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유통업계에도 몇 번의 큰 바람이 불었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넓힌 해외직구부터, 아이디어 넘치는 광고로 즐거움을 준 배달앱들까지 2014년을 뜨겁게 달군 유통업계 핫이슈를 알아보자.

▲ 힘든 한 해를 겪은 홈쇼핑들
▲ 힘든 한 해를 겪은 홈쇼핑들

상반기 무겁게 침체된 사회 분위기로 인해 유통업계에도 혹독한 불황이 찾아왔다. 슬픔에 잠긴 국민들이 외출조차 삼가며 유통업계는 싸늘한 상반기를 보내야만 했다. 특히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의 침체가 두드러졌으며 반면 온라인 유통업계는 소폭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 또한 때마침 터진 홈쇼핑의 납품 비리 논란은 유통업계에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롯데홈쇼핑의 전 대표까지 연루된 억대의 납품 비리 사건은 검찰조사까지 이뤄지며 홈쇼핑 업계 전반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불러 모았다. 이는 연말, 갈수록 치솟는 수수료 논란으로 이어지며 2014년 홈쇼핑 업계는 힘겨운 한 해를 겪어야만 했다. 다행히 CJ오쇼핑은 모바일 취급고가 전년대비 74%, GS홈쇼핑이 151% 이상 성장하는 등 모바일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씁쓸함을 다소 달랠 수 있었다.

▲ 새로운 기업으로 출범한 다음카카오
▲ 새로운 기업으로 출범한 다음카카오

모바일 시장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사건은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이었다. 포털업계 2위인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 1위인 카카오톡이 만나며 시가총액 10조원의 거대 기업이 탄생했다. 지난 10월 정식으로 합병 후 내부 정리를 하고 있는 두 기업이 향후 어떤 시너지를 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급성장을 이룬 배달앱들
▲ 급성장을 이룬 배달앱들

새롭게 주목받은 콘텐츠로는 배달앱들이 있다. 류승룡을 모델로 내세운 기발한 광고로 단숨에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배달의민족’은 배달앱 시장의 선두를 차지하며 올 한해 큰 성장을 이뤄냈다. 뒤를 이어 ‘요기요’, ‘배달통’ 등의 배달앱들이 일제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감행하며 무서운 추적을 전개 중이다.

 
 
무엇보다 2014년 유통업계를 이야기하며 빠뜨릴 수 없는 요소로는 해외직구가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해외직구는 어느새 2조원 규모로 성장해 다소 느슨해진 유통업계 1위들마저 긴장하게 만들 정도로 큰 파급력을 낳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국내 유통업계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배송, 해외직구 등 소비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이전과 달리 더욱 간편해진 배송과 주문도 해외 구매를 늘리는 요소이다. 똑같은 국내 제품이 해외에서 더 저렴하고 같은 품질의 제품도 국내에만 들어오면 가격이 오르는 유통업계의 행태도 해외직구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해외직구가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져온 것은 아니다. 해외업체들의 국내 배송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고 국내보다 너그러운 해외브랜드의 특성을 이용해 일부러 물건을 배송 받지 못했다고 고객센터에 신고하거나 물품을 충분히 사용한 후 환불 조치하는 등 블랙컨슈머가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로 인해 일부 해외화장품브랜드 등은 한국 IP로는 주문이 불가능하게 조치하는 등 ‘어글리코리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외브랜드의 적극적인 국내 진출도 화제가 됐다. 전세계적인 유통업체 아마존은 한국에 일찌감치 상륙했다.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인 아마존은 먼저 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한 향후 다양한 사업을 통해 한국 유통시장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거대기업 알리바바도 올해 4월 한국지사 ‘알리바바 게임코리아’를 세우고 국내 소비자들과 만나왔다. 최근에는 타오바오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부분에도 진출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사업을 확대 중이다.

▲ 한국에 상륙한 가구공룡 이케아
▲ 한국에 상륙한 가구공룡 이케아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는 광명에 지점을 내고 본격적인 한국 공략에 나섰다. 이케아는 가구공룡이라고 불릴 만큼 거대한 기업이다. 이케아의 진출이 확정되면서 가구업계는 우려와 걱정 섞인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소비자들은 기존에 품질대비 가격이 비쌌던 가구업계를 지적하며 이케아의 값싸고 트렌디한 제품들을 환영했다. 실제로 얼마 전 광명에 문을 연 이케아 한국1호점은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며 이케아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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