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나고 나니 한결 추위의 기세가 꺾이고 봄에 성큼 다가선 느낌이다.
코끝을 간질이는 따뜻한 봄바람을 생각하노라면 벌써부터 마음은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얇아질 옷 생각에 걱정도 크다.
겨우내 차곡차곡 저장해 두었던 살들과 이제는 안녕을 고해야 할 때. 비만 전문 관리로 유명한 에스테티션 정용순 원장(월드뷰티클럽)에게 요요 현상 없이 건강하게 다이어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봄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겨울철에 살이 찌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몸의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면서 쉽게 피곤해집니다. 실외 활동이 줄어들고 운동 또한 게을리 하면 기초대사량이 감소하여 체중 증가로 이어지게 되죠.
또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멜라토닌의 분비가 증가하여 우울감이 생기는 반면, 세로토닌의 분비는 줄어들어 포만감과 행복감을 적게 느끼면서 수시로 배고픔이 찾아오죠. 결국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되어 살이 찔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한 겨울에 살이 빠지는 사람은 드물다고 봐야죠.
-사람마다 살이 유독 잘 찌는 부위가 있습니다. 상체비만의 원인과 증상은?
‘상체비만’은 다이어트를 해도 상체는 빠지지 않고 하체만 빠지는 경우인데, 가슴이 비대하거나 팔뚝에 살이 많고 복부 비만도 상체비만에 속합니다. 또 등에 살이 찌거나 목이나 어깨가 좋지 않아 라운드형 숄더가 되었을 때 순환장애로 목이 짧아지면서 어깨, 등, 겨드랑이, 팔뚝에까지 살이 찐 경우도 상체비만에 속합니다. 특히 요즘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고개를 많이 숙이고 컴퓨터 사용으로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목과 어깨에 많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체비만 중 가장 문제가 되는 복부비만은 여성들의 경우 변비, 폭식, 출산, 무리한 다이어트, 남성들은 잦은 음주와 야식으로 내장지방이 쌓이는 경우에 나타나는데요, 다리는 날씬한데 배에 가스가 많이 차고 더부룩하다거나 아랫배가 찬 경우,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하고 소화가 안 되는 경우, 출산 후 산후조리를 잘못해서 산후 뱃살이 빠지지 않는 경우, 또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여성이나 폭식하는 성향을 지닌 사람들에게서도 복부비만이 많이 나타나곤 합니다.
-여성에게 유독 많은 하체비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얼굴과 상체는 비만이 심하지 않으나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가 상체보다 비만인 경우, 또 살이 찔 때는 전체적으로 찌지만 다이어트를 하면 상체만 빠지고 하체가 빠지지 않는 경우도 하체비만이라고 합니다. 임신과 출산을 경험해야 하는 여성의 특성상, 여성호르몬이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엉덩이, 허벅지 등 하체 부위에 지방을 축적시키기 때문에 비만이 나타나곤 하는데요, 특히 잘 붓는 체질, 자궁이나 비뇨 생식기가 약한 체질, 또는 생활환경, 습관, 유전적인 요인이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체비만인 사람들은 대부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하체가 차가워 부종으로 인해 더욱 다리가 굵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또 부종이 셀룰라이트가 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골반의 변형은 하체비만을 가속화시키기도 하는데, 이 때 골반을 바로 잡아주면 하체비만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하체비만으로 고민하는 여성이 많은데요, 원장님만의 관리 노하우를 소개한다면?
고객의 비만 정도와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수기 마사지 도구와 셀룰라이트 제품으로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슬리밍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선 ‘아율베딕마사지’는 인도의 고대 마사지기법으로 스트레스로 지친 몸과 마음에 깊은 이완을 가져다주는 자연요법입니다. 신체의 신진대사를 저하시키는 많은 질환 등을 일으키는 독소를 인위적으로 배출시켜 회춘과 비만관리에 효과가 좋으며, 특히 하체비만과 셀룰라이트 관리에 효과적입니다.
‘경락마사지’는 인체 내외의 기혈을 순환시켜 근육과 내장, 뼈 등에 걸쳐 기혈의 운행을 돕고 자극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마사지입니다. 경락을 자극하면 피가 맑아지고 내장 기능을 향상시키며, 특히 마사지를 통해 셀룰라이트 분해와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되어 비만관리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호리병테라피’는 인체 내외의 기혈을 순환 촉진시켜 건강과 미용에 도움을 주며, 림프를 원활하게 소통시키고 부드럽게 관리함으로써 림프관과 림프절의 손상 없이 부종과 노페물을 제거해줍니다.
하체비만은 하체가 냉해지면서 부종이 생기는 것으로, 부종으로 인해 순환장애가 일어나면서 모든 병의 근원이 됩니다. 상체 비만에 비해 하체비만은 성인병을 발생시킬 확률은 적지만 전신피로, 정맥류, 부종, 손발저림, 생리통 등을 호소할 수 있고 관절질환 및 요통, 좌골신경통을 유발할 수 있어요. 여성의 경우는 체질에 상관없이 자궁의 혈액순환 장애 때문에 아랫배에 냉증이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골반의 변형으로 살이 찌는 경우 골반관리를 받아 바른 체형을 만들어야 요요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관리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작은 생활습관만 바꿔도 하체비만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선 흰 음식은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우유, 백설탕, 화학조미료, 흰 빵 등을 조심해야 하고요, 바나나, 파인애플, 레몬, 맥주, 콜라, 위스키, 커피, 탄산음료, 인스턴트 등도 몸을 차게 하므로 적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되도록 저열량식, 저염식,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세요. 족욕과 반신욕으로 하체를 따뜻하게 하면 상체와 하체의 불균형적인 체온을 바로 잡아 피로회복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요, 특히 골반의 변형으로 오는 하체 비만은 허리, 골반, 다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앉거나 걸을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다리 꼬는 습관을 피해야 합니다. 또 산책, 등산, 달리기, 요가, 하체 스트레칭 등도 도움이 됩니다.
-요요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비만관리 방법이 있나요
폭식, 과식은 피하고 무작정 굶거나 급격하게 양을 줄이는 등의 무리한 식단 조절은 요요현상이 나타나므로 조심하세요. 파, 부추, 마늘, 당근, 생강, 인삼, 현미, 검정콩, 참깨, 사과, 호박 등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과 균형 있고 규칙적인 식사, 소식, 에너지 대사율이 높은 단백질, 비타민과 무기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휴식,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은 기본이고요. 찬물보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차를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 현대인의 건강을 위해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현대인의 건강을 위한 좋은 정보들을 블로그나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유할 예정이며, 비만과 체형관리에 관해 더 많은 교육과 연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통증관리에도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정용순 원장은?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 뷰티예술학과 뷰티에스테틱전공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메디스파 스토리W전문점인 안산피부관리실 ‘월드뷰티클럽’을 안산시 중앙동에서 운영하고 있다. 에스테틱의 이론적 배경과 20년 이상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 중인 월드뷰티클럽은 얼굴축소, 문제성 피부, 체형관리, 건강관리를 전문으로 모든 고객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