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라미 비크루얼티프리 캠페이너 '대체실험법 위한 러쉬 프라이즈 도전은 좋은 기회'

▲ 서보라미, 비크루얼티프리(Be Cruelty Free) 캠페이너,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HSI)
▲ 서보라미, 비크루얼티프리(Be Cruelty Free) 캠페이너,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HSI)

전세계적으로 화장품 동물실험반대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산학관 모두 동물실험반대 흐름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영국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를 비롯해 비크루얼티프리(Be Cruelty Free)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는 국제동물보호 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HSI) 등 민간단체들이 국내 화장품 동물실험반대 인식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Be Cruelty Free는 무고한 동물들의 화장품 제조와 원료실험의 고통 받고 죽어 가는것에 반대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생소하지만, 올해 4회째를 맞고 있는 '러쉬 프라이즈(Lush Prize)'는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 금지 법안 시행을 촉구하고 이를 장려하기 위해 기획된 세계적인 시상식이다. 화장품 동물실험 근절에 대한 러쉬의 강력한 의지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매년 동물실험 대체에 대한 과학, 교육, 홍보, 로비, 신인 연구 총 5개 시상 부문에서 지대한 공헌을 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25만 유로(한화 약 4억 5천 만원 상당)의 상금을 수여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러쉬 프라이즈 판정단으로 참여해 대체실험에 대한 한국의 움직임을 발표하며 2015년에는 화장품 강대국인 대한민국에서도 수상자가 나오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함께 전했던 서보라미 비크루얼티프리 캠페이너(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를 만났다.

Q.국내 최초 러쉬 프라이즈 판정단이 된 소감을 말한다면...
A.아시아지역에서 판정단으로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러쉬 프라이즈가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유럽,남미, 아프리카, 일본, 대만 등 전세계의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고, 국내와는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에 놀라기도 했다. 동물대체실험과 관련된 연구는 예산이 많이 필요한데, 한국의 경우 정부 예산 등이 부족해 이를 위한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러쉬 프라이즈는 4억5천만원 상당의 상금이 달린 어워즈란 점을 고려할 때 연구자들에게 좋은 기회지만, 한국에서는 지원한 후보자가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화장품 동물실험반대와 대체법 대한 관심이 러쉬 프라이즈 어워즈를 통해 국내에서도 확산됐으면 좋겠다.

지난 2014 러쉬 프라이즈 어워즈에는 로비(Lobbying), 홍보(Public Awareness), 과학(Science), 교육(Training), 신인 연구자(Young Researchers) 분야에 미국, 이탈리아, 인도, 브라질, 호주, 일본, 케냐 등 전세계 국가 출신의 학계,관(官)계, 개인 등이 참여해, 호주, 뉴질랜드, 대만, 케냐, 브라질, 유럽 5 개국(네덜란드, 덴마크, 불가리아, 독일, 스웨덴)등 총 10개국, 12팀이 수상했다.

Q,해외에서의 동물실험반대 법안 현황과 분위기를 말한다면...
A.유럽을 포함한 인도,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동물실험금지 관련 법안이 통과되는 등 법제화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우선 유럽은 지난 2013년에 유럽 자체를 포함한 그 외 지역에서도 동물실험이 된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이 금지됐다. 가장 강력한 법안이기도 하다. 이스라엘도 유럽과 같은해에 동물실험을 금지했다. 인도도 해외에서 실험이 된 제품에까지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법안을 냈다. 미국에서도 '인도적인 화장품 법안이 상정됐으며, 호주에서도 '잔인한 화장품 금지법안' 발의를 위해 의회에서 토론중이다. 브라질도 자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은 금지됐다. 중국에서도 화장품 동물실험을 꼭 해야한다고 했었지만, 자국에서 생산하는 것에 대한 강제조항을 폐지했다. 뉴질랜드에서도 의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논의중이다.

▲서보라미, 비크루얼티프리(Be Cruelty Free) 캠페이너,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HSI)
▲서보라미, 비크루얼티프리(Be Cruelty Free) 캠페이너,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HSI)

Q.화장품 동물실험 반대에 대한 업계에 우려가 많은데, 이에 대한 생각은?
A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동물실험반대'에 대한 오해가 있다.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한국 내에서만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중국처럼 동물실험을 필수로 요구하는 국가에 대한 상품에는 예외를 두자는 것이다.특히 한국이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것은 중국이나 일본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 화장품 동물실험을 더 하자고 하는 나라는 거의 없는 상황인데,  중국과 일본도 한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동물실험반대의 관련 내용이 국내법으로 명문화 되는 것은 의미가 크며 향후 중국과 일본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현재 시행 가능한 동물실험 대체 시험과 대체실험법이 중요한 이유는...
A.식약처 안전평가원에서 피부자극실험, 강독성, 강작성 실험, 안점막 자극실험 등 기능성 화장품 관련해서 대체실험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다. 국내 굴지의 선두 화장품 기업들에서도 자체적으로 인간 세포 등을 배양해서 실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중소기업 들 중에서는 동물실험 그 단계까지 가지 않고, 인체 세포 피부실험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와 더불어 대체실험법이 중요한데, 같은 맥락에서 러쉬 프라이즈는 동물실험대체법 개발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다. 전세계 화장품 동물실험 근절을 위해 연간 기금을 지원하는 가장 큰 규모의 시상식으로 윤리적 소비자 연구소 ECRA (the Ethical Consumer Research Association Ltd.)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상식에서는 신인 연구자 부문의 지원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화장품 분야의 독성 시험 동물대체실험에 대한 연구 및 동물실험이 없는 미래를 이루기 위한 각기 다른 다양한 노력들에 공로를 표창했다.

Q.화장품 동물실험 근절을 위한 시민의 자세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추천한다면...
A.소비를 하는 입장에서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부터가 실천의 첫 시작이다. 동물실험 여부에 대한 뚜렷한 표시가 없는 제품에 대해서는 화장품 회사에 직접적으로 동물실험 여부에 대해 물어보고, 동물실험을 진행하지 않은 제품을 사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들의 동물실험반대에 대한 요구가 있을 때, 업계 전체에 동물실험반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화장품 업체들이 동물실험반대 운동 참여에 대해 문의해오는 경우가 많은데, 업체 입장에서는 '동물실험반대' 자체를 마케팅적 요소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동물실험반에 대한 인식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한국의 화장품들이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보니 화장품 업체가 동물실험반대에 동참하는 여부에 대해서 싱가폴, 칠레, 호주, 인도 등의 해외소비자들이 문의를 해오는 경우도 많다.

화장품을 포함한 그 외 분야, 신약개발이라던가 화학 독성쪽으로 연구하는 기관이나 단체, 혹은 회사에서는 결정권을 갖고 있는 관리자들이 대체실험쪽으로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 2014 러쉬 프라이즈/사진 제공 : 러쉬
▲ 2014 러쉬 프라이즈/사진 제공 : 러쉬

Q.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지난 2012년 화장품 동물실험반대 일을 시작할 때, 2013년에는 금지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미뤄지고 있어서 안타깝다. 소중한 생명의 낭비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효과적인 과학적 실험을 위해서라도 대체연구를 위한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이 관심이 결과로 나올 수 있도록 정책적인, 예산적인 지원도 확대됐으면 좋겠다. 특히 올해에는 한국에서도 러쉬 프라이즈에 많은 참가자들이 나오기를 희망해본다.

문정원 기자 garden@beautyhankook.com
사진 : 이근일 기자 skyroot25@beautyhankoo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