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구의 사랑' 최우식
▲ '호구의 사랑' 최우식

'호구의 사랑'은 배우 최우식의 자전적인 드라마일까?

tvN 새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연출 표민수, 극본 윤난중)의 배우와 제작진은 29일 제작발표회에서 일제히 "최우식은 실제로 호구 같다"고 입을 모았다.

'호구의 사랑'은 모태솔로 강호구(최우식 분)의 파란만장한 사랑 이야기를 드라마. 걸죽한 입담의 국가대표 수영여신 '도도희'(유이 분), 밀리고 당하는 대한민국 대표 호구 '강호구'(최우식 분), 무패신화 에이스 변호사 '변강철'(임슬옹 분), 남자인 듯 여자 같은 밀당고수 '강호경'(이수경 분) 4명의 호구 남녀의 로맨스가 펼쳐진다.

'호구의 사랑' 표민수 PD는 "작품의 전반적인 목표를 도전에 뒀다. 캐스팅의 목표도 도전이었다. 최우식 씨를 호구로 생각하고 처음 만났는데, 원작 웹툰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90% 였다"며 "최우식 씨는 부드러움 안에 남자다운 매력이 느껴져서 좋았다. 믿음을 주는 배우라고 생각됐다. 어떤 얘기도 잘 받아치고, 빠르게 가겠다는 생각보다 천천히 하겠다는 얘기를 해서 기억에 남았다. 이 드라마는 조금 더 천천히 가고, 도전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해도 된다는 말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 '호구의 사랑' 표민수 PD 최우식
▲ '호구의 사랑' 표민수 PD 최우식

최우식은 '호구의 사랑'으로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영화 '거인'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엔 드라마로 안방극장 스타도 노린다.

최우식은 "처음 감독님과 미팅을 할 때도 호구 역으로 만나는 지 몰랐다. 진지하게 감독님께 '일을 하고 싶고, 비중이 작아도 되니까 잘 살리겠다'고 말했다.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있었다. 지금까지 해온 캐릭터를 떠나서, 감독님과 얘기를 하면서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너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주인공을 하다보니 욕심이 생겼다. 전에는 '한 씬이라도 열심히 해서 (캐릭터를) 살려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인공이라 욕심이 엄청 많이 생겼다"라며 "촬영 3회 때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해보니, 같이 잘 섞여서 연기만 해도 잘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으로) 욕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감독님을 믿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연기를 하다보니 작품도 더 잘 나오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강조했다.

최우식이 분한 강호구는 웹툰 어시스트 만화가로, 사실상 백수에 가까운 일명 '오징어남'이다. 첫사랑 도도희(유이 분)의 일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최선을 다하는 이시대 마지막 순정남이다.

최우식은 "실제로 많이 그런 모습(호구)이 있는 것 같다. 드라마의 강호구 캐릭터와 내가 거의 일치하다고 보면 된다"며 "사랑 앞에서 굉장히 찌질하고 소심하고 속도 좁다. 극중 호구와 많이 비슷하다. 싱크로율로 치면 90% 정도지만, 호구보다는 조금 더 쿨한 모습이 있다"며 자신의 '호구스러움'을 인정했다.

▲ '호구의 사랑' 유이 최우식
▲ '호구의 사랑' 유이 최우식

'호구의 사랑'의 여주인공 유이와 최우식의 쌍둥이(강호경) 역 이수경 역시 최우식의 '호구스러움'을 인정했다. 이수경은 최우식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모든 게 호구 같다. (최우식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 호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만남부터 호구처럼 등장했다"고 전했다.

유이는 "최우식은 극중 호구 역처럼 굉장히 착하다. 현장에서도 잘 챙겨주는게 호구와 비슷하다. 90%가 비슷하고, 10%는 사랑 앞에서 최우식이 실제로 어떻게 하는 지 몰라서 뺐다. 조금 더 남자다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우식은 처음 드라마에 들어올 때도 호구였고, 끝날 때도 호구일 것이다. 이름도 최우식보다 호구가 어울린다. 상대방을 배려해주고, 분위기도 잘 띄워준다.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는 모습에서 '호구스럽다'라고 말하고 싶다. 착한 모습이 호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최우식과 정반대 캐릭터를 맡은 임슬옹은 "최우식이 호구같다는 점은 나도 어떤 뜻인지 알겠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상남자스러운 매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우식은 "'호구 같다'는 말이 칭찬인 지 욕인지 모르겠다. 임슬옹 형의 말처럼 나는 굉장히 마초같고 상남자스러운 면도 있다. 특히 스킨을 바를 때 터프하게 바르는 모습이 상남자 같다"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팍팍 치는 제스츄어를 취했다.

'호구의 사랑'은 최근 유행 중인 웹툰이 원작이다. '이웃집 꽃미남'의 원작 웹툰 '나는 매일 그를 훔쳐본다'의 윤현숙 작가가 그린 동명 작품을 드라마화했다. 

표민수 PD는 "원작과 제일 다른 점은 도도희다. 원작의 도도희는 (드라마보다) 조금 더 청순한 캐릭터다. 작가와 원작에서 제일 고치고 애썼던 부분이다. 뭔가 성장하고 싶은 여자로 도도희를 만들었다. 원작에는 전혀 없는 캐릭터의 느낌이다. 소신도 있고, 일도 열심히 하는 한국의 대표 여신급이다.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 '호구의 사랑' 유이
▲ '호구의 사랑' 유이

유이의 '도도희'는 이름처럼 남자를 압도하는 승부욕과 박력있는 국가대표 수영여신 캐릭터로 등장한다. 엘리트 강철(임슬옹 분)과 호구 사이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을 예정.

유이는 "도도희가 가녀린 캐릭터였다면 내가 못했을 것이다. 캐릭터의 성장과 당당함이 멋있어서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 고교시절에 수영을 했기 때문에 한번쯤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작품에서 거친 욕과 말을 많이 한다. 회상신에서는 사투리도 많이 쓴다. 전라도 사투리를 써본 적이 없어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덕분에 평소 말투도 조금 이상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현실에 돌아왔을 때도 호구(최우식)에게 강하게 '야 비켜' 식으로 상처를 많이 준다. 현실인지 촬영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드라마에 빠져있다. 나 스스로도 헷갈려 있는 상태라서 거침없이 말을 하고 있다. 사실 속이 많이 시원하다"고 도도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호구의 사랑' 임슬옹 이수경
▲ '호구의 사랑' 임슬옹 이수경
임슬옹은 유이를 놓고 최우식과 삼각 로맨스를 형성하는 변강철 역을 맡았다. 모태솔로 강호구와 달리 연애기술 자체가 필요없는 완벽남. 하지만 호구보다 더 허당기 많은 캐릭터로 반전 매력을 드러낸다. 신예 이수경은 강호구(최우식 분)의 쌍둥이 여동생 '강호경'으로 등장한다. 남자인 듯 여자 같은 밀당 고수로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한편 '호구의 사랑'은 '아이리스2',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의 표민수 감독이 연출한다. '꽃미남 라면가게', '직장의 신' 등의 윤난중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일리있는 사랑' 후속으로 오는 2월 9일 밤 11시 첫 방송.

뷰티한국 연예팀 이수아 기자 2sooah@gmail.com

▲ '호구의 사랑' 이수경 최우식 유이 임슬옹
▲ '호구의 사랑' 이수경 최우식 유이 임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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