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클럽 '라카지오폴'에서 펼쳐지는 매력적인 이야기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매력적인 뮤지컬 '라카지'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가 그러하다.

아들 '장미셀'의 아버지 '조지'역을 맡은 남경주는 대한민국 뮤지컬 1세대를 이끌어 온 대배우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3시간에 걸친 무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무게중심을 잡으며 안정적으로 이끌어 주었고, 관객들로 하여금 평범하지 않은 아버지이자 신사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표현해준다.

어머니 '앨빈'역의 정성화는 변덕스러운 성격을 보여주며, 주변인물들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라카지오폴'의 전설적인 가수 '자자'를 연기할 땐, 폭발적인 가창력과 더불어 풍부한 표현력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다.

남경주와 정성화, 두 남자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재미는 글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다소 이색적인 소재인 '게이' 남편과 '드랙퀸' 아내의 모습은 '가족'이라는 큰 주제로 충분히 공감이 되었고, 그런 그들이 만들어가는 자식의 결혼, 화합 등을 멋지게 풀어낸다.

'자코브'역의 김호영을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하녀, 집사 등 뮤지컬 '라카지'에서 거의 모든 부분에 모습을 드러내는 제3의 주인공이었다.

게이클럽을 표현한 화려한 조명과 무대, '드랙퀸' 라카지걸들의 열정적인 댄스와 그에 걸 맞는 의상,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각 넘버는 배우들이 연기하는 상황과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지며 극에 대한 몰입도 한층 더했고 넘버와 별도로 극을 이끌어가는 이야기 역시 상당히 재미있고 '찰'지게 표현됐다.

남경주, 정성화, 그리고 김호영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많은 웃음과 공감, 그리고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장미셀'의 '생물학적 엄마' '시빌'은 단 한 번도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남경주, 정성화 두 배우가 연기하는 데 있어 많은 웃음과 '욕'을 선물하기도 한다.

화려하고 매력적인 '쇼'를 보여주는 뮤지컬 '라카지'는 결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었다.

다만, 그들이 '게이'일뿐, 모두 사랑하는 가족이기에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식들의 결혼까지...그들에게 다가오는 고민과 문제는 모두 가족의 사랑으로 진한 감동과 함께 '해피'하게 해결된다.

한편 내년 3월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는 뮤지컬 '라카지'는 정성화, 김다현, 이지훈, 남경주, 송승한, 김태한, 이경미, 정원영, 서경수, 최정원, 유나영, 전수경, 김호영, 유승엽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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