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P 법제화된 제약 및 건기식 공장 품질관리, 화장품에 앞서...

▲ 건강기능성식품 제조사가 내용량을 저울로 측정하는 모습
▲ 건강기능성식품 제조사가 내용량을 저울로 측정하는 모습
최근 소시모가 발표한 비비크림의 화장품 배함한도 지정 성분의 과량 함유 문제와 마스크팩의 내용량 부족 문제로 화장품의 안전성 및 품질관리 문제가 대두되면서 열악한 화장품 제조 환경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고 된 화장품 제조사 800여개 가운데 실제 매출이 발생되는 400여개 제조사 중 GMP 기준의 품질관리 설비를 갖추고 있는 기업들이 50개 안팎으로 분석되고 있어 제조 환경 개선 노력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것.

특히 화장품 제조기술의 발전으로 화장품 효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제약과 건강기능성식품 제조 공장들과 비교했을 때 의지부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기자가 찾은 한 건강기능성식품 전문 생산 공장은 충진라인부터 제품의 내용량 무게를 일일이 저울에 달아 보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자체적으로 파우치 제품의 강도를 시험하는 기기를 개발해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10여년 전 고세가 한국진출을 위해 한국 공장들의 실사를 진행할 당시 파우치 강도 시험 장비가 단 한 곳도 없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파우치 강도 시험 기기조차 갖추고 있지 않은 국내 화장품 제조 상황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또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공인된 화장품 제조설비를 구축한 일부 대기업들 외에 제조 설비 자체에 성분 함량을 측정하는 기기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화장품 제조 공장들의 품질관리 부분에 대한 강화 노력이 요구된다.

기술적인 평준화로 화장품의 차별화를 성분에서 찾는 기업들은 늘고 있지만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기업들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

▲ 건강기능성식품 제조사가 자체 개발한 파우치 압력시험 기기
▲ 건강기능성식품 제조사가 자체 개발한 파우치 압력시험 기기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에도 함량 분석에 대한 설비 구축을 위해서라도 GMP가 법제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화장품시장 규모는 제약이나 의료 분야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지원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건강기능성식품시장의 경우 1조원 정도의 시장으로 화장품시장의 1/8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화장품 품질관리 문제는 쉽게 생각할 부분이 아니다.

대기업들 위주의 화장품 제조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극복을 위해서는 신뢰받는 설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영세 업체들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GMP를 바로 법제화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사실이다. 단계적인 정부의 지원과 환경 개선 노력이 결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지만은 정부가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파우치 강도 시험기기 제작의 경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점을 생각할 때 품질관리의 근본적인 문제는 의지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화장품시장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는 기업과 제품들은 단순히 마케팅을 잘했거나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해서만은 아니다. 제품 하나에도 아름다움을 만들어 간다는 장인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어느 유명 마케팅 전문가는 ‘마케팅을 사랑’이라고 정의했다. 고객에 대한 사랑이 없는 마케팅은 실패한다는 그의 말처럼 품질관리의 시작 역시 고객에 대한 사랑이 되어야 할 것이다.

 
 

 

 

 

최지흥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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