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미족의 니즈를 충족 시키기 위해 탄생한 바버샵은 남성 전용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사진=하이컷)
▲ 여미족의 니즈를 충족 시키기 위해 탄생한 바버샵은 남성 전용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사진=하이컷)

2014년 경기불황은 계속됐지만 뷰티시장만큼은 뜨거웠다. 자신의 외모 관리를 위해서라면 아낌 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젊은 남성과 중년 여성, 시니어 세대에서 나타난 반면, 얼어 붙은 경기로 그 어느때보다 ‘셀프 뷰티 제품’의 위력이 뷰티업계의 판도를 바꿔놓기도 했다.

2014년 뷰티시장을 뜨겁게 달군 핫이슈는 무엇일까? 일명 ‘~족’으로 불리는 신조어를 통해 달라진 뷰티업계 트렌드를 짚어보았다.

# 신(新) 그루밍족? 이제는 ‘여미족’
2014년 뷰티시장에서 가장 막강한 구매 파워를 보여준 집단은 남성들이다. 분위기를 즐기며 패션과 미용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남성들을 일컫어 ‘신(新) 그루밍족’이라 부르는데, 최근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대도시에 거주하며 남과 다른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성을 뜻하는 ‘여미족(YUMMY)’이 화제다.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데 시간과 공을 들이며, 그 과정에서도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여미족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성업중인 곳이 바로 바버샵(Barbershop)이다.
 
바버샵은 쉽게 말해 헤어와 면도를 해주는 이발소다. 하지만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로 면도를 즐기고 싶은 도시남에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올 한해 복고의 유행으로 선풍적 인기를 몰고왔던 포마드나 리젠트 스타일이 입소문을 나면서 바버샵을 찾는 젊은 남성 고객들이 증가했다. 이미 홍대, 한남동, 강남 일대에는 트렌드 리더들이 찾는다는 바버샵이 성업중이며, 남성용 넥타이나 머리용품도 함께 판매하고 차를 마시면서 담소도 나눌 수 있어 남성만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진화 중이다.

# 아줌마가 아닌 ‘루비족’으로 불러줘요
중년 여성하면 떠오르는 뚱뚱하고 억센 이미지는 이제 옛말이다. 최근에는 세련되고 트렌디한 삶을 추구하는 ‘루비족’들이 패션∙뷰티 업계를 움직이는 큰 손으로 자리잡았다. 루비(RUBY)족’은 신선하고(Refresh), 비범하며(Uncommon), 아름답고(Beautiful), 젊은(Young)의 첫글자를 합성한 신조어로, 과거 중년 여성들과 달리 자신의 외모와 스타일을 가꾸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년 여성들을 뜻한다.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주로 예뻐지고 젊어지는 것을 중심으로 흘러가며, 자신을 가꾸고 꾸미는데 적극적이며 주머니를 여는 것에도 인색하지 않다. 화장품업계도 루비족을 위한 전용 라인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뷰티업계의 맞춤 서비스도 증가 추세다.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노화 예방을 위한 화장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

또한 집에서도 동안 미모와 몸매를 가꾸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루비족을 타깃으로 하는 가정용 안티에이징 레이저기기부터 피부미용기기, 초음파 마사지기, 몸매 관리 보조기기 등도 눈에 띄는 매출 증가 추세를 보였다. 

▲ 40대의 나이에도 변함 없는 미모를 유지해 루비족의 워너비로 불리고 있는 김희애, 김성령
▲ 40대의 나이에도 변함 없는 미모를 유지해 루비족의 워너비로 불리고 있는 김희애, 김성령

# 늙지 않는 노인, ‘노노족’
노노족은 No와 老를 합성하여 만든 신조어로 ‘늙지 않는 노인’ 또는 ‘젊게 사는 노인’을 의미한다.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100세 시대가 도래하며 은퇴 후 경제적 여유와 활동적인 생활을 즐기는 시니어들은 늙었지만 젊게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이 특징이다.

젊음과 유행에 민감한 골드시니어들은 경제력까지 갖추고 있어 새로운 소비 풍속도를 이끌며 사회와 문화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기존 실버용품이 의료기기쪽에 치우쳤던데 반해, 최근에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피부미용성형, 패션, 레저, 건강식품 등 다운-에이징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그 소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표현은 ‘노인 전용’이다. 고령세대로 규정짓는 듯한 이미지가 거부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탈모, 의류, 가발, 화장품, 피부숍 등 뷰티, 패션업계에서노노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오히려 젊은 세대의 전유물들을 함께 공유한다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 셀프 뷰티족, 뷰티 디바이스의 유행을 몰고오다
2014년 뷰티업계의 최대 화두는 ‘뷰티 디바이스’다. 경기침체 현상이 계속되면서 가능하면 집에서 외모 관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겨냥해 업계가 홈 케어 제품을 쏟아냈다. 물론 여기에는 인터넷과 SNS문화가 활발해지면서 뷰티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속도와 양이 늘어난 탓도 크다.

셀프 미용기기를 뜻하는 뷰티 디바이스는 헤어에서부터 손발톱까지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로 구성되어 셀프 뷰티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클렌징 기기는 뷰티 디바이스계의 선두주자다. 드라마 속 여배우들이 클렌징 기기를 사용한 장면들이 전파를 타면서 이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클렌징 기기를 필두로 발 각질 진동 제거기, 가정용 제모기, 얼굴근육 운동기기, 초음파 마사지기 등 다양한 기능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이제는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홈케어로 가능하다는 인식은 새해에도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뷰티 셀프 동영상 봇물, ‘좋아요 족’ 출현

▲ 유투브 국내 개인 뷰티 채널 1위에 선정된 씬님의 메이크업 중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말레피센트 메이크업
▲ 유투브 국내 개인 뷰티 채널 1위에 선정된 씬님의 메이크업 중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말레피센트 메이크업

올 한해 뷰티 열풍은 뷰티 정보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SNS가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는 본인 만의 뷰티비법이나 메이크업 방법, 뷰티제품 후기 등을 남기는 유저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이들중에는 막강한 파워를 지닌 스타들도 탄생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커뮤니티 유튜브가 201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사용자들이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K-Pop 뮤직비디오 Top10 및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국내 유튜브 채널 Top20를 9일 공개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와 함께 구독자 수 증가 기준 해당 기간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한 국내 게임 및 뷰티 관련 채널 Top10도 각각 발표했다는 사실이다. 유튜브에서 게임과 더불어 국내외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분야는 뷰티 분야다. 개성있는 메이크업 영상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뷰티 엔터테인먼트라는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씬님이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성장을 기록한 국내 개인 뷰티 채널 1위에 선정 되었다.

씬님을 비롯해 최근 뷰티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뷰티 유튜버(Beauty Youtuber)’들의 활약은 새해에도 계속 될것으로 보이며, 뷰티에 관련된 정보들을 동영상이라는 콘텐츠로 접하려는 젊은 세대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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