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15금' 동화…4월26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지난 4일 오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열린 '난쟁이들' 프레스콜 행사가 진행됐다.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뮤지컬 '난쟁이들'의 주요 넘버인 '우린 난쟁이', '공주만 만나면', '돋을 쓰면 마법이 일어나느니라', '확인해', '이렇게 이렇게', '끼리끼리', '해피엔딩' 등 총 7곡의 하이라이트가 시연됐다. 특히 '공주만 만나면'과 '끼리끼리'는 현실세태를 절묘하게 풍자하며 단번에 시선을 빼앗아 버렸다.

뮤지컬 '난쟁이들'은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동화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 남자버전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왕자가 되기 위한 길을 떠나는 난쟁이 '찰리'와 남 몰래 좋아했던 백설공주를 만나보기 위해 죽을 날만 기다리던 늙은 난쟁이 '빅'이 함께 떠나는 모험을 시작한다.

모험을 통해 나타나는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롭다. 사랑보다 조건이 우선시되는 현세태를 풍자하며 '동화 속 공주는 없다'라고 외친다.

대중들이 알고 있던 공주들이 아니다. 입에 '욕'을 달고 '색'을 밝히고, '왕자'를 만나 '인생 한 방'을 노린다. 한마디로 '병맛'으로 풍자되는 공주들이다.

 
 
15세 미만 관람불가 작품인 '난쟁이들'에 대해 이지현 작가는 "처음부터 야했다. 야한 코드를 좋아한다. 사람이 식욕, 물욕과 함께 성욕도 있지 않나. 현실에서 나오면 세지만 동화에서는 좀 묻어가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또한 처음 버전은 동화가 아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지현 작가는 "현재를 배경으로 동화 속 신데렐라 이야기를 하고자 했는데,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에서 머물게 되더라. 그래서 동화로 배경을 바꿔봤는데 더 재미가 있었다"고 동화버전으로 각색한 이유를 설명했다.

충무아트홀과 함께 공동제작에 나선 PMC프러덕션의 송승환 공동회장은 "2013년에 처음 보고 창의력과 발칙한 상상력이 마음에 들었다"라며, "한국 뮤지컬은 배우들의 역량이 뛰어나지만 작가, 작곡가의 역량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역량 있는 신진 작가, 작곡가들이 앞으로 발굴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난쟁이들'은 충무아트홀(사장 이종덕)이 2013년 신진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창작뮤지컬 개발을 위해 기획된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의 최종 선정 작품이다. 오는 4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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