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5일 'THE HOME : CURTAIN CALL' 선보여

 
 
"아~ 좋다...."

지난 주말 '이지형의 더 홈'(이하 '더 홈')을 관람하고 공연장을 나오면서 기자가 스스로 내뱉은 첫마디였다.

특히 공연 막바지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비가오면' 무대는 각박한 현실에서 메말라 가는 기자의 가슴에 감성을 불어 넣어주는 듯 했다.

극 내내 까다롭고 조금은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던 이지형이 '비가오면'이란 노래를 만드는 장면이다. 겉모습과 달리 곡을 만들어나가는 상황에선 친구들을 배려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곡에 악기 하나하나 입히듯 완성해가는 모습은 그가 이 공연에 상당한 정성을 들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약 5분간의 이야기가 더해지고 이윽고 '비가오면' 합주장면이 이어진다. 울컥하는 팬들도 여럿 보였을 정도로 이지형과 친구들은 모든 감성을 토해내듯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지형과 3명의 친구들은 이 장면에 10여분이 넘는 아주 긴 시간을 할애하며 4명이 왜 함께여야 하는지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어색한 만남을 보여준 로맨틱펀치 배인혁
극 초반에는 록밴드 로맨틱펀치 보컬 배인혁이 게스트로 무대를 방문해 상당한 재미를 더했다. 고음이 잘 안 되는 보컬 이지형을 위해 고음지도를 위해 방문한 것이다.

배인혁은 상당한 피아노 실력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고, 강렬한 샤우팅을 동반한 고음으로 이지형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자신의 히트곡 '토요일 밤이 좋아'를 열창할 땐 관객석에선 반사적으로 떼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지형은 이날 게스트로 참여한 배인혁과는 첫 만남이라고 했다. 그래서였을까. 나름의 어색함이 관객들에게는 큰 웃음으로 돌아왔다.

3명의 친구, 임영조-강민석-송근호
건반을 치는 임영조는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근데 왜 그런 컨셉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다음 시즌 '더 홈'에서는 알려주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지형과 강민석의 어긋난 우정을 연결시켜주는 다리 역할을 맛깔나게 연기한다. 사실 임영조는 프로젝트그룹 '폴라로이드 피아노'의 프로듀서로써 꽤 이름값을 자랑한다. 이지형뿐만 아니라 10CM의 권정렬, 홍경민 등 그의 친구들과 곡 작업을 함께하기도 했다. 잘생기고 입담까지 좋은 건 팬들이라면 다 아는 비밀이다. 또한 커튼콜에서 가장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

드럼의 강민석은 이지형과 시종일관 부딪친다. 극 초반 17자리의 현관 비밀번호는 관객들에게 작은 웃음을 준다. 더불어 강민석의 짜증을 불러온다. 이지형과의 불화(?)는 공연막바지에 강민석의 애교로 끝나지만.... 어쨌든 강민석은 이지형이 현실과 타협하며 미래를 구상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사실 극중 찌질함을 선보였던 이지형의 성공을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하는 음악적 동료였다.

막내이자 생강차 사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베이스 송근호는 3명의 형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심부름부터 청소까지 막내라서 감내할게 많다. 하지만 형들과 함께라면 모든 게 좋은 듯 보인다.

이지형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정복프로젝트 '007코리아'

 
 
얼마 전 '프레스콜'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더 홈'은 '음악극'이라고 이야기한다. 관객들과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음악들을 선보이며 잔잔한 감동을 만들어 낸다. 무대음향도 상당한 편이라 콘서트처럼 귀가 즐거워지기도 한다.

사실 기자는 2014년 관람한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을 꼽으라고 한다면 지난해 11월 '이지형 콘서트 가을'을 꼽는다. 기자의 머릿속에 이지형은 '노래 잘하는 뮤지션' 딱 거기까지였다. 히트곡 몇 개만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지형 콘서트 가을'을 관람하고 난 후 기자 역시 그의 팬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만큼 뮤지션 이지형과 세션, 음향, 무대장치, 조명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었다. 공연 후 로비에서의 '버스킹'은 마지막 방점을 찍기도 했다.

이렇듯 모든 부분에 세심함을 기울이는 이지형은 자신의 이름을 딴 '더 홈'에서도 그런 열정을 다시 한 번 선보였다.

2013년. 이지형은 데이브레이크 이원석, 10CM 권정렬과 함께 세계정복을 꿈꾸며 '007코리아'를 야심 차게 결성한다. 또 다른 명칭은 '감성동기화 007코리아'로 불린다. 세계정복을 꿈꾸지만 실상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찰'지게 풀어낸 수다스런 '팟캐스트'라고 생각된다.

이들은 1월25일 새롭게 업로드 된 미션15. '2015 시무식'에서 '더 홈' 프레스콜에서의 에피소드와 2월1일 '더 홈'게스트로 방문하게 될 이원석, 권정렬이 극 중 역을 설정하는 등 소소한 이야기들로 채웠다. 오는 3월로 잠정 결정한 그들만의 '007코리아' 공개방송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음악극 '더 홈'은 2월 14일까지 대학로 '알과핵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월15일에는 'THE HOME : CURTAIN CALL'을 선보인다. 26번의 '더 홈'을 마무리하고 함께 해준 관객들을 위한 공연이다. 이 공연은 기존 4인조가 아닌 6인조로 편성해 무대를 꽉 채울 예정이며, '더 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준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이지형은 '더 홈'을 마무리하고 잠깐의 휴식 뒤 4월에 열리는 유희열의 TOY 7집 발매 기념 콘서트〈Da Capo〉에 출연한다. 또한 5월에는 올림픽공원에서 음악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에 출연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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