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소득 증가, 소비 인식 변화가 새로운 트렌드 선도

 
 
최근 핵가족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인도 소비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가 ‘가족’에서 ‘젊음(Youth)’으로 변화되면서 화장품을 비롯한 인도의 전 산업 분야가 큰 과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상공회의소(Federation of Indian Chambers of Commerce and Industry, FICCI)가 지난 9월에 실시한 생활용품(Fast Moving Consumer Goods, FMCG) 부문 조사에 의하면 화장품 사용 시작 연령이 이전의 18~19세에서 13~14세로 낮아졌다.

자동차 소비자 평균연령도 45세에서 30세로 앞당겨졌으며, 휴대폰 구매자는 3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가전제품의 소비자 평균연령은 20대 후반으로 젊은 층의 소비 주도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코트라 뉴델리무역관에 따르면 소비자 평균연령의 감소는 2020년까지 지속돼 현재의 32세에서 27세로 낮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과 다른 브랜드와 소비 부문이 개발되거나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 보스턴 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의 Abheek Singhi 이사는 인도 젊은층 소비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이들이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높고, 가처분소득의 증가로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인도 가족 내에서 젊은 층이 새로운 브랜드를 구매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로 변화를 주도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장년층 가족 구성원들이 이들이 선택한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소비부문에서 젊은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인도 젊은층은 패션, 여가, 미용 등 생활 전반에서 제품 소비 시 브랜드나 디자인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리바이스, 베네통, 맥도날드 등 외국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다.

먼저 ‘젊음’ 트렌드가 반영되면서 가전제품 분야에서는 프리미엄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TV, 스쿠터 등의 제품 가격이 올랐음에도 인도 가전제품 시장의 수요는 증가했으며, 2011~2015년 10.5%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방용 가전제품 시장의 경우도 커피 메이커, 양문 냉장고, 와인 저장고, 스팀 오븐, 후드 등의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이 기존의 럭셔리 아파트나 차를 소유하는 데서 부엌 용품으로까지 관심이 확대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삼성은 양문형 냉장고를 17만8000루피에 새롭게 선보인바 있고 필립스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인도에서 새로운 커피머신을 7만4995루피에 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화장품시장도 신제품이 봇물을 이루며 성장세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인도 상공회의소(Associated Chambers of Commerce and Industry of India, ASSOCHAM) 발표에 따르면 사회·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힘입어 인도 화장품시장이 2014년 3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인도의 개인당 화장품 소비가 다른 아시아 시장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점과 최근 어린 여성과 같이 구매력이 낮은 층을 중심으로 화장품 구매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것.

실제로 바이오티크, 다부르, 로터스 등의 천연 화장품이 인도 화장품시장에 큰 부문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와는 차별화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은 미용에 관한 인식의 제고와 관심도 증가, 소득이 늘어난 젊은층을 대상으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제품 구성을 바꾸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VLCC, 샤흐나즈 후세인, 카야 스킨과 같은 뷰티 및 웰빙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보톡스, 피부 줄기세포 재생과 같은 상품을 델리, 뭄바이 등의 대도시 및 구와하티, 비자그와 같은 중소도시에서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또한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제품의 경우 주요 고객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나, 올레이는 젊은층을 겨냥한 저가의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20여 년간 파라슈트 코코넛 오일 브랜드로 헤어 오일 시장을 선도한 인도 마리코사도 젊은층의 욕구를 반영해 바디 로션과 스킨케어 제품으로 브랜드를 확대해 새롭게 구성했으며, 남성 및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경쟁업체의 파라스 브랜드를 인수한바 있다.

 
 
‘젊음’ 트렌드는 의류시장에서도 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인도 의류시장은 2011년 전년 대비 9.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꾸준히 성장해 2012년 8.2~8.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리적 가격의 새롭고 감각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젊은 중산층을 중심으로 망고, 자라 등의 수입 브랜드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

외국 브랜드 기업들은 높은 관세와 인도 정부의 현지화 정책에 대응해 가격을 낮추기 위해 현지 조달 비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며, 실제로 합리적인 가격과 인도인의 구미에 맞는 디자인으로 인도에서 성황 중인 베네통과 리바이스는 각각 100%, 90~95%의 높은 현지 조달 비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도 명품시장도 점차 수요가 늘면서 살아나고 있는 양상이다. 30%에 달하는 높은 관세와 유통망 부족, 높은 임대료, 외국인 투자지분 제한 등의 요인으로 그동안 초기 단계에 머물던 인도 명품시장이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 계층의 증가로 2014년까지 평균 5~10%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것.

고품질, 명품이 지닌 배타성 등을 선호하는 중산층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보석, 가전제품, 자동차, 와인 부문의 명품 소비가 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델리, 뭄바이와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외곽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인도에 진출한 명품 브랜드들은 명품몰이나 호텔에 상점을 열고 현지 유통업자와 제휴·협력을 맺어 판매 중이며, 미성숙한 시장 상황의 개선을 위해 현지 조달 비율이 높은 한정판 발매 등의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젊음’이란 트렌드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웰빙 열풍이 인도에 안착하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인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는 스파, 개인케어, 휘트니스와 같은 인도 웰빙산업이 현재 약 110억 달러 규모에서 향후 2년 내에 18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 살롱 및 스파산업은 지난 몇 년간 호황을 맞고 있으며 특히 살롱산업은 지난 한해 400% 이상 성장했다.

인도 유니레버 사의 화장품 브랜드 락크미는 30년 전 인도 최초로 살롱 체인을 선보였으며, 인도 내 120개가 넘는 살롱에서 2010-2011 회계연도 36억 달러 매출을 기록한바 있다.

인도 내 최초 허브 케어 브랜드인 샤흐나즈 후세인도 1970년대 뉴델리에 브랜드를 출시해 현재 200개가 넘는 살롱과 스파를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최근 인도에서는 ‘젊음’이란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관광산업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쇼핑몰 증가, 온라인쇼핑몰 확산 등 다양한 산업 분야가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 뉴델리무역관은 “아시아 신흥국들과 마찬가지로 인도도 핵가족화와 도시화를 겪으면서 소비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외국 브랜드를 포함한 새로운 브랜드 소비가 급증하는 한편 프리미엄 가전제품, 살롱과 같이 새로운 부문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이 인도 시장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베네통과 같이 인도 시장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 성공한 외국기업들을 벤치마킹하는 한편 관련 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특히 국내 업체들도 인도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수출 유망한 제품을 선별하거나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cKinsey Global Institute)는 인도 중산층을 연간 가처분소득이 약 3800달러에서 1만8900달러에 달하는 가구들로 정의했으며, 2025년에 이들이 총 인구의 41%인 5억8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도 인도 연간 가처분소득이 지난 5년간 5000억 달러 이상 증가해 2012년 1조59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소비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소매시장의 경우 중산층과 가처분소득 증가에 힘입어 2015년 1조2400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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