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불구 상반기 매장만 500여개 확대, 타 유통 저조한 성적에도 홀로 40%대 고성장

최근 할인 경쟁으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브랜드숍이 국세청으로부터 매출 자료 요청을 받으면서 대대적인 세무조사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숍의 고성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에도 불구 상반기 화장품 유통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

특히 로드숍 포화상태라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와 달리 선두 브랜드숍들이 상반기에만 40%대의 고성장을 이어간데 이어 로드숍과 대형마트 입점을 합해 500여개 매장을 확장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브랜드숍의 40%대 성장은 올해 상반기 화장품 전체 성장률인 8%대를 크게 앞서는 수치며, 또 다른 성장 유통은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률에도 2배 이상 앞선 수치다.

또한 올해 상반기 브랜드숍의 대형마트 입점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형마트에서 순수 마트 브랜드의 매출을 브랜드숍이 앞질러 대형마트 화장품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먼저 브랜드숍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페이스샵과 미샤는 올해 상반기 각각 50여개 매장을 추가 오픈한 것은 물론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한 1918억원과 16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더페이스샵은 6월말 기준 국내 991개(8월 말 기준 1000개), 해외 970개 매장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미샤는 국내 580개, 해외 약 1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3위권 다툼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역시 올해 상반기 각각 100여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했으며, 나란히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한 13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니스프리는 대형 마트 입점 등을 공격적으로 진행, 지난해 말 450여개였던 국내 매장을 8월 말 현재 576개로 확대했으며 올 4월 중국 상하이 남경서로에 글로벌 1호점 오픈에 이어 4호점까지 오픈하는 저력을 보이는 등 큰 성과를 만들어 냈다.

지난해 말 453개의 매장을 보유했던 스킨푸드도 올해 상반기 20여개 매장을 추가해 8월 말 현재 470개를 확보하고 해외에 34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년대비 10%대 성장으로 상반기에 1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후발주자들의 기세도 무서웠다. 올해 상반기 토니모리는 60여개의 매장을 확대하며 국내에 350여개 매장을 보유하게 되었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올해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한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올해 상반기 60여개 매장을 추가 오픈해 국내에 280여개 매장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만 원브랜드숍 중 5개가 매출 1000억원대를 넘었으며 후발주자 2개사 역시 화장품 성수기인 가을과 겨울 성과를 생각할 때 2012년 브랜드숍 1000억대 이상 기업은 7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아리따움이 40여개 매장을 추가 오픈한데 반해 LG생활건강의 뷰티플렉스(보떼)와 소망화장품의 뷰티크레딧은 정체 현상을 보였지만 이들 역시 하반기 전략 수정으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방침이어서 올해 전체 브랜드숍시장 외형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할인 경쟁에 대해 업계의 의견이 분분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상반기의 경우는 브랜드숍의 할인 경쟁이 브랜드숍 외형 성장에 크게 일조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매출 성장이 계속되는 한 브랜드숍의 할인 경쟁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브랜드숍의 히트 제품이 많았다는 것을 상기하면 브랜드숍의 고성장을 꼭 할인에서만 찾을 수 없다”면서 “대형마트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브랜드숍들이 최근 잇달아 하반기 주력 제품들을 론칭하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더욱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선두 브랜드숍 외에도 잇츠스킨, 더샘, 홀리카홀리카 등 후발주자들의 매장 확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최근 론칭한 비욘드 로드숍의 확장, 올해 본격적인 가맹사업 전개를 선언한 바닐라코와 더바디샵 등의 가세로 올해 하반기 원브랜드숍의 매장 확장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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