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화장품 강국, 이제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희소식 오길...

 
 
2014년은 대한민국 화장품 역사에 또 한 장의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기념비적인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소비재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대한민국 화장품은 한류 열풍과 함께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기 때문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대한민국 화장품은 큰 인기를 누리면서 지난 반세기의 화장품 역사상 처음으로 수출이 수입을 앞서는 쾌거를 올렸다.

또한 해외 관광객들의 주요 구매 아이템으로 화장품이 부상하면서 한국산 화장품은 아시아 최대 강국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중국 시장의 경우는 오히려 한국산 화장품의 위명이 높아지면서 중소기업 제품들까지 히트 제품 반열에 올라서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여전히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의 다국적 화장품 기업에 비해 명성과 매출 모두에서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명성은 크게 뒤처지고 있다. 때문에 미국과 유럽 시장의 수출 규모는 아시아 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하고 진출한 기업 수도 매우 적은 상태다.

 
 
실제로 최근 대한화장품협회에서 WWD가 최근 발표한 2013년 100대 화장품 기업 국가별 현황에 따르면 세계 100대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등 3곳이 유지되고 있다.

전체 순위에서 아모레퍼시픽은 17위, LG생활건강이 26위, 에이블씨엔씨는 56위를 기록했으며 100대 기업 가운데 이들 3개 기업은 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이른바 화장품 선전국으로 불리는 미국은 100대 기업 중 31개가, 일본은 13개가, 프랑스(15개)와 독일(7개), 영국(6개) 등 유럽은 30여개에 달했다.

특히 최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주요 타깃으로 보고 있는 중국의 경우도 4개사가 100대 기업에 랭크되어 우리나라 보다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기업은 SHANGHAI JAHWA가 43위를, JIANGSU LONGLIQI 그룹이 66위, JALA 그룹이 67위, GUASNGDONG MARUBI BIOTECHNOLOGY이 100위를 기록해 개별적으로 한국 기업들에 비해 부족하지만 기업수가 더 많다는 것은 분명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 눈앞에 이익만 본다면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한중 FTA 체결과 함께 중국의 화장품 관련 제도가 선진화되고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질 것을 생각하면 중국 시장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더불어 아시아 시장에서만 머물지 않고 미국과 유럽까지 영역을 확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이 요구된다.

결국 이른바 ‘명품’이라는 불리는 제품은 하나의 대륙이 아니라 전 세계 대륙에서 사랑 받고 존경 받는 브랜드만이 가질 수 있는 극찬이다.

이를 위해서는 화장품이란 제품만을 판매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사람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고 사회적인 책임도 필요하다. 이는 제품, 경영 철학 등 모든 기업 활동에 필요한 항목이다.
또한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 노력과 현지화 전략 등이 필요하고, 인재 육성도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눈앞에 이익만을 보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세계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도전이 필요할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황순욱 뷰티화장품정책팀장은 마케팅과 콘텐츠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우선 ‘코리아’를 브랜드로 하는 공동 마케팅 추진을 제안했다. 우리나라와 한국 뷰티산업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리아’를 적극 부각하여 한류 및 한국에 대한 선호현상이 우리 제품의 구매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그는 뷰티서비스, 뷰티제품, 화장품 및 기술 등을 연계한 교육 콘텐츠 사업, 한국의 뷰티문화 나눔 행사 즉, 한국의 최신(전통) 화장기법, 유명 연예인, 미용인 등을 활용해 ‘뷰티문화사절단’을 구성하는 안을 제안했다.

특히 K-뷰티 콘텐츠 교육·연수는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라면서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결국 황 팀장의 제안은 정부와 업계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한민국 뷰티 산업은 제약과 의학 등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다른 분야의 보건산업에 밀려 고부가가치 산업임에도 많은 부분에서 소외되어 왔다.

우리나라 헌정 역사상 화장품, 뷰티 업계에서 단 한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것이나 관련 대회나 행사에서 화장품이나 뷰티가 붙은 단 한건의 대통령 표창이 없다는 것은 늘 화장품 및 뷰티 업계가 아쉬워했던 대목이기도 하다.

2014년이 끝나고 이제 새로운 해가 밝았다. 많은 화장품은 전문가들은 올해도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의 성과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만 머물러서는 절대 새로운 내일은 없다. 10년 전부터 중국 시장을 두드렸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의 기업들이 최근 성과를 얻은 것처럼, 앞으로의 10년을 위해 잠재시장인 아세안과 늘 동경의 대상이었던 미국과 유럽의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화장품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해 온 유럽 등의 사례를 철저하게 분석해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이 더 넓고 큰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 노력이 있길 기대해 본다.

2015년 가을쯤에는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에서도 한국 화장품만을 판매하는 매장을 볼 수 있을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최지흥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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