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넘어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대 눈길

 
 
'초도 물량 매진', '품절 사태', '2주만에 효과' 등 그동안 홈쇼핑에서 볼 수 있었던 문구가 이제는 화장품 시판 매장에도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화장품 기업들이 최근 새로운 마케팅 방법들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숫자를 통하여 브랜드와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기법인 ‘숫자 마케팅(뉴메릭 마케팅 numeric marketing)’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2010년 이니스프리의 화산송이가 품절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며 큰 성과를 올림에 따라 그동안 홈쇼핑에서 성행하던 숫자 마케팅이 오프라인까지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최근 미샤가 100만병 판매 기록을 광고에 활용하면서 치열한 숫자 마케팅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브랜드숍의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과 함께 숫자 마케팅과 할인 마케팅이 결합되어 ‘~데이’ 등 할인 숫자를 내세운 마케팅부터 제품 판매 수량, 효능 강조, 제품의 특성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되고 있는 추세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브랜드숍의 숫자 마케팅이 가장 활발하다. 실제로 최근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숍 대부분이 할인 ‘~%’를 내건 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데이’를 통해 매월 할인 이벤트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최근 미샤는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가 시판 11개월만에 100만병이 판매되었다는 카피로 TV 광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할인 시에도 20%, 50% 등 숫자를 내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출시한 ‘프로방스 플레르 젤 아이라이너 1호 버건디’가 출시 3주만에 초도 물량 1만개가 품절돼 제입고 되었다는 홍보 활동을 전개 중이며 더샘은 ‘어반에코 하라케케’ 라인이 출시 45일만에 5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한 브랜드숍 가운데 가장 최초로 품절 홍보 전략으로 큰 성과를 얻은 이니스프리 역시 화산송이 모공 마스크의 추가 라인을 출시하며 누적판매 100만개를 전면에 내세운 홍보 활동을 전개하는 등 브랜드숍의 숫자 마케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업계 1~2위도 숫자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는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이 8월15일 출시 이후, 한 달만에 1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는 카피와 3일만에 얼굴 피부가 달라진다는 카피를 내걸고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도 오휘 '화이트 익스트림 셀샤인 매직앰플’ 출시와 함께 2주간 꾸준히 사용하면 눈에 띄는 미백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보도자료 등틀 통해 제품의 누적 판매를 홍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밖에도 엔프라니를 비롯해 미애부, 아이소이 등 시판뿐 아니라 인적판매와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숫자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앞으로 숫자 마케팅을 전개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숫자 마케팅은 홈쇼핑 이전에도 이미 해외 유명 수입 브랜드들이 1초에 몇 개, 1분에 몇 개 등의 방법을 통해 광고 홍보에 많이 사용되었으며 홈쇼핑의 9만9000원, 온라인 제품의 1만9900원 등의 가격 정책에서도 많이 사용되어 왔다”면서 “숫자는 직접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제품 인기도를 증명할 수 있는 수치인 동시에 제품을 충동 구매하게 하거나 인지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마케팅으로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일부 기업의 숫자 마케팅의 경우 숫자를 잘 따져보면 과장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제품 구입시 충동적으로 구매하기보다는 잘 따져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면서 “실제로 몇몇 업체의 경우 초도 물량을 최소화해 홍보에 활용하거나 할인 광고를 진행하지만 막상 제품을 구입해 보면 일부 제품만을 할인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숫자 마케팅은 지속적으로 진화되면서 최근에는 숫자를 통해 제품의 특징을 강조한 제품들도 크게 늘고 있다. 이미 식품업계에서는 3분 카레, 0.8㎜ 냉면, 자연은 175일 배, 100% 원물 산들애 등 제품의 특성을 제품명으로 내세운 사례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화장품 업계 역시 제품의 특성을 제품명에 담는 기업들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일례로 LG생활건강의 ‘숨37’은 일본 홋카이도에서 재배한 유기농 식품 50여종을 ‘3년+7일’동안 ‘37도’에서 자연 발효시켜 만들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더페이스샵의 ‘플레보떼 콜라제닉 콜라겐 C 703 크림’은 나노콜라겐(나노입자 크기의 콜라겐) 원액 70%, 비타민 콤플렉스(비타민C · E · F로 조성된 복합체) 3%가 함유됐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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