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탈피로 매출 쑥쑥…시장판도 재편까지

 
 
화장품 업계에서는 모난 돌이 성공한다?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는 속담은 일반적으로 특출한 이는 다른 이들에게 시기를 받는다거나 남들에게 모나게 구는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미음을 받는 다는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해석하기에 따라 주체의 행실은 다르게 느껴지지만 결국 다른 이들에게 시기와 미움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 하지만 최근 화장품 업계에 고정관념을 탈피해 모난 돌로 표현되는 기업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2002년 탄생한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숍 미샤는 국내 최초의 저가 브랜드숍으로 ‘화장품 원가 공개’라는 고정관념 탈피로 성공한 대표적인 모난 돌이다.

당시 다수의 기업들이 미샤의 행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들어냈으며 미샤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들도 없었다.

하지만 미샤는 국내 화장품 업계에 브랜드숍이라는 새로운 유통을 탄생시키는 동시에 저가 브랜드숍시대를 만들어 냈다. 또한 화장품 남성 모델 붐, 화장품 제조와 판매 분리, 화장품 OEM 업계 성장 등 국내 화장품 업계 변화의 시발점이 되었다.

최근에도 미샤는 고가의 해외 수입 브랜드를 겨냥한 제품 출시와 대대적인 할인 마케팅으로 브랜드숍 성장의 주요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미샤와 경쟁관계에 있는 더페이스샵 역시 화장품 업계 최초로 지하철 역사 입점 등을 통해 화장품 유통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했으며 멀티 브랜드숍 개념의 아리따움, 뷰티플렉스, 뷰티크레딧 등도 화장품전문점시장을 와해하는 원인으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현재 화장품전문점 콘셉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망화장품 역시 1997년 남성 화장품시장이 전무했던 국내 화장품시장에 남성 컬러 로션을 출시하고 2002년 국내 최초로 축구스타 안정환을 모델로 기용해 국내 남성화장품시장의 성장세에 기여했지만 당시 업계에서 소망화장품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던 곳은 없었다.

2008년 이후 국내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최근에는 대한민국 대표 제품으로 해외에 까지 알려지고 있는 비비크림 역시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 주목받지 못했으며, 온라인 유통을 기반으로 성장한 한스킨과 스킨79 등의 성공을 전망한 곳도 없었다.

이는 지난해 말 한경희 뷰티와 이넬화장품이 출시했던 진동파운데이션도 마찬가지. 이미 진동 관련 제품들이 시판에서 실패한 사례들이 있어 진동파운데이션 제품이 출시를 주목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50여개가 넘는 브랜드가 진동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을 정도다.

병의원 최초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이지함 역시 처음 제품 출시 당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이 하나의 화장품 유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없었다.

하지만 이지함화장품은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이라는 신종어를 만들며 오늘날 병의원 화장품들의 성장세에 시발점이 되었다.

 
 
이외에도 거품타입 염모제 출시로 일약 스타 기업 반열에 올라선 세화피앤씨, 해외 직판업계(다단계) 업계 최초로 지난해부터 TV 광고를 진행하며 주목받고 있는 암웨이의 아티스트리 등 다수의 브랜드사들이 고정관념을 바꾼 제품과 마케팅 등으로 경쟁사들에게 원성을 샀지만 큰 성과들을 만들고 있다.

화장품 OEM 업계에도 모난 돌들이 있다. 한국콜마는 단순 수탁 개념이 팽배했던 화장품 OEM업계에 처음으로 의약업계의 ODM 개념을 도입해 국내 화장품 OEM 업계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으며 코스맥스는 국내 OEM 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해 한국산 화장품의 글로벌 열풍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한불화장품은 화장품 브랜드사 가운데 최초로 OEM 사업에 착수해 큰 성과를 올리면서 최근에는 브랜드 매출 보다 OEM 매출 비중이 더 높아진 상태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무엇이든 처음은 위험요소가 많고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정관념을 바꾸는 아이디어는 감성산업인 화장품 업계에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일종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분스와 디셈버24의 유명 수입 화장품 판매와 대형마트와 헬스&뷰티숍의 PB 제품 출시, 백화점의 브랜드 단독 수입 론칭 및 병행수입 추진, 화장품 사업 전개 등 브랜드사들에게 눈총을 받는 대형 유통사들이 늘고 있다”면서 “국내 화장품시장은 브랜드사 위주에서 유통으로 그 주도권이 전환되고 있는 만큼, 브랜드숍의 탄생이 화장품 업계의 판도를 바꾼 것처럼 앞으로 유통에서 브랜드사들에게 원성을 사지만 성공하는 이른바 ‘성공한 모난 돌’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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