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4일 '로맨틱 파라다이스' 콘서트 성료

 
 
기자는 2월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십센치와 스윗소로우가 함께한 로맨틱파라다이스 콘서트를 찾았다.

시작 전부터 이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들 때문이다. 약 3000여명의 팬들은 이날이 '밸런타인데이'임을 증명하듯 대부분 커플로 이곳을 찾았다.

시작을 알리는 십센치, 그리고 공중파 금지곡 '킹스타'이 시작된다. 어쿠스틱 기타와 감성을 한껏 넣은 목소리로 노래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환호를 지른다. 십센치의 등장과 함께 공연이 시작됐다. 사실 이 노래는 공중파에서는 들을 수 없는 19금 노래다. 따라서 공연무대에서만 들을 수 있다.

야릇한 가사와 함께 보컬 권정렬의 목소리가 더해지면 곡의 매력에 이내 빠져들게 된다. 듣는 이가 '성인'이라면 말이다. 이 곡엔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작곡을 십센치의 또 다른 멤버 윤철종이 만들었다는 건 팬들만이 아는 사실이다.

 
 
십센치의 대표적 불효자 곡 '애상'이 이어졌다. 이 노래는 혼성그룹 '쿨'의 대표 노래이며 유명한 작곡가 윤일상의 곡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십센치의 노래가 더 많이 들린다. 대부분의 곡을 직접 작업하는 십센치에게는 저작권료가 전혀 발생되지 않기에 스스로 불효자곡이라며 관객들에게 칭얼대기도 한다. 하지만 관객들은 마냥 좋다. 워낙 익숙한 곡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관객들이 따라 부르기도 했다.

얼마 전 발표한 3집의 히트곡도 들려준다. 관객들이 그토록 기다려 온 곡이다. '그리워라', '아프리카 청춘이다'를 들려 준 후 '쓰담쓰담'까지 3곡의 신곡을 유려한 입담과 함께 들려준다. 관객들의 반응은 말 그대로 '감동'이었다.

십센치의 무대가 점점 뜨거워질수록 그들의 무대도 끝을 향해가고 있었다. 바로 뒤 이을 ‘스윗소로우'의 애간장을 태울 작정인지 예정에 없는 추가 앵콜까지 관객들에게 선물하며 약 70분간의 무대는 마무리 되었다.

기자는 십센치의 보컬 권정렬에 대해 간혹 '변태적 감성보컬'이라 부르기도 한다. 공연장에서의 권정렬의 모습과 목소리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윤철종 역시 범상치 않은 듯 하다. '킹스타'를 작곡한 것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 느낌이 오지 않는가. 다만 이들의 실생활은 '바른 생활'을 표방할 정도로 정말 '착하다'고 하니 팬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윽고 '스윗소로우'가 무대에 올라선다. 2012년 10월 KBS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했던 곡 '거짓말이야'를 첫 곡으로 시작했다.

인호진, 성진환, 김영우, 송우진 4명으로 구성된 남성 보컬 그룹답게 완벽한 화음을 자랑하며 순식간에 관객의 시선을 빼앗아버렸다. 특히 김영우는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잔잔하게 피아노 건반을 치며 곡을 이끌어 나갔다.

첫 곡이 다소 무거운 무대였다면 두 번째 곡은 발랄한 곡을 들려준다. 발라드 곡 '첫 데이트'로 로맨틱한 밤 발렌타인데이에 어울리는 공연을 진행한다. 계속 들려 준 노래들도 '설레고 있죠', '그대에게 하는 말' 등이다.

이어 '스윗소로우'의 대표곡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이 소개된다. 이날 무대에선 이 곡을 빼놓을 수가 없다. 관객 모두가 알고 있는 곡이기도 했지만 '스윗소로우'의 매력이 최고조로 달한 무대이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선 모든 악기가 멈추고 4명의 목소리로만 곡을 들려준다. 목소리가 주는 감동이라는 것이 아마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얼마 전 '감성변태' '유희열'은 이들을 두고 이런 농담을 했었다. '흔한 남성 중창단'. '정말 그럴까?'하는 생각은 금세 사라진다. 목소리만으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감성 보컬 그룹이다.

 
 
이젠 댄스타임이다. 4명의 멤버는 관객들을 객석에서 일으켜 세우며 약 15분간 스탠딩무대를 이어갔다. '괜찮아 떠나', '정주나요'등을 쉼 없이 들려주며 관객과 함께 아기자기한 율동을 함께했다.

많은 시간이 흘러 공연은 마지막을 향하고 있었다. 스윗소로우도 십센치에 질 수 없다며 두 번의 앵콜을 들려준다.

스윗소로우는 “일주일에 한번씩 경연을 하는데, 오늘 공연은 힐링이 되는 거 같다. 방송 경연 때 보단 편안하게 부를 수 있을 거 같다”며 “청중평가단이 아닌 그냥 관객으로 들어 달라”고 앵콜곡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십센치와 스윗소로우의 공연은 2시간 반을 가득 채웠다. 토요일 밤에 이들과 함께했던 관객들은 많은 감동을 받은 듯 했다.

얼마 전 새롭게 재단장한 장충제육관에서 세계 최대 악기 종합쇼핑몰인 낙원상가 공식홈페이지 리뉴얼을 기념하는 음악 축제로 기획 된 이 공연은 전날 13일 금요일에 감성 래퍼 버벌진트와 팬텀, 일렉트로팝 밴드 글렌체크 등이 전야제를 꾸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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