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높은 벽 속에서도 홈쇼핑 틈새 공략 주목

 
 
최근 홈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의 홈쇼핑 장악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화장품전문점을 중심으로 이들과 경쟁하던 중견사들이 홈쇼핑 틈새를 공략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화장품전문점의 하락세로 갈 곳을 못 찾은 중견사들이 브랜드숍 진출과 함께 홈쇼핑에 트렌드 제품들을 발 빠르게 선보이며 좋은 성적표를 만들고 있는 것.

특히 경쟁 홈쇼핑을 중심으로 과거 제품 출시에 오랜 시간이 걸리던 것과 달리 발 빠르게 트렌드 제품을 출시하며, 트렌드에 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어 중견사들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경의 조성아 루나에 이어 엔프라니의 셉, 한국화장품의 크로키 등이 홈쇼핑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화장품 열풍을 주도하다 잠시 주춤했던 트렌드 제품들이 중견사를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중견사들의 매출 비중도  홈쇼핑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이넬화장품을 시작으로 한국화장품, 엔프라니 등 과거 화장품전문점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국내 대표 화장품 중견사들이 잇달아 진동 관련 제품들을 선보이며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브랜드숍을 제외한 순수 화장품 업계 3위 다툼을 벌여 온 코리아나화장품과 소망화장품 등도 최근 진동 관련 제품을 출시해 홈쇼핑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넬화장품의 진동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매 방송마다 매진 사례를 만들고 있는 등 중견사들의 시즌별 트렌드 제품이 벌써부터 홈쇼핑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홈쇼핑에서 판매된 진동 관련 제품의 매출은 1000억원을 넘었으며 올해 하반기까지 더하면 2000억원대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과는 과거 홈쇼핑에서 히트를 친 비비크림과도 비슷한 수치이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진동파운데이션을 출시했지만 중견사 제품이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이색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진동 관련 제품만이 아니다. 동성제약과 세화피앤씨의 경우는 주력 제품인 염모제를 홈쇼핑에 론칭해 올해 상반기 큰 매출 성과를 얻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전문점시장의 붕괴와 브랜드숍 포화로 인해 중견사들의 판매 채널이 한계를 보이고 있어 브랜드숍 외에는 홈쇼핑과 온라인, 헬스&뷰티숍 밖에 갈 곳이 없다”면서 “이중 홈쇼핑은 적은 인원으로 짧은 시간 큰 홍보 효과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이점으로 가장 선호되고 있는 유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성장과 대기업들의 공세 속에서도 중견사들이 틈새 공략에 성공하는 주된 요인은 익숙한 브랜드 인지도로 유통 채널의 영향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체계화된 인프라 구축으로 트렌드 제품을 신속하게 출시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가격과 트렌드에 민감한 홈쇼핑 채널 특성상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구조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기업들의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홈쇼핑 유통 채널은 진동파운데이션의 히트로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홈쇼핑 화장품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갱신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홈쇼핑을 신유통 분야로 분류하던 기업들이 잇달아 전문 부서를 설치하거나 전문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전용 제품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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