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그랜드세일·중국 국경절 연휴' 연계 방안 “마땅치 않네”

 
 

미국의 국가적 세일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됐다.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시점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달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오늘(10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에 걸쳐 진행된다.

차이점은 또 있다. 미국에서는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실시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선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앞장섰다는 점이다. 여기에 200여 전통시장과 16개 온라인쇼핑몰까지 전국적으로 27,000여 점포가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행사 소식이 드물다. 유통업체와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전국적인 프로모션이 가능한 브랜드숍들도 일단은 잠잠한 분위기다.

토니모리가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빅세일 행사를 오는 3일까지 이어가는데 이는 ‘공감경영 2015 대한민국 CEO 대상’ 수상을 기념해 기획한 것이다.

1일 오픈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참여업체 리스트 또한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업체로는 잇츠스킨과 더페이스샵이 이름을 올려놓았다.

잇츠스킨은 5일부터 14일까지 선케어 제품 일부를 50% 할인가에 판매하고, 더페이스샵은 행사 기간 내내 마스크시트 ‘10+10’, 립스틱 ‘1+1’ 프로모션과 함께 기간별로 특정 제품 구매 시 사은품을 증정한다는 정도의 내용이다. 크다면 큰 혜택이지만 평소에도 볼 수 있는 통상적인 이벤트 수준이라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는 평가다.

사실 주요 브랜드숍들은 8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니스프리, 아리따움, 네이처리퍼블릭, 에뛰드하우스, 스킨푸드, 바닐라코 등이 이 기간 중 관광상권에 위치한 매장들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이벤트를 펼친다.

코리아 블랙코리아데이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인 행사라는 점에서 코리아 그랜드세일과 차원이 다르다는 게 산업통상자원부의 설명. 하지만 업체 입장에 서는 겹치는 행사 기간 중 또 다른 프로모션을 별도로 마련하는 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가뜩이나 잦은 할인 행사로 화장품산업의 불신을 키우고 스스로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있는 브랜드숍들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화장품업계가 내심 기대하고 있는 특수는 따로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1~7일)에 맞춘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한 러시가 그것이다. 중국 국경절 연휴는 이미 수년 전부터 화장품업계가 놓쳐서는 안 될 프로모션 총력 기간으로 자리 잡았다. 내외국인을 두루 포함한다는 블랙프라이데이보다 일단은 국경절 특수 잡기가 시급한 셈이다.

모 브랜드숍 기업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의 취지 또한 업계의 국경절 프로모션과 일맥상통하지만 갑작스럽게 이를 연계시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이왕이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길 바라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기획하고 준비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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