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11대 왕 혜종(惠宗). 즉위 3년에 들어 북에서는 조나라 은종(恩宗)이 핵포, 서에서는 청나라 왕 습근평(習近平)이 동북정벌, 동에서는 왜국 총리대신 안배진삼(安倍晋三)이 중원진출을 서두르고 나선 터에, 먹고살기 힘들다는 한나라 백성들의 원성마저 커지자 시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 <한나라 11대 왕 혜종(惠宗). 즉위 3년에 들어 북에서는 조나라 은종(恩宗)이 핵포, 서에서는 청나라 왕 습근평(習近平)이 동북정벌, 동에서는 왜국 총리대신 안배진삼(安倍晋三)이 중원진출을 서두르고 나선 터에, 먹고살기 힘들다는 한나라 백성들의 원성마저 커지자 시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惠宗實錄1] 아! 슬프고 슬프도다. 혜종 치하에 들어서도 자고 깨고 나면 대간(臺諫)들의 당쟁이 끊이질 않고 있으니 태평연월을 과연 언제나 보려는가. 

1392년에 전조(前朝)의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한 후 전한(前韓)과 왜정(倭政)을 거쳐 후한(後韓)에 이른 지금까지 이 땅에 살아온 한(韓)나라 백성들은 이제 남인과 서인, 동인과 북인으로 찢기고 갈라져 싸우는 벼슬아치들의 골육상쟁에 넌더리가 날 정도가 됐다. 

이에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이 나이까지 잘하면 춘추관 말직인 정9품 검열(檢閱)이거나, 그나마도 박하면 영직(影職)인 홍문관 갈도(喝道)로만 살아온 이 유첨지는 뜻한 바 있어 오늘의 당쟁을 후세에 전하고자 붓을 드노라. 

때는 한 왕조 11대 혜종(惠宗) 3년, 을미년 유월에 이르렀으니 우선은 전조에서 조선왕조실록을 편찬한 사관들보다 더 예리한 눈으로 혜종실록(惠宗實錄)을 기술해야 할 터. 

하나 모든 역사는 뿌리와 맥으로 연결되어 있는 법. 오늘을 전하기에 앞서 이 나라 조정이 어떤 내력을 가졌는지 황급히 후한왕조열전(後韓王朝列傳)의 골격만을 사초에 기록코자 하니 후인들은 천직의 뜻을 소량이나마 헤아려 주기를 읍소하노라.

한(韓)나라는 1948년 무자년 팔월에 대국의 힘을 빌은 태조 리숭만(利崇滿)이 전조에 이어 한양(韓陽)을 도읍지로 하고 개국했노라. 

태조의 호는 우남(雩南)이요, 초명 승룡(承龍), 아명은 이승만(李承晩)이며 사가는 황해도 평산(平山)이다. 왜국에 멸한 대한제국(大韓帝國)의 부흥을 꾀하고자 국호를 한국(韓國)이라 칭했으나, 경자년(1960년)에 마산포에서 김주열(金朱烈) 학도가 관군에 죽음을 계기로 봉기한 4.19학도반정으로 퇴위당하다. 재위 1948~1960년. 

2대 윤종(尹宗). 호는 해위(海葦), 아명은 윤보선(尹潽善)이며 사가는 충청도 아산(牙山)이다. 경자년의 학도반정으로 태조 리숭만의 뒤를 이어 즉위하다. 그러나 즉위 이듬해인 신축년에 박정희 김종필 등이 조정의 혼란을 틈 타 일으킨 제1차 무신의 난(박조반정)으로 영의정 장면(張勉)과 함께 임인년에 퇴위당하다. 재위 1960~1962. 

3대 박조(朴祖). 호는 중수(中樹), 아명은 박정희(朴正熙)며 사가는 경상도 선산(善山)이다. 신축년(1961년)에 심복 김종필 박종규 김재규 차지철 등을 이끌고 무신의 난을 일으켜 스스로 왕위(박조반정)에 올랐으나, 기미년 김재규가 일으킨 제2차 무신의 난(김재규의 난)으로 궁정동 연회장에서 승하하다. 재위 1962~1979년. 

