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 넘어 온라인, 소셜로 유통 확대…서브 브랜드 움직임도 포착

 
 
2002년 미샤 탄생 이후 매년 급속한 성장세를 만들면서 오늘날 방문판매, 백화점을 앞서 국내 화장품 유통 중 외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화장품 원브랜드숍이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치열한 경쟁으로 새로운 경쟁무기 장착에 나선 화장품 원브랜드숍이 새로운 시장 재편과 함께 대대적인 변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이미 국내 최초의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가 2년전부터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1위 자리를 더페이스샵에게 내준데 이어 지난해 2위 자리마저 이니스프리에게 빼앗기며 3위권에 랭크된데 이어 지난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잇츠스킨이 적은 매장 수에도 불구 매출면에서 4위권에 랭크되는 등 화장품 원브랜드숍 시장은 큰 지각변동을 맞은 상황이다.

선두그룹 경쟁 더욱 치열

 
 
올해 화장품 원브랜드숍은 선두 그룹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먼저 화장품 원브랜드숍 업계 1위인 더페이스샵과 2위인 이니스프리의 자연주의 컨셉 경쟁은 올해 국내는 물론 중국 시장에서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더페이스샵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를 위해 매장 리뉴얼에 이어 브랜드 히스토리를 강화한 새로운 컨셉의 라인을 론칭했으며, 이니스프리가 메인 컨셉으로 내세웠던 제주도 컨셉의 제품도 새로운 라인으로 선보였다.

이니스프리 역시 제주도 컨셉을 강조한 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계속적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중국을 중심으로 자연주의 컨셉을 강조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반전을 노리는 미샤는 내실 강화를 통해 3월 이후 공격적인 행보에 들어갈 예정이며, 토니모리와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상장을 목표로 이미 제품 구성, 매장 확장에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큰 성장세를 만든 잇츠스킨 역시 메인 제품인 달팽이 라인을 확대하고, 중국 위생허가 진행, 매장 확장 등을 통해 지난해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가기 위한 행보에 나섰고, 올해 대표를 새롭게 교체한 에뛰드하우스도 리테일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다각화, ‘원브랜드숍 금단의 벽 깨졌다’

 
 
최근 화장품 원브랜드숍의 가장 큰 변화는 로드숍 중심에서 유통 다각화로 전략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치열한 할인 경쟁으로 차별화된 프로모션 경쟁이 한창인 화장품 원브랜드숍들은 최근 로드숍을 벗어나 자사몰과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쇼핑몰 시장에 앞 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이미 정기 할인 기간 자사몰과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에서 같은 조건의 할인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이니스프리 등 일부 화장품 브랜드숍의 경우는 온라인쇼핑몰에서만 판매되는 단독 제품을 론칭하기도 했다.

최근 더페이스샵은 소셜커머스에서만 판매되는 전용 제품을 론칭하기도 했으며, 일부 화장품 브랜드숍은 프로모션까지 온오프라인 차별화를 진행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는 이미 온라인쇼핑몰 판매가 일반화되었으며, 홈쇼핑에 론칭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오프라인 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외 시장의 경우 국내 원브랜드숍들은 왓슨스 등 헬스&뷰티숍과 세포라 등 편집숍에 앞 다투어 입점해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면세점 입점은 물론, 유사 면세점뿐 아니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도매까지 원브랜드숍 제품들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 특판 영업이 확대되면서 해외 특판을 위한 제품 생산을 진행하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는 모습이다.

원브랜드숍, 서브 브랜드 시대 개막

 
 
올해는 원브랜드숍의 서브 브랜드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스위스퓨어(SWISSPURE)’를 론칭, 온라인과 대형마트 공략을 선언한 미샤에 이어 올해 다수의 화장품 원브랜드숍들이 서브 브랜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이미 미샤는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와 네일 전문 브랜드, 또 다른 원브랜드숍 어퓨 등을 내세워 서브 브랜드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더페이스샵 역시 제주도 성분 함유 화장품, 소셜 전용 제품 등 서브 브랜드는 아니지만 다양한 라인 확대로 영역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또한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거론되어 왔던 토니모리의 서브 브랜드가 빠르면 올해 중순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익명을 요구한 선두 그룹에 속한 한 화장품 원브랜드숍도 조만간 로드숍이 아닌 다른 유통을 겨냥한 서브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거론되고 있는 원브랜드숍의 서브 브랜드들은 앞서 실패했던 서브 브랜드들과 달리 별도 법인으로 설립될 것으로 보이며, 유통 역시 로드숍이 아닌 다른 유통을 선택해 파격적인 모습으로 공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 화장품 원브랜드숍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 원브랜드숍은 매년 큰 성장세를 보이며 오늘날 국내 화장품 전체를 주도하고 있지만 매장 외형 성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 외에는 유통 다각화, 서브 브랜드 론칭 등의 한정된 방법 밖에 성장을 이어갈 방법이 없다”면서 “특히 로드숍의 경우 브랜드숍 외에 화장품 브랜드와 헬스&뷰티숍, 편집 매장 등 경쟁사들이 더욱 늘어나면서, 올해 화장품 원브랜드숍의 화두는 생존과 함께 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은 올해 국내 매장수가 2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매출 역시 중국 특수 등과 함께 3조원 고지를 넘을 것으로 보여 역대 최고치를 갱신할 전망이다.

최지흥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