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오십견이라 하면 50대 이상의 중년층이나 앓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오십견이 발병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실제로 지난 달 심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직장인 권 모씨(29세)도 오십견 진단을 받았다. 양 팔을 들어올리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어깨가 뻑뻑하고 아파서 병원을 찾았다가 난데 없는 병명을 듣게 된 것이다. 권 씨는 "아직 서른도 되지 않았는데 오십견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오십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오십견이 그 이름과는 달리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오십견은 뚜렷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다. 다만 노화가 진행되면서 어깨 관절을 보호하는 관절낭이 퇴화하고, 여기에 유착과 염증이 생겨 어깨가 굳는 오십견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이유로 추정되는 것이 바로 운동 부족이다.

강남 세바른병원 박지만 원장은 "흔히 '어깨가 굳는다'고 표현되는 오십견인 만큼, 같은 자세로 어깨 관절을 계속 고정하고 있으면 오십견이 발병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특히 20, 30대 직장인들의 경우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어깨가 경직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고 설명했다.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깨 통증, 그 중에서도 야간에 심해지는 통증이다. 어깨를 돌리는 것은 물론 팔을 들어올릴 때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이 통증은 누워 있을 경우 더욱 심하기 때문에 밤이면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어 괴로워 하는 환자들이 대다수다.

이 때 가장 먼저 시행해야 할 것은 통증을 견딜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를 늘려주는 것이다. 바닥에 누워 아픈 쪽 팔을 손으로 받친 채 위로 천천히 올려주는 동작, 서 있는 상태에서 아픈쪽 팔을 올려 벽을 짚어주고 천천히 무게를 실어 기대는 동작 등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오십견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면 이는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이 때 고려할 수 있는 것이 프롤로테라피라는 간단한 주사치료다. 기존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로 유착을 제거해 왔지만, 직장생활 중에 마땅히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20, 30대에게 수술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반면 프롤로테라피는 수술이 아닌 시술로, 오십견이 발생한 부위를 초음파 유도 하에 확인한 뒤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입한다.

이를 통해 세포의 활성화와 증식을 돕고 손상된 관절 조직을 강화시킨다. 프롤로테라피(Prolotherapy)라는 이름 자체가 증식(Proliferation)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주사바늘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시행하는 프롤로테라피는 시술 시간이 짧아서 업무 등으로 인해 치료가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시술법이다. 또한 고령의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이 가능하며, 오십견 외에도 퇴행성관절염, 골프엘보, 테니스엘보, 건초염 등 다양한 관절질환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프롤로테라피는 우리 몸의 재생기능을 자극하여 치유를 유도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라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오십견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것을 전문의들은 권유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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