4대 최종(崔宗). 호는 현석(玄石)이며 자는 서옥(瑞玉), 아명은 최규하(崔圭夏)며 사가는 강원도 원주(原州)다. 궁정동 연회장에서 무신들에 의해 피살된 박조의 뒤를 이어 즉위했으나, 김재규의 난을 진압하겠다고 입성한 전두환 노태우 등 신진 무신들이 일으킨 기미년(1979년)의 제3차 무신의 난(전두군의 난)으로 퇴위당하다. 재위 1979~1980년. 

5대 전두군(全斗君). 호는 일해(日海), 아명은 전두환(全斗煥)이며 사가는 경상도 합천(陜川)이다. 무신 윤필용에 이은 영남군벌 2세대 선두주자로 영의정 최규하가 기미년에 보위에 오르자 노태우 장세동 박희도 허화평 허삼수 등 심복들과 함께 어전 에서 칼을 차고 횡보하며 대소신료들을 압박해 무력으로 보위를 찬탈하다. 재위 1980~1988년. 

6대 노태군(盧泰君). 호는 용당(庸堂), 아명은 노태우(盧泰愚)며 사가는 경상도 대구(大邱)다. 전두군과 함께 제2세대 영남군벌을 이끈 대표주자. 기미년(1979년) 무신의 난에 참여한 1등 공신을 빌미로 즉위했으나 퇴위 후 사림파의 반격으로 연산군, 광해군, 전두군에 이어 네 번째 폐주가 되다. 재위 1988~1993년. 

7대 영종(泳宗). 호는 거산(巨山), 아명은 김영삼(金泳三)이며 사가는 경상도 거제(巨濟)다. 한나라 백성들이 스스로 중지를 모아 주상으로 옹립한 사림파 첫 군주. 서인의 영수 김대중과 함께 박조, 전두군, 노태군 등의 32년 무신정권에 항거한 남인(南人)의 거두로 계유년에 즉위한 후 1~3차 무신의 난으로 얼룩진 무신정권 잔군들을 대거 처형하다. 재위 1993~1998년.

 8대 대종(大宗). 호는 후광(後廣), 아명은 김대중(金大中)이며 사가는 전라도 신안(新安)이다. 역대 무신정권과 대립한 사림파 서인(西人)의 거두. 1998년에 일어난 환란(換亂)으로 남인정권이 민심을 잃자 이회대군(李會大君)을 누르고 즉위했으며, 평양서 조(朝)나라 정종(正宗)과 만난 공으로 경진년(2000년)에 천하제일 노벌상(勞閥賞)을 받다. 재위 1998~1003년. 

9대 노종(盧宗). 호는 봉하(峰下), 아명은 노무현(盧武鉉)이며 사가는 경상도 김해(金海)다. 탐관오리나 지주 만석꾼들로부터 약소민을 보호하기 위해 권위주의 척결에 나선 서인 소론의 거두. 그러나 재위 시 중전과 대군, 종친들이 부산포 상인 박연차로부터 재물을 받았다는 죄명으로 사헌부로부터 국문을 당하자 봉하촌 부엉이석에서 승하하다. 재위 2003년~2008년. 

10대 명종(明宗). 호는 청계(淸溪), 아명은 이명박(李明博)이며 사가는 경상도 포항(浦項)이다. 한성부판윤(韓城府判尹) 벼슬시 도성 내를 흐르는 청계천을 정비한 치수의 공으로 천하를 손에 넣다. 이후 보위에 올라 천하를 관통하는 4대강 치수와 운하로 수로를 열려 했으나 오히려 그 물살에 빠져 힘을 잃다. 재위 2008~2012년. 

11대 혜종(惠宗). 호는 달성(達成), 아명은 박근혜(朴槿惠). 신축년 박조반정으로 즉위한 부왕을 따라 11세 때부터 궁에서 자랐으나, 갑인년(1974년)에 일어난 육영왕후(陸英王后) 시해사건으로 모친이, 기미년 김재규의 난으로 부왕이 승하함으로써 궐을 떠났다. 임진년(2012년) 천하대전에서 이정희(李正姬)가 일으킨 설풍(舌風)의 도움으로 소론 문재대군(文在大君)을 누르고 궁에 재입성하다. 계사년 즉위. 

[惠宗三年 乙未 六月一日 弘文館校理命 喝道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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