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들 희비 교차…새로운 전략 수정으로 2013년 희망

 
 
90년대를 풍미했던 국내 화장품 중견사들이 2010년부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를 선언하며 다양한 시도에 나섰지만 2년여가 흐른 지금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2002년 브랜드숍 미샤 탄생 이후 10여년간 브랜드숍 시대가 열렸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중견사들이 브랜드숍 론칭, 유통 다각화 등 2010년 이후 적극적인 변화 노력에 나선 것.

특히 사업 변화 움직임과 함께 신사업 전개 등으로 회사를 분리하거나 타 기업에 인수합병된 기업도 있어 새로운 전략 수정으로 2013년에는 또 한번 변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빠른 변화 움직임을 보인 기업은 한국화장품이었다. 한국화장품은 2010년 제조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한국화장품제조와 한국화장품으로 회사를 분리했으며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과 함께 홈쇼핑 브랜드 크로키를 론칭했다.

또한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멀티 브랜드숍으로 모은 어반스페이스 론칭과 브랜드숍 더샘을 통한 브랜드숍사업 진출 등의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초반 기세와 달리 홈쇼핑 브랜드 크로키의 매출이 점차 감소하고 어반스페이스의 백화점 입점이 어려워짐에 따라 한국화장품은 더샘을 중심으로 새롭게 전략을 수정한 상황이다.

어반스페이스 사업을 철수한데 이어 최근 더샘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제조사업의 경우는 올해 중순 홈페이지 오픈과 영업 인력 확보를 통해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착수했다.

더샘이 최근 히트 제품 개발을 통해 정상괴도에 올라서고 있으며 주식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2013년 반등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화장품에 앞서 제조사업에 착수한 한불화장품은 성공적인 변신을 보여준 대표적인 중견사로 평가된다.

실제로 제조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어 최근 제조사업과 판매사업을 분리하기도 한 한불화장품은 지난해 말 야심차게 론칭한 초저가 온라인 브랜드 이네이처가 아직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브랜드숍 잇츠스킨이 최근 3년간 성장세를 이어가며 제조사업과 판매사업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 KT&G로 인수합병 되며 기대를 모았던 소망화장품은 최근 전략 수정을 통해 다시 한 번 새로운 변화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초 로제화장품 사업부를 소망화장품으로 완전 통합한데 이어 멀티브랜드숍인 뷰티크레딧을 다나한숍으로 변화하려던 계획을 다시 수정하기로 하는 등 내실 강화에 나서고 있는 소망화장품은 최근 2006년 코스맥스에게 팔았던 인천 공장을 다시 매입해 리뉴얼에 착수하는 등 생산 시스템를 재구축했다.

또한 본격적인 홈쇼핑 진출을 통해 유통 다각화를 추진하는 한편 아모레퍼시픽 한율의 모델이었던 한지민과 월드스타가 된 싸이를 모델로 기용하며 2013년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2010년 상반기 브랜드숍 홀리카홀리카를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에 나선 엔프라니 역시 최근 전략 수정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론칭과 함께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홀리카홀리카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에서 최근 수타진동파운데이션이 선전하고 있지만 주력이었던 화장품전문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고전하면서 전략 수정에 나선 것.

이에 따라 최근 엔프라니는 홀리카홀리카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으며 전 제품 리뉴얼 등을 통해 이미지 개선에 주력하는 등 새로운 전략 수정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반면 올해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전략 수정을 통해 또 다른 변화를 추진하는 기업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올해 초 새로운 변화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동안 유럽 1위 브랜드 이브로쉐 브랜드숍과 백화점 브랜드 철수 및 시판 브랜드 통합, 에스테틱 사업 확장 등 다양한 시도를 전개해 온 코리아나화장품은 최근 이브로쉐 사업 철수 등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주력 유통을 통한 새로운 전략 마련에 나섰다.

올해 1월 코리아나화장품은 세포간의 신호전달 메커니즘의 신기술을 적용한 신개념의 셀 신호전달 화장품 ‘라비다’를 출시하고 김하늘을 모델로 기용해 마케팅에 주력하는 한편 중국 제조사업 착수 등 또 한번 새로운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유통 다각화를 위해 온라인쇼핑몰 오픈 등 다양한 시도를 전개해 온 이넬화장품 역시 진동파운데이션을 통한 성공적인 홈쇼핑 안착에 힘입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2013년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또 2010년 꿀벌의 벌침액을 함유한 봉독화장품 ‘에이씨케어 워터 에센스’를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 온 동성제약도 최근 홈쇼핑에서의 염모제 성공과 함께 유통 다각화를 추진하고 대학생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동성제약은 하반기 주력 제품으로 정수리 냄새 제거 소취제를 론칭한데 이어 농촌진흥청과 3년의 공동연구개발 끝에 누에에서 추출한 누에실샘을 이용한 색조화장품 개발에 성공해 2013년 메이크업시장 진출도 예상되고 있다.

반면 사업 전개에 어려움을 겪으며 2010년 야심차게 진행하던 사업들이 중단되며 향후 사업 전개 자체마저 불투명해진 기업들도 발생했다.

2010년 브랜드숍 진출 등 신사업 진출을 계획했던 나드리화장품은 경영악화로 최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며 사업 지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중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화장품전문점을 중심으로 SF클럽 발전위원회를 발족하고 모델 교체, 병행수입 사업 전개 천명 등으로 관심을 모았던 라미화장품은 경영권 분쟁으로 사업 전개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2010년 새로운 변화를 선언했던 중견사들의 사업 진행은 본격적인 변화를 위한 일종의 ‘시도’로 볼 수 있다”면서 “1~2년간의 사업 전개를 통해 확실한 전략들이 마련되고 있어 현재 상황만으로 단정 할 수 없으며 2013년에 가시적인 성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들 중견사들은 2011년 매출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이넬화장품과 동성제약 등이 좋은 성과를 올린 반면 코리아나화장품과 소망화장품, 한국화장품, 엔프라니 등 대부분의 중견사들은 전년대비 매출 감소 현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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