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 같은 척추질환의 치료에 있어 수술은 마지막 수단으로 여겨진다. 전신마취 하에 피부를 절개한 다음, 문제가 되는 병변을 노출시켜서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의 접근 방식 때문이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을 받은 후 염증이 나 유착이 생기거나 재발할 수 있으며, 드물게 다른 부위에 병변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노화가 주된 발병원인인 척추관협착증은 수술 후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척추 구조물 자체가 점점 퇴화하면서 여러 부위에 추가로 협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한 번 수술을 받았던 환자가 재수술을 고려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척추관협착증을 앓는 연령층이 대부분 60대 이상의 노년층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사진=강남 세바른병원 강성원 원장이 경막외 유착박리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강남 세바른병원 강성원 원장이 경막외 유착박리술을 시행하고 있다

강남 세바른병원 강성원 원장은 “전신마취, 피부절개 등이 불가피한 수술 치료는 반복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재수술 대신 경막외 유착박리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로 먼저 도움을 받는 것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부담스런 재수술보다 비수술이 먼저... ‘경막외 유착박리술’ 대표적
물론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의 치료에 있어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져 보행이 불가하거나, 하반신의 마비 증상 및 대소변 장애를 겪는 환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러한 환자는 일부에 불과하며, 일찍 병원을 찾기만 하면 수술이 아닌 비수술 치료로도 충분히 통증을 없애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다.

경막외 유착박리술은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다. 디스크나 협착이 있는 신경 부위에 특수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신경 부종이나 염증, 유착을 가라앉히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약물은 국소마취 후 척추에 삽입한 미세 카테터를 통해 주입하는데, 시술 내내 영상 기기로 척추 내부를 확인하며 시행하므로 정확한 부위에 약물을 적용할 수 있다.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남짓으로 매우 짧은 편이다.

강남 세바른병원 강성원 원장은 “별도의 입원이 필요 없이 몇 시간 정도 침상 안정을 취하고 나면 시술 당일 퇴원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부담이 상당히 적다”고 설명했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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