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유통업계를 휩쓴 최고의 히트상품은 무엇일까? 다양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던 2014년에는 유통업계에도 혹독한 불황이 덮쳐왔다. 소비심리는 얼어붙었고 유통업계는 어느 때보다 힘든 1년을 보내야했다. 이런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은 올해 히트상품들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 패션과 셀프 미용기기로 양분된 히트상품 순위
▲ 패션과 셀프 미용기기로 양분된 히트상품 순위
홈쇼핑 쪽에서는 여전히 패션이 강세를 보였지만 기존에 검증된 실용적인 상품을 선호하는 ‘불황형 소비’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개성 넘치는 화려한 아이템보다는 활용도가 높은 기본에 충실한 패션아이템과 셀프 미용 등에 적합한 스테디셀러 이미용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 CJ오쇼핑의 10대 히트상품
▲ CJ오쇼핑의 10대 히트상품
CJ오쇼핑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지오송지오’와 2위를 차지한 ‘에셀리아’에서 모두 블랙과 그레이 등 모노톤의 베이직 아이템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불황에 색조화장품이 잘 팔린다’는 속설을 증명하듯, 전년대비 주문금액이 20% 성장한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히트상품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GS샵도 마찬가지였다. 총 70만 세트가 판매된 ‘스튜디오 보니’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하며 실용적인 디자인의 패션의류가 불황을 타개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을 증명했다. 히트상품 4위에 이름을 올린 블루랭스, 7위의 뱅뱅 등 검증된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GS샵 영업본부 김호성 전무는 “올해 유난히 위축된 소비심리와 급변하는 유통 채널의 혼란 속에서 검증된 국내 브랜드 제품들이 홈쇼핑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 GS숍의 히트상품 1위 스튜디오 보니
▲ GS숍의 히트상품 1위 스튜디오 보니
셀프 미용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며, 간편하게 피부와 머리를 관리할 수 있는 ‘셀프형’ 이미용품 브랜드의 약진도 돋보였다. 피부에 꼭 필요한 영양 마사지 케어 효과를 집에서 간편하게 누릴 수 있는 클렌징 ‘맥스클리닉’는 CJ오쇼핑 히트상품 10위를 차지하며 셀프미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NS홈쇼핑의 연간 히트상품 1위인 ‘엘렌실라달팽이 크림’도 전문 에스테틱샵을 가지 않고도 집에서 피부 관리가 가능한 제품이며 2위를 차지한 ‘엘크릿 헤어틴트 브러쉬’도 미용실에 가지 않고도 흰머리나 새치를 집에서 손쉽게 커버할 수 있는 홈케어 미용 상품이었다.

CJ오쇼핑 영업기획담당 황준호 부장은 “전체 10개 중 패션 카테고리가 8개를 차지한 가운데 이전부터 고객들에게 사랑 받아 온 브랜드 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자랑했다”며, “불황과 함께 확산 된 실용주의 소비가 트렌드 전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며, 이미 검증된 스테디셀러들의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롯데홈쇼핑의 단독상품 '아지오 스테파니'
▲ 롯데홈쇼핑의 단독상품 '아지오 스테파니'
롯데홈쇼핑에서는 단독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올해는 히트상품의 50%를 ‘패션제품’이 평정했을 정도로 홈쇼핑 패션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폭발적이었으며, 모두 업계 단독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롯데홈쇼핑에서 지난해 9월 단독 론칭한 ‘아지오 스테파니’의 의류가 차지했다. 3위를 차지한 수제화 전문 브랜드 ‘오브엠’의 초경량 부츠도 총 43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5위와 6위에 등극한 ‘노케제이 블루라벨’과 ‘마레몬떼’도 업계 단독으로 판매 중인 브랜드다.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 김형준 상무는 “올 해는 전체적으로 패션·뷰티 아이템의 독보적인 인기 속에 롯데홈쇼핑 단독 상품과 중기 제품들이 특히 큰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 3만원 대의 저렴한 생활용품이 실속소비를 증명했다
▲ 3만원 대의 저렴한 생활용품이 실속소비를 증명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경기 불황을 반영하듯 10대 히트상품 중 패션을 제외한 나머지 카테고리 인기 상품은 모두 10만원 미만의 실속형 상품이 차지했다. 특히 3만원대 세탁용 세제와 프라이팬 세트, 5만원대 견과류 제품 등이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8위를 차지한 '에코라믹 프라이팬'과 10위를 차지한 '인터쿡 다이아몬드 프라이팬'은 3만 9900원에 5종의 후라이팬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구성을 앞세워, 두 제품을 합쳐 무려 65만세트라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6위를 차지한 세탁용 세제 '세제혁명' 또한 3만 9900원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37만 세트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김주환 현대홈쇼핑 마케팅팀장은 “세월호 여파 등에 따른 극심한 소비침체로 3만원대 프라이팬 세트와 세탁세제 등이 10대 히트상품에 등장했다”라고 전했다.

▲ 사건 사고가 많았던 2014년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 사건 사고가 많았던 2014년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는 여전히 아기용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쿠팡에서는 ‘내츄럴오가닉 순한아기물티슈’가 36만개 이상 판매됐으며 티몬에서도 ‘몽드드 아기물티슈’가 50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며 매출순위 1위를 차지했다. 오픈마켓에서 최고의 인기를 끈 아이템은 셀카 문화와 여행의 증가로 스마트폰 필수 악세서리로 등극한 셀카봉이었다. 옥션의 셀카봉은 전년대비 380% 판매가 늘어났으며 G마켓에서도 전년대비 판매량이 1662%늘어 대세 아이템임을 입증했다. 상반기 극장가를 휩쓴 ‘겨울왕국’의 식지 않은 인기를 증명하듯 옥션의 히트상품 5위는 ‘겨울왕국 캐릭터 상품’이 차지했다. 이외에도 렌틸콩, 한줌견과 등이 홈쇼핑,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히트 상품에 이름을 올리며 유난히 인명사고가 많았던 2014년,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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