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최근 저녁 늦은 시간에 상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자궁경부암 수술을 하고 치료가 끝났는데, 마사지를 받고 싶다"는 전화였다.

요즘에는 암 수술을 하고 운동이나 식생활 개선과 함께 해독 차원으로 마사지를 받고자 하는 고객 상담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상담 차 방문한 한 고객은 "서혜부 부분이 부어서 다리가 아팠는데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림프 마사지가 효과적이라는 TV 건강정보를 보게 됐다"며 수소문 끝에 필자를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고객의 나이는 46세.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하고 난 한달 뒤부터 직장을 다니고 있으며 본인은 회복이 빠른편'이라고 했다.

필자도 '병원 치료는 끝났고, 더이상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던 만큼 '관리를 받아도 무방하다'고 했다. 혹시나 암 치료가 진행 중이라면 관리를 받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고객의 상태를 살펴보니 본인이 말한 것처럼 왼쪽 서혜부 쪽이 부어 있었고 만지기만 해도 불편해 했다. 복부 역시 허리 라인 쪽으로 부종이 있었으며 발은 차갑다는 느낌과는 다르게 열이 많이 나 있었다. 압박 스타킹을 신고 있었으며, 부은 다리가 아파 걷기도 불편한 상태였다.

필자는 우선 부종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림프 마사지'를 실시했다. 그런데 관리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객은 불만을 제기했다. "왜 마사지를 살살하냐", "이렇게 압이 약하면 마사지 효과가 있겠느냐", "꾹꾹 눌러달라"는 것이 불만의 요지였다.

'림프 마사지'는 피부관리실에서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피부관리사가 되기 위한 자격증 시험과목에 '림프 마사지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럼에도 림프 마사지의 인기가 적은 것은 고객의 말처럼 '압이 너무 약해 우리나라 정서와는 맞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림프 마사지의 압은 'A4 용지 무게 정도'의 아주 약한 터치로 부드럽게 맥박에 맞춰 관리했을 경우에만 효과가 좋다. TV에서도 '림프 마사지의 압은 500원짜리 동전무게 정도의 압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하는데, 막상 관리를 받으면 대게 미심쩍어한다.

관리자의 손 끝에서는 부종이 빠져나가는 부드러운 느낌이 왔지만 고객은 관리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의심스러운 얼굴 표정을 지었다.

"걸어보시겠어요? 느낌이 어떠신지?" 그렇게 제안해야 고객 반응은 긍정적으로 바뀐다. 이 고객 역시 "한결 가벼워졌다"며 놀라워했다. 비로소 입가에 작은 미소를 보이면서 다시 설명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필자는 암수술 후 관리로 림프 마사지를 꼭 추천하고 싶다.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특히 자궁 쪽의 암은 림프 마사지를 할 경우 엄청난 냄새를 동반하기도 한다. 상태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양치를 한 달 정도 안 했을 경우 입안에서 나는 냄새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신기하게 그 고약한 냄새는 횟수를 거듭하면서 사라진다. 더욱 놀라운 것은 냄새와 더불어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던 공포, 두려움, 원망 등도 함께 풀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흔히 '마사지'라고 하면 '피로를 푸는 행위' 정도로 생각한다.

마사지는 테크닉마다 테크닉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있다. 특히 림프 마사지처럼 아주 부드럽게 진행되는 테크닉은 단순히 부종 해결, 면연력 강화, 해독뿐 아니라 감정의 상처까지 녹여줄 수 있는 숨어 있는 비결이 함께 숨겨져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품에 안고 토닥거리듯이 하는 림프 마사지는 가벼운 압과 속도를 맞추는 데 집중을 하면 생각보다 더 많은 마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강한 압을 원하면 림프 마사지의 제대로 된 효능을 볼 수 없다. 마사지는 마사지의 효능에 맞게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28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사지만을 연구해 왔다. 물론 림프 마사지에는 '감정을 다스린다'는 이론이 들어가 있지 않다. 하지만 그 감정은 정성과 집중 그리고 따뜻함을 림프 마사지에 더해 관리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효과다.

마사지는 보통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목적에 맞는 마사지는 극대화된 효과를 선사한다. 림프 마사지 역시 마찬가지다. 필자는 해독에 도움을 주는 림프 마사지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몸을 정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믿는다.


 
 
글_오경희
메디스파 스토리W 전문점, 청주피부관리실 '미드림' 대표로 결혼 전 '따뜻한 몸 만들기'와 임신 중 마사지, 출산 후 회복 관리, 림프 마사지 등에 주력하고 있다. 오경희 대표는 '건강한 엄마는 한가정과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오늘도 고객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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