듯 퇴행성관절염 역시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면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무릎 연골 손상의 정도가 경미해서 통증도 크지 않은 상태, 즉 관절을 움직이지 않을 때에는 통증이 그다지 나타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휴식, 생활습관 교정 등이 큰 도움이 된다.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무릎 관절의 경우, 우선 무릎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특히 비만은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늘려 통증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과체중이라면 가벼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여 체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관절 손상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통증이 심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 앞서 손 씨가 시술을 받은 프롤로테라피는 초음파 기기를 통해 통증을 일으키는 관절 부위를 정확히 확인한 다음,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약물을 주사기로 주입하는 시술이다.

이는 해당 부위에 국소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염증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손상된 연골과 인대, 힘줄 등이 재생되어 통증이 서서히 없어진다. 간단한 주사치료인만큼 마취나 절개가 필요하지 않고, 시술 후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관절내시경수술 역시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강서 세바른병원 고재현 대표원장은 “관절내시경은 길고 가느다란 관 형태로,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어 관절에 꽂아 넣으면 육안으로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후 바로 간단한 수술 기구를 내시경 주위에 넣어 손상된 연골을 봉합하거나, 관절 운동을 방해하는 조직 일부를 절제하게 된다.

그러나 연골이 손상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관절 모양에 변형이 생길 정도로 악화되었다면 인공 관절로 교체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을 불가피하게 고려해야 한다. 최근의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부분만 일부 교체하는 부분인공관절치환술로 많은 발전을 이뤄 환자의 부담이 적다.

물론 증상을 느꼈을 때 신속히 병원을 찾아 가급적이면 수술적 치료는 피하고,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따라서 휴식을 취했음에도 관절에 통증이 계속되고 부기와 열감이 함께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할 것을 전문의들은 권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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