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연기 선보인 4명의 배우들 ‘눈길’
올해 창단 20주기를 맞이한 극단 '차이무'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는 '차이무'의 대표단원 민복기가 작•연출을 맡아 관객들 앞에 선보였다.
음악 편곡은 박소연 감독이 맡았으며, 배우 박해준, 김소진, 박훈, 김소정 등 4명의 배우가 출연해 각기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주목된다.
극단적 행동을 막으려는 상담원 은주와 자살하려는 소녀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게 되고, 그 때 두 사람은 우연히도 DJ캐준이 진행하는 ‘내 곁을 지켜주는 노래’란 라디오 프로그램 에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의 생애와 노래를 듣게 된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노래는 옥상 위 소녀에게, 슬픔으로 가득한 소녀에게, 패배감으로 가득한 소녀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가 정말로 뛰어내리려는 찰나, 마치 환상처럼, 달빛요정이 소녀 앞에 나타난다.
활발한 음악활동을 하며 공연 및 새음반 준비와 에세이 출간준비를 하던 중 2010년 11월 1일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11월6일 사망했다.
이후 에세이 '행운아'가 출간되고 미발표곡을 담은 7번째 앨범 ‘너클볼 콤플렉스’가 발매되었다.
그의 죽음이 주목 받았던 계기가 있다. 당시 대형사이트의 음원수익 분배가 문제였다. 그의 노래들에 대한 음원수익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금액이 너무 적다며 당시 현물아이템이었던 '도토리'로 지급하겠다고 해 화제가 됐었다. 그에 대한 비판을 노래한 '도토리'는 수익이 유통사에 치중된 음원수익 분배 논란에 불씨를 지피기도 했다.
그는 직설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가사를 많이 썼으며 사회저항적인 음악보다는 사랑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알려지길 원했다.
상담원 이은주 역의 김소진과 소녀 송아리영 역의 김소정도 공감 가는 연기로 관객들이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 시대 청춘들에게 바치는 뮤지컬인 이 작품은 '청춘들이여~ 힘들고 지쳐도...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아라....'고 말하는 듯 하다.
뮤지컬이지만 일반적인 뮤지컬의 형식을 전혀 따르지 않은 '달빛요정과 소녀'는 1월20일 막을 올렸으며, 오는 2월8일까지 단 3주간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