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규수 해피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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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 친지의 전화를 받았다. 세상이 모두 식초로 보인다는 것이다. 필자로부터 약초를 원료로 한 전통식초 종초(種醋)를 분양받은 분이다.

관심이 있으면 보이는 것이 세상 이치인가 보다. 그 분 역시 그동안 식초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을 때는 식초가 무엇인지조차 몰랐다고 한다.

그러다 필자가 준비한 ‘전통식초 담그는 법’의 강의를 듣고, 가정에서 배양할 수 있는 우리 토양에서 자란 식초 씨앗(종초)을 받아들고 보니 여기저기 식초의 쓰임새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주 칼럼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필자가 친지들의 건강을 위해 식초를 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산성화된 체질을 중화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현대인들의 몸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많이 병들어 있다. 대기오염과 수질오염, 식품에 섞인 방부재와 잔류농약을 아무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고기를 많이 먹는 식생활도 문제다. 또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살기 때문에 이래저래 우리 몸의 마음은 여기저기 녹슬기 마련이다.

그런 것들이 모두 현대병이고 성인병이다. 특히 지방질의 과다섭취는 피를 탁하게 만들고 체질을 산성화시켜 여러 성인병을 발생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모 TV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된 바 있듯이 전통 한의학에서는 우리의 토양에서 재배한 먹거리 음식들을 모두 보약으로 대접한다. 굳이 구분하면 다섯 가지 맛, 즉 쓴맛 신맛 단맛 짠맛 매운맛이 모두 인체 장기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 중에서 식초는 바로 ‘신맛’이다. 체내의 기운을 모아준다는 맛 중의 으뜸이다. 그래서 녹슨 몸을 깨끗이 청소하고 새살이 돋게 하는 이치가 작용하니 어찌 기운이 솟지 않을 수 있겠는가.

굳이 한의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신맛을 내는 식품들은 대부분 유기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한의학자들은 이 유기산이 체내에 쌓인 노폐물인 젖산을 분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인체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신맛을 내는 음식만을 먹는다고 하면 탈이 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충분히 발효시킨 전통 식초를 건강관리에 사용해왔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전통식초에 포함된 유기산의 종류를 60여종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의학자 강재만 교수는 <건강과 미용, 다이어트에 탁월한 웰빙식초 건강법>이라는 책을 통해 식초의 건강효능을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는 피로회복 작용이다. 식초가 우리 신체에 피로를 주는 유산(乳酸)의 생성을 막음은 물론 이미 생성된 유산을 분해하여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준다.

둘째는 성인병예방 작용이다. 어혈(瘀血) 제거작용을 함으로써 혈액의 순환을 원만하게 하여 동맥경화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거나 치유하게 한다.

셋째는 해독(解毒) 작용이다. 살균과 해독작용이 있어 어육이나 채소의 해독으로 쓰인다.

넷째는 이뇨(利尿)작용이다. 혈액 속에 있는 불순물을 제거함으로써 신장병 등에 효과가 있다.

다섯째는 혈압안정 작용이다.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이 같은 기능들이 바로 건강킬럼니스트 칼 오레이가 그의 책에서 말했듯이 식초가 바로 ‘자연이 준 기적의 물(The Healing Powers of Vinegar)’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식초는 식생활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폭넓게 쓰이고 있다. KBS의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1만년의 지혜 식초>가 방송된 이후 인터넷에는 또 다양한 식초의 활용법들이 게시되고 있으니 독자들도 알아두면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 하나가 식초로 막힌 싱크대나 세면대, 하수구를 뚫는 방법이다. 막힌 곳에 베이킹소다 반 컵과 식초 한 컵을 붓고 나서 거품이 사라질 때를 기다려 뜨거운 물을 부으면 해결된다고 한다.

집안 청소에도 식초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오븐, 크리스털 잔과 식기, 싱크대의 찌든 때, 주전자 주둥이, 커피 메이커, 가스레인지 주변, 가전제품의 손자국, 각종 유리그릇의 때를 제거하고 윤기나게 하기 위해 식초를 분무기에 넣어 뿌린 다음 스펀지 등으로 닦아내면 말끔해진다고 한다.

이처럼 산성화된 몸을 닦고, 막힌 곳을 뚫고, 찌든 때를 닦는 식초이다 보니 ‘자연이 준 기적의 물’이 분명할 것이다.

필자는 새해 들면서 전국적인 식초문화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회사와 달리 우리 회사의 지역별 지점을 4년 전부터 ‘문화원’이라고 불러왔다. 그 문화원을 통해 우선은 수안보 야생농장에서 채취한 약초와 막걸리를 원료로 한 전통식초의 종초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분양할 예정이다.

이 작업이 처음에는 미약할지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참한다면 세계 제일의 식초반열에 우리의 토종 식초가 당당히 오를 것이라 믿는다.

또 그 식초를 통해 우리 한국인의 몸을 깨끗하게 하고, 마음을 청량하게 다스릴 수 있게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우리의 식문화가 세계인의 밥상을 변화시킬 것이라 믿는다. 예부터 할머니 어머니가 부뚜막에 식초를 두고 수시로 흔들어주시던 그 모습이 우리 한국의 전통문화 자산이 아니겠는가. ■

글_노규수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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