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어지러움은 휴식을 취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우에 따라 시간이 지나도 호전이 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주부 전 모씨(51세)도 얼마 전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시장을 가려고 밖에 나왔다가 정말 하늘이 노랗게 보이고 땅이 흔들릴 정도로 어지러움을 느꼈다. 평소에 집에서도 가끔 어지럽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그 때 덜컥 겁이 나 병원부터 찾게 되었다”는 것이 전 씨의 설명이었다.

전 씨처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주로 하는 표현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땅이 빙글빙글 돈다’, ‘땅이 올라온다’, ‘눈 앞이 캄캄해진다’, ‘기절할 것 같다’, ‘눈 앞의 물체가 흔들린다’, ‘머리가 핑 돈다’, ‘비틀거린다’ 등이다. 이처럼 표현이 다양한 만큼 어지럼증은 그 원인도 제각각이다.

보통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어지럼증은 ‘회전성 어지럼증’과 ‘비회전성 어지럼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강서 세바른병원 천상수 원장은 “먼저 회전성 어지럼증은 주위가 빙글빙글 돌고 구토를 동반하며, 머리를 움직일 때 증상이 악화되는데, 이는 주로 전정계의 이상으로 인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비회전성 어지럼증은 눈 앞이 캄캄해지고 아찔하며, 붕 떠있는 느낌이 들고 심한 경우에는 실신을 하기도 한다. 흔히 두통을 동반하는데, 스트레스나 과호흡, 저혈당, 부정맥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또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서는 ‘말초성 어지럼증’과 뇌의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나누어 지는데 중추성 어지럼증의 경우 뇌졸중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지럼증,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 MRI, MRA 등으로 정확한 원인 찾아야

주변이 속도감을 가지고 빙빙 돌아가는 느낌이나 내 자신이 돌아가는 듯한 비정상적은 느낌의 어지럼증은 현훈증이라 한다. 흔히 놀이기구를 탔을 때 느끼는 증상과 유사한데, 현훈증의 환자들은 어지럼증의 정도가 매우 심해 거의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어지럽다고 한다. 이러한 현훈증은 중추 신경계인 뇌 혹은 말초 전정 신경계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원인 파악을 해야 한다.

가볍거나 중간 정도로 심한 어지럼증이 일어나면서 움직이거나 혹은 걸어 다닐 때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균형 실조증이다. 흔히 스폰지 위를 걷거나, 몸이 공중에 붕 떠 다니는 듯한 증상을 경험하는데, 소뇌의 병변이나 중추신경계의 퇴행성 변화를 동반하는 뇌질환, 말초신경의 변화를 일으키는 질환, 노인성 어지럼증에서 흔히 나타난다. 여러 가지 합병증의 위험이 있어 이 또한 정확한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

강서 세바른병원 천상수 원장은 “이처럼 많은 양상과 원인을 보이는 어지럼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기에 지나치기 쉽지만, 중추성 어지럼증의 경우 응급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심각한 질환의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밀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어지럼증이 있는 경우 MRI와 MRA(뇌혈관 촬영) 검사, 경동맥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 및 소변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지만, 동시에 치명적일 수 있는 증상이 바로 어지럼증이다. 따라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일시적인 증상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경각심을 갖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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