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정(사진 NH미디어)
▲ 임창정(사진 NH미디어)

"억지로라도 웃으면 좋은 일이 생겨요. "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41)이 '가요계 웃음유발자'로 등극했다. 일단 무대를 보기만 하면, 절로 웃음이 난다. 임창정은 촌스러운 트레이닝복을 입고 무대에 등장한다. 구성진 노래와 함께 댄서들과 한바탕 춤판을 벌인다. 반응은 뜨겁다. 음악프로그램에 나올 때마다,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를 휩쓸고 있다.

임창정은 2014년 배우보다는 가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올해만 벌써 두 장의 앨범을 냈다. 최근 발표한 새 싱글은 임창정표 발라드 '친한 사람'과 중독성 강한 댄스곡 '임박사와 함께 춤을'을 담았다. 컴백은 신나는 댄스곡 '임박사와 함께 춤을'로 포문을 열었다. 댄스곡 컴백엔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제가 직접 경험한 일이죠. 혼자 알고 있기 아까워서 '임박사와 함께 춤을'에 담았어요. '함께 웃어보자'. 요즘 웃을 일이 없는데, 나의 익살스러운 율동과 함께 웃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요. "

'임박사와 함께 춤을'은 임창정이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12집에 담긴 곡. 클럽댄스에 가까운 노래에 멜로디를 강화했다. 흥겨운 댄스곡으로 다시 태어났다. '뽕짝 황제' 이박사와 걸그룹 EXID의 래퍼 LE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가사, 춤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임창정의 댄스곡 '문을 여시오'도 연상된다.

"이 나이에 댄스를 하면 '늙어서 주책'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사람들이 웃는 모습으로 연말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용기를 냈어요. 지난해 '문을 여시오'로 활동해보니 재미있더라고요. 외국에서도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사람이다'라는 반응을 얻어서 용기가 생겼죠. 만화 주인공 짱구가 추는 춤과 비슷한 동작을 넣었어요.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처럼 중독성을 노렸죠."

▲ 임창정 '임박사와 춤을'(사진 임창정 SNS)
▲ 임창정 '임박사와 춤을'(사진 임창정 SNS)

뮤직비디오 역시 색다르다. 임창정과 친분이 있는 스타 60여 명의 '웃는 얼굴'이 등장한다. 가수 이선희부터 개그맨 신동엽, 배우 오지호와 공형진, 아이돌 빅스, 씨스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모두 휴대전화 카메라로 직접 영상을 찍었다. 이 또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웃는 얼굴을 휴대전화로 3초만 찍어서 보내달라'고 요청했죠. 휴대전화는 매우 사적인 기기죠. 촬영 카메라로 찍은 연출된 모습이 아니라 진짜 웃는 모습이 필요했거든요. 90% 이상이 응해줬어요. 배우 정우성 씨가 제일 처음 보내줬는데, 영상이 깨져서 쓸 수 없었어요. 정우성 씨의 미소를 못 넣은 것이 한이 됐죠. 슈퍼주니어 김희철 씨는 일부러 이상한 표정으로 찍어주기도 하고. 다들 '스타들의 웃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웃어보자'는 취지에 공감했어요. 정말 고마워요. 그런데 선물을 해줘야하는데, 60명이면 돈이 얼마야? 하하. 나중에 제가 직접 품앗이를 해줘야죠."

스타 60여 명을 한 뮤직비디오에 출연시킬 가수가 얼마나 될까? '사람 좋은' 임창정의 힘 덕분이다. 임창정은 어느덧 연예계 대선배가 됐다. 고교생이던 90년 영화 '남부군'으로 데뷔했고, 95년 '이미 나에게로'로 가수로 발을 내디뎠다. 연기와 노래, 예능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가수로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앨범을 수십만 장씩 팔아치웠고, 음악프로그램 1위를 휩쓸고, '가요대상'도 받았다.

"전 1등도 실컷 해보고, 누릴 것 다 누려본 사람이에요. 회사원으로 치면 전무까지 해봤어요. 성공했죠. 정말 열심히 했고, 재능도 좀 있었고. 하하. 신곡도 잘 되면 좋겠지만, 1위가 목표라면 욕심이에요. 이번 앨범은 팬들과 즐기러 나온 것이고, 실제로도 정말 즐거워요. 순위는 신경 안 써요. 1위라는 것은 열심히 해서 하늘이 주시는 응답일 뿐이에요. 못해도 서운할 필요 없어요. 팬들도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목표는 신곡도 내고 현역으로 활동하는 옛날 가수. 그리고 콘서트를 멋지게 하는 가수에요. '임창정 콘서트'를 하나의 메이커로 만들고 싶어요. 계속 업그레이드해서 믿고 보는 '임창정 콘서트'를 만들고 싶어요. 100살까지 콘서트를 하는 것이 소원이에요."

한편 임창정은 오는 12월 24~25일 양일간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콘서트 '쇼맨'을 개최한다.

뷰티한국 연예팀 이수아 기자 2sooah@gmail.com

▲ 임창정(사진 NH미디어)
▲ 임창정(사진 NH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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