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들 한류 스타 모델 기용 봇물…이미지 아닌 제품력 필요

‘한류스타=한국화장품’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류 스타들이 국내 화장품은 물론 일본, 중국은 물론 해외 글로벌 기업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한국산 화장품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시장을 겨냥해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불과 10여년 전에는 전속 모델 계약이 국가별로 큰 의미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국내, 해외로 나누는 것은 물론 일본, 중국 등 국가별로 계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모델 이미지에만 의존하던 한국산 화장품의 마케팅에도 변화가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2015 중국 상해 화장품 미용 박람회’의 경우도 한류 스타들의 사진들이 즐비했다. 한국 기업은 물론, 중국, 일본 등 해외 기업들의 모델로 한류 스타들이 대거 기용된 것.

몇몇의 모델들의 경우는 국내에서는 한국산 화장품 모델이지만 중국에서는 다른 나라의 화장품을 대변하고 있었다.

드라마 별그대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전지현은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모델이지만 중국에서는 다른 브랜드 모델이었고, 국내에서 벨포트가 수입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보테가 베르데 모델 김우빈도 중국에서는 다른 화장품 모델로 홍보 부스에 얼굴을 올렸다.

또한 중국 화장품 기업 등 타국의 화장품 모델로 장나라를 비롯해 이태란, 최지우 등 다양한 스타들의 얼굴이 박람회장에서 다른 국가 화장품 브랜드의 얼굴로 소개됐다.

이와 함께 한국 브랜드가 아님에도 마치 한국산 화장품 브랜드처럼 제품명이나 브랜드명을 한글로 표시하거나 한복을 입을 상담원을 배치하고 부스를 한국 기업처럼 꾸민 곳도 있었다.

일부 부수의 경우는 중국 브랜드를 메인으로 판매하면서 한국에서 수입하는 총판 제품을 함께 판매해 마치 한국 기업 같은 느낌을 강조했고 브랜드 명을 비슷하게 하거나 심지어 모델 사진을 교묘하게 합성하고, 인기 제품을 카피하는 유사, 짝퉁 제품들도 다수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의 스타들이 한국을 넘어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과 한국산 화장품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사는 사례다.

분명 반길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류 열풍으로 얻은 한국 화장품의 이미지가 중국 등 해외 기업들의 막대한 자본력으로 그대로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유사, 짝퉁 제품의 난립, 무단으로 모델 사진을 합성해 사용하고, 제품과 브랜드명을 비슷하게 조합해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도 있다.

이미 다수의 짝퉁, 유사 제품은 국내는 물론 중국 내에서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중국 내 화장품 수입 규제 강화로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중국 내 화장품 마케팅 전략도 변해야 한다. 한류 스타에만 의존하거나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컬러와 숫자에만 의존하는 1차원적인 마케팅은 더 이상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례를 이미 일본에서 경험했다. 한류 스타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패키지 디자인과 마케팅. 하지만 화장품 일본 특수는 5년을 넘지 못했다.

물론, 중국 시장은 분명 일본과 다르다. 그래서 오히려 더 조심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국 내에서 화장품 사업을 오랫동안 준비해 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20년차 중국 사업자는 “중국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무조건 잘된다고 진출하기 보다는 우수한 제품력을 기본으로 철저한 시장 분석 등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 내에서는 한국산 화장품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고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상 중국에서 한국산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다. 이는 여전히 큰 시장 잠재력를 의미한다.

하지만 다시 말해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란 소리다. 한류 열풍의 거품이 꺼지기 전에 이를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이미지가 아닌 제품력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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