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크릿우먼 김영휴 대표

 
 
# 머리에 입는 옷, 씨크릿우먼

뻔한 인생역전 이야기가 아니다. 12년간 전업주부, 그것도 한 번도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전업주부에서 올해 매출 100억을 바라보는 ㈜씨크릿우먼이라는 기업의 수장이 되기까지 김영휴 대표의 이야기는 눈물 나는 고군분투 스토리 그 자체이다.
 
지난 10월 8일 대전 하히호 호텔에서 있었던 ㈜씨크릿우먼 창립 11주년 기념행사 자리에서 만난 김영휴 대표는 “나도 모르고 있던 내 안의 멋진 가치를 발견했기에 오늘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라며 감회에 젖었다.
 
씨크릿우먼은 머리에도 옷을 입는 ‘헤어웨어’ 개념을 도입시켜 헤어패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한 브랜드이다. 보통 가발은 착용한 티가 안 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씨크릿우먼은 미용실에 갓 다녀온 듯한 스타일링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옷처럼 머리에 입고 벗기도 편하며 친구들끼리 혹은 모녀끼리 서로 바꿔 쓰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제품마다 두상의 볼륨을 살려주는 티가 나는 두상 성형 기능이 있어 마치 두상 성형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두상의 볼륨이 살면 얼굴 자체가 10년 이상은 젊어 보이니 이것이 바로 안티에이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피부가 처지면 머리의 볼륨부터 살리라는 것이 김 대표의 말.
 
각 상품군별로 모두 100여 가지의 제품을 갖추고 있는 씨크릿우먼은 업계 최대 지적재산권을 확보할 정도로 독창성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2005년부터 백화점에 진출하여 현재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 3 백화점의 여성부티크 존을 포함하여 3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제품 당 가격이 150만원에서 20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가의 제품이지만, 아무리 비싸도 입을 수밖에 없는 제품이라며 김 대표는 씨크릿우먼의 가치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패션의 화룡정점은 ‘헤어웨어’입니다. 헤어웨어를 입으면 머리숱은 물론 두상의 콤플렉스 등이 커버될 뿐만 아니라 두상의 성형 효과 이상으로 훨씬 젊어 보이니 자신감은 물론, 당당함까지 따라오게 되죠. 그러다보니 삶의 활동범위가 넓어지며 자연스럽게 삶의 수준이 레벨 업 됩니다. 헤어웨어가 행운의 상징이라는 것이 괜한 말은 아니죠?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이 헤어웨어를 입는 날이 오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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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휴 대표 또한 매일 씨크릿우먼의 제품들을 착용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젊어진 모습에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한다
▲ 김영휴 대표 또한 매일 씨크릿우먼의 제품들을 착용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젊어진 모습에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한다
내 안의 멋진 나와만 거래를 즐겨라
지금은 애플사도 부럽지 않다는 그이지만, 처음부터 사업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가 헤어 웨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건 온전히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2번의 출산과 육아로 인해 망가진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걸 가려볼 요량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거친 끝에 상품으로까지 기획하게 된 것.
 
그러나 창업에 뛰어든 그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조선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한 이력에 직장 생활은 단 하루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미용 경력도 없으니 그의 도전 자체가 한 아줌마의 무모한 치기로밖에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 일터.
 
특히 백화점에 입점한다고 했을 때 미친 사람이라는 취급을 받을 정도로 헤어웨어에 대한 수많은 편견뿐만 아니라 주부의 능력에 대한 불신과 치열하게 싸우고 또 싸워야만 했다. 그럴수록 그는 오직 제품만으로 인정받기 위해 ‘기본’에 충실한 사업을 향해 열정을 바쳤다.
 
아무도 만들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 팔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한 사업은 창립 11주년을 맞는 올해 드디어 매출 100억원을 바라보게 되었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비관적인 생각을 하기 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또 가장 즐길 수 있는 것, 그리고 자신 안의 최고의 근성에만 집중하다보니 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오직 자신의 열정만을 믿고 묵묵히 따라와 준 가족과 씨크릿우먼의 직원들이 있기에 오늘의 씨크릿우먼이 존재할 수 있었노라고.
 
“저처럼 밖에 나와서 일을 하거나 사업을 하는 여성들을 보고 예전에는 팔자가 센 여자, 혹은 드센 여자라고들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 여성들이 주도하는 시대가 왔어요. 여성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십분 발휘하여 상품화시키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 옛날 괴테도 말했지요.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인간의 삶에서 가장 영원한 것이라고!”
 
최근 2년 동안 씨크릿우먼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정립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온 그는 해외 진출 역시 급히 서두르지 않고 완벽한 준비 후 시도하고자 한다. 또 단순히 외형만을 키우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브랜드 가치의 극대화에 목표를 두고 오래가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우린 누구나 ‘나’라는 주식회사의 사장입니다. ‘나’라는 주식의 가치는 측정이 불가능한 무한한 우량주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평가에는 신경 쓰지 마십시오.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즐겨보세요. 무수한 자신의 장점 중 어느 것을 꺼내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확연히 달라질 테니까요.”
 
자신 안의 수많은 모습 중 최고의 근성하고만 거래하여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김영휴 대표의 마지막 조언이다.
 
▲ 창립기념일 행사의 일환으로 매니저와 직원들이 직접 참여한 헤어쇼. 현장에서 헤어웨어를 입고 벗거나, 서로 바꿔입는 등 씨크릿우먼의 장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 창립기념일 행사의 일환으로 매니저와 직원들이 직접 참여한 헤어쇼. 현장에서 헤어웨어를 입고 벗거나, 서로 바꿔입는 등 씨크릿우먼의 장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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