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형석 대표, 정리나 프로덕트 그룹장 인터뷰

한 번쯤 만나보고 싶었다. 수많은 스케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가을 초입에 드디어 만남을 성사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야후 공동 창업자이자 중국 알리바바의 2대 주주인 제리양 등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330억원을 투자 받으며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한 뷰티 e커머스 스타트업(start-up,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 '미미박스'의 하형석 대표.

인터뷰에는 그와 함께 미미박스의 성공신화를 그려 나가고 있는 정리나 프로덕트 그룹장이 함께 했다. 두 사람은 "10년 후에는 미미박스 제품이 전세계 여성들의 파우치 속에 있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 미미박스 하형석 대표(좌)와 정리나 프로덕트 그룹장(사진 이근일 기자)
▲ 미미박스 하형석 대표(좌)와 정리나 프로덕트 그룹장(사진 이근일 기자)

미미박스는 2012년 2월 화장품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정기배송서비스) 사업으로 시작한 뷰티 e커머스 기업이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서비스와 함께 1,000여개 뷰티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 '아임미미'로 오프라인 채널에 진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미미박스가 처음부터 화장품 사업을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2014년 9월 일회성 이벤트로 기획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와의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PB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는 게 하 대표의 설명이다.

Q '포니X미미박스 샤인이지그램' 출시 배경은.

A 하형석 대표 "미미박스 고객들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였다. 그동안 다른 브랜드의 제품만 소개해 왔으니 이번에는 미미박스만의 PB 상품을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화장품을 만들되 기존 제품과 다른 컬렉션을 만들고자 고심했다. 그렇게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와의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기획하게 됐다."

고객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준비 수량 25,000개가 출시 40분만에 완판됐다. 한 번에 너무 많은 고객이 접속한 탓에 미미박스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하 대표는 "기분 좋았지만 한 편으론 곤란했다"고 회상했다. 첫 콜라보레이션 제품 '포니X미미박스 샤인이지그램'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다른 제품을 구매하고자 한 고객들이 불편을 겪게 된, 웃지못할 헤프닝을 겪은 셈이다.

Q 인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정리나 그룹장 "포니라는 인물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기반했다고 생각한다. 포니의 경우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1020대 여성에게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또 뷰티 트렌드를 잘 캐치하면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기획하는 능력을 갖췄다. 회사 차원에서도 '미미박스'의 이름을 내걸고 기획한 컬렉션인 만큼 공들여 완성했다. TF팀을 구성해 2개월간 밤낮없이 이 프로젝트에 매달렸다. 그만큼 제품력에 한해서는 자신감이 있었다."

미미박스는 '포니X미미박스' 시리즈가 성공한 이후 유투버 연두콩, 진정선, 경선, 다영 그리고 모델 송해나, 정호연, 진정선과 또다른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 6월에는 애프터스쿨 멤버 나나를 모델로 기용하고 콜라보레이션 컬렉션 '아임나나'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자체 메이크업 브랜드인 '아임미미'를 론칭하며 외형 확대의 기반을 다졌다. 연내 스킨케어 브랜드 론칭도 계획 중이다. 자체 브랜드를 꾸준히 라인업 함으로써 향후엔 여러 브랜드를 보유한 토탈 화장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Q 화장품 제조판매사로서 미미박스의 강점은.

A 정리나 그룹장 "소비자 심층 품평을 통해 트렌디하면서도 대다수가 좋아할 만한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피부톤, 피부타입, 나이대가 다른 소비자들을 회사로 초청해 제품 품평을 실시,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받은 제품만 엄선해 선보이고 있다. 로레알의 100대 협력사인 코스맥스 등 화장품 전문 제조 파트너와 기획·제작해 최상의 제품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또 컬러리스트를 자체 보유하고 있어 컬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아임미미' 립스틱과 아이 제품이 호평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 하형석 대표 "e커머스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게 미미박스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최근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컬러, 품목, 성분, 제조사 등이 무엇인지 실시간으로 데이터링하고 이를 '패스트 뷰티'로 구현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에서도 e커머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서의 제품 현지화 작업도 가능하다. 제일 큰 시장과 제일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또는 서비스를 발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이 여건을 갖춘 셈이다."

미미박스는 최근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7월 GS왓슨스 입점을 완료했고 이달 중 헬스&뷰티숍 2곳의 입점 소식을 전할 수 있을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마련한 '아이미미 팝업스토어'는 인기에 힘입어 16일까지 연장 운영을 확정지었다.

해외 진출도 가속화한다. 이미 진출해 있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동남아 4개국에 새롭게 진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발판을 단단히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하형석 대표 "지난해 12월 브랜드 사업을 시작해 올 상반기 88만개를 판매했고, 하반기에는 200만개 판매를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에는 800만개 판매가 목표다. 한국에서의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는 한편,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본다."

궁극적인 목표는 아임미미와 앞으로 론칭할 브랜드들을 전세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하 대표는 "이러한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더욱 경주할 방침"이라는 말로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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