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원료 해외 의존도 높아, 국내 토종 식물자원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 증가 예상

 
 
국내 화장품 시장에 화장품 원료 국산화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0월12일 ‘유전자원 이용국은 유전자원 제공국의 승인 후 자원에 접근할 수 있으며, 그 이용으로 발생한 이익을 제공국과 공유해야 한다’는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화장품 업계에 원료 수입에 대한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원료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아직 국내에서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지만 전세계 200여개국이 참여한 나고야의정서 비준국가가 계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대한화장품협회가 국내 화장품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화장품 원료 중 수입 비중은 64.5%에 달했으며 국내산 원료는 37.3%에 머물렀다. 이중 자가 생산은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으로 원료 수입은 일본이 가장 높았고, 이어 미국, 독일, 중국 순으로 나타났지만 수입 해외 유전자원의 제공국은 유럽이 35%로 가장 높았고, 중국이 23%에 달했다.

특히 이익을 해당 국가와 공유하는 것에 대해 55%가 이익 공유를 하고 있지 않았으며, 45%가 공유를 하고 있지만 모두 별도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향후 유전자원 이용 국가와의 계약 체결시 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화장품 원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업계의 원료 부담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원료비 증가에 따라 전체 화장품 최종 소비자가격도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국내 화장품 원료 개발이 확대되면서 원료 국산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국가 차원의 자국 내 원료 개발 지원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대표 원료사들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으며, 대표 기업들의 경우는 제주도를 비롯해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토종 원료 개발에 집중해 이미 사업적인 토대를 구축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나고야의정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해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협회는 “먼저 화장품 사용 원료 중 해외 유전자원 이용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해외 유전자원 접근 및 활용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유전자원 제공국 등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이 요구된다”면서 “화장품 업계에 나고야의정서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원료 국산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25일 나고야의정서 업계 인식제고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는 대한화장품협회는 화장품 제조업자․제조판매업자, 원료업자 관련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오는 3월12일과 26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추가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나고야의정서 개요, 나고야의정서 관련 사례 및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른 영향과 대응방안 등에 대해 환경부,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3월3일 이후 협회 홈페이지(www.kcia.or.kr) 「교육마당」→ 「교육 및 세미나 신청」에서 세부일정을 확인한 후 참가 신청하면 된다.

최지흥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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