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부터 출근' 3기
▲ '오늘부터 출근' 3기

'오늘부터 출근' 3기 신입사원은 모두 '또 다른 장그래'였다.

tvN '오늘부터 출근'(연출 고민구)이 3기 멤버로 포문을 열었다. '오늘부터 출근'은 연예인들이 신입사원으로 5일 간 진짜 직장을 체험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2기 봉태규와 백두산 김도균 외에 'SNL 코리아' 작가 유병재와 빅스 엔(차학연), 방송인 사유리, 프리스타일 미노가 새 멤버로 나섰다. 나이도, 경력도 모두 다르지만, '미생' 장그래의 포지션에서 출발했다.

'오늘부터 출근' 3기는 국내 메이저 이동통신사,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업체, 장난감 제조업체에 이어 여성 속옷전문회사와 가발업체에서 출근을 시작했다. 취업의 첫 걸음인 이력서 쓰기부터 면접을 거쳐 회사로 발을 내디뎠다.

3기 뉴페이스 멤버는 개성이 넘쳤다. 이력서부터 남달랐다. 유병재는 명문대 휴학 외에 외국어, 연수, 공모전 등 '스펙'이 전무하다. 하지만 당당하게 기대초봉 4,000만원을 적는 패기를 보였다. 방송인 사유리 역시 내세울 스펙은 없다. 입사지원서에 단 일주일 만에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그만 둔 경력을 적었다. 빅스 엔은 인기 아이돌의 타이틀을 벗고, '25세 청년 차학연'으로 지원했다.

프리스타일 미노는 데뷔 16년 차 힙합 뮤지션. "이력서에 쓸 경력이 없다"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미노가 "정말 존경한다"고 밝힌, 대선배 김도균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도균은 면접날 입을 양복을 구하지 못하고, 턱시도를 입었다. 결국 면접관에게 "튈 수는 있어도, 회사에 어울리지 않는 복장"이라고 지적받았다. '미생' 장그래가 사이즈가 맞지 않는 아버지 양복을 입고 출근한 장면이 연상됐다.

▲ '오늘부터 출근' 3기
▲ '오늘부터 출근' 3기

면접은 쉽지 않았다. 속옷회사 신입사원 4인방(유병재, 차학연, 사유리, 봉태규)의 힘겨운 사투가 펼쳐졌다. 4인방은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사복을 입고 오라"는 첫 번째 난관에 부딪혔다. 유병재는 무지개색 팬티만 입고, 옷을 입었다가 벗기를 반복했다. 부서 배치 또한 신입사원들을 멘붕에 빠뜨렸다. 모두가 원하는 부서는 디자인팀. 2명은 영업팀로 가야하는 상황에서, 4인방은 눈치 작전을 벌였다.

유병재는 큰 실수를 범했다. 엉겁결에 "패션에 문외한"이라 고백했다. 하지만 친구에게 돈 빌리기 미션에 도전, 멋지게 성공했다. 차학연은 멋진 패션으로 호평 받았다. 자기 소개 또한 인상적이었다. 차학연은 "나의 콘셉트는 패션(Passion 열정)이다. 붉은 색으로 포인트를 줘 열정을 보이고 싶었고, 큰 포부를 보여주고 싶어 큰 코트를 입었다. 지금이 제일 청춘이다. 청춘을 회사에 담고 싶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유병재와 차학연의 면접은 성공적이었으나, 직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원하는 디자인팀이 아닌, 영업팀으로 배정됐다.

김도균과 미노의 면접은 힘겨웠다. 면접 경험이 없는 두 사람은 장황한 자기 소개를 이어나갔다. 면접관은 "자기 PR만 간단히 하라"고 지적했고, 민호는 당황했다. 미노는 영어 면접 시간이 닥치자, 더욱 당황했다. 반면 김도균은 차분한 영어 소개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노는 당황한 나머지, 영어강사 아내에게 전수받은 영어를 잊어버렸다. 결국 간단한 인사와 '츄스 미'(Choose me)만 남발했다.

▲ '오늘부터 출근' 3기
▲ '오늘부터 출근' 3기

'오늘부터 출근' 3기의 첫 업무는 스펙터클했다. 속옷회사 신입 4인방은 브래지어에 대한 모든 것을 배웠다. 여성의 가슴 유형부터 브래지어의 종류, 사이즈 측정법까지. 공부할 내용이 무궁무진했다. 유병재, 봉태규, 차학연은 처음 접하는 정보에 어리둥절함을 감추지 못했다. 세 남자는 직접 브래지어까지 착용했다. 유병재는 엉뚱한 아이디어로, 신개념 브래지어 이름을 만드는 성과도 거뒀다.

가발회사 신입들의 첫 업무도 만만치 않았다. 김도균과 미노는 가발 만들기에 필요한 머리카락을 분류하는 미션을 맡았다. 어린이 암환자 가발을 제작하기 위해, 시민들이 기증한 머리카락이었다. 미노는 박스에 잔뜩 쌓인 머리카락을 접하고 패닉 상태에 빠졌다. 반면 김도균은 초연했다. 시민들이 보낸 사연에 감동하며 여유롭게 머리카락을 분류했다.

'오늘부터 출근'은 직장을 리얼하게 그린 드라마 '미생'과 다른 관점에서 직장에 접근했다. 직장을 경험하지 못한 연예인들을 우리네 분주한 일상으로 이끌었다. 신입사원 연예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삶의 애환과 성취감을 함께 느끼고, 성장한다. 우리는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동질감과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특히 3기는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였다. 비연예인에 가까운 1988년생 '취업준비생 세대' 유병재 또한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매주 목요일 밤 11시 방송.

뷰티한국 연예팀 이수아 기자 2aooa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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