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워너비, 원투, 테이크 등 재결성-컴백 카운트다운

가요계 '재결성' 열풍이 해를 넘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god, 플라이투더스카이, 버즈, 더클래식 등 90년~2000년대 톱가수들이 다시 뭉쳐, 우리 곁에 돌아왔다. 성과는 제각각이었으나, 재결성 파급력은 대단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왕년 가수들이 다시 뭉쳤다.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 영향으로, 터보 등 해체한 90년대 그룹의 재결합을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다.

2015년 재결성 열풍의 선두주자는 'R&B 보컬그룹' SG워너비다. SG워너비(김용준, 이석훈, 김진호)는 연초 CJ E&M 음악사업부문과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상반기 컴백을 발표했다. SG워너비는 2004년 김용준, 故 채동하, 김진호 세 멤버로 데뷔했다. '타임리스', '살다가', '죄와벌' 등 히트곡을 배출했고, 2008년 채동하의 탈퇴로 이석훈을 영입했다. SG워너비는 지난 2011년 정규 7집 활동 이후, 멤버들 각자 군복무와 솔로활동에 매진했다. 지난해 중순부터 재결성 논의가 급물살을 탔고, 새 둥지를 틀면서 SG워너비로의 컴백이 확정됐다.

힙합듀오 인피닛플로우(I.F)는 해체 8년 만에 다시 뭉쳤다. 지난달 신곡 '빈 어 롱 타임'(Been A Long Time)을 발표했다. 인피닛플로우는 넋업샨, 비즈니즈(구 영지엠)으로 구성된 힙합 2인조로, 2002년 데뷔했다. 재즈를 기반으로 한 고급스러운 힙합으로, '레인보우' 등을 히트시켰다. 2007년 돌연 해체했다. 인피닛플로우의 컴백은 힙합레이블 브랜뉴뮤직의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프로젝트'를 통해 성사됐다. 인피닛플로우의 데뷔곡 '리스펙트 유(Respect You)'의 객원보컬로, 가요계에 발을 내딛은 정기고가 피처링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댄스듀오 원투도 해체 5년 만에 재결성 소식을 전했다.

원투는 YG의 첫 그룹 스크림 출신 송호범과 혼성듀오 마운틴 출신 오창훈으로 구성된 남성 2인조. 2003년 JYP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새롭게 데뷔했고, '자 엉덩이' 등을 히트시켰다. 엽기적이다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노랫말과 댄스로 인기를 모았으나, 2010년 해체했다. 원투는 지난해 가을부터 2인조 DJ로 재결성 시동을 걸었다. 소속사가 결정되면, 올 여름께 새 앨범을 들고 컴백할 예정이다.

2000년대 아이돌 테이크(TAKE)도 돌아온다. 신화 김동완의 소속사 씨이이ENT와 손잡고 재결성을 선언했다. 테이크는 2003년 5인조(김도완, 이승현(네이든리), 신승희, 장성재, 이민혁)로, 댄스곡 '베이비 베이비'(Baby Baby)로 데뷔했다. 데뷔 초기 '제2의 H.O.T'라는 수식어도 얻었으나, 성과는 미미했다. 2005년 이민혁이 빠지고, 아카펠라 발라드 그룹으로 변신했다. '나비무덤'을 히트시켰고, 중국에서도 인기를 모았으나 2006년 그룹 활동을 중단했다. 장성재는 2012년 MBC 오디션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2'에 출연했고, 故 죠앤의 친오빠인 이승현은 중국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테이크는 오는 3월 새 앨범을 발표한다.

삐삐밴드는 18년 만에 원년멤버가 다시 모였다. 올해 데뷔 20주년 미니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삐빼밴드는 시나위 출신 달파란(강기영)과 박현준, 보컬 이윤정으로 구성된 3인조 펑크밴드. 95년 '안녕하세요', '딸기'가 담긴 1집 '문화혁명'으로 데뷔, 파격적인 음악과 패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삐삐밴드는 2집과 리메이크앨범 이후 이윤정이 탈퇴했다. 보컬 고구마(권병준)를 영입해 '삐삐롱스타킹'이라는 다시 태어났으나, 곧 해체했다. 현재 이윤정은 비주얼콘셉트디렉터로 EE, 박현준은 밴드 모노톤즈, 달파란은 영화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삐삐밴드의 20주년 앨범은 원년멤버들이 모두 참여한다. 왕년의 '삐삐밴드'스러운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

▲ 지누션(사진 MBC), 클릭비(SNS), 아하(앨범 재킷)
▲ 지누션(사진 MBC), 클릭비(SNS), 아하(앨범 재킷)

재결성 가능성이 높은 뮤지션도 여럿 있다. 특히 힙합듀오 지누션의 컴백은 거의 확정적이다. 1997년 '지누션'으로 데뷔한 지누션(지누, 션)은 해체는 아니나, 2004년 이후 활동을 중단한 상황. 최근 '무한도전 토토가'를 통해 저력을 과시하면서 '재결성' 여론이 뜨거워지고 있다. 션은 YG 양현석 수장에게 활동 의사를 밝혔고, 지누 역시 '토토가' 이후 컴백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도 언론을 통해 "지누션의 새 싱글 발매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 밝힌 바 있다.

클릭비와 록밴드 야다도 심심찮게 재결성 소식이 들려온다. 클릭비는 99년 젝스키스의 소속사에서 배출한 7인조(우연석, 오종혁, 유호석, 김상혁, 노민혁, 김태형, 하현곤) 아이돌. 잘생긴 외모와 댄스-연주를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2002년 세 멤버(노민혁, 하현곤, 유호석)의 탈퇴, 2005년 김상혁의 음주-뺑소니 파문으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지난해부터 불어온 재결성 열풍에 클릭비 일부 멤버들도 재결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후문. 클릭비는 최근 SNS를 통해 멤버들이 모인 사진을 공개해 팬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록밴드 야다는 당장은 아니지만, 재결성에 대한 희망을 남겨둔 상황. 야다는 99년 데뷔해 '진혼', '슬픈다짐' 등을 히트시켰고, 2004년 해체했다. 뮤지컬배우로 활동 중인 보컬 김다현은 언론을 통해 "밴드 재결성과 콘서트 제의를 받았다"라며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지만, 야다는 언젠가는 뭉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야다 출신 이재문 PD는 최근 SNS를 통해 멤버들이 모인 인증사진과 함께 "10년만의 재회. 영원한 미생들. 1999년 어느날 같다. 내 인생의 파편. 야다들"이라며 야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재결성 바람은 해외에서도 불고 있다. 1980년대 팝계를 주름잡은 노르웨이 출신 3인조 남성그룹 아하가 컴백한다. 2010년 해체 후 5년 만에 다시 뭉쳤다. 82년 데뷔한 아하는 '테이크 온 미(Take On Me)'로 세계 27개국 음악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헌팅 하이 앤 로', '크라잉 인 더 레인' 등을 히트시키며, 세계적으로 8000만 장의 음반을 팔았다. 올 여름 브라질 록페스티벌 '록 인 리오(Rock in Rio) 2015'의 무대를 통해 컴백한다.

뷰티한국 연예팀 이수아 기자 2sooa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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