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량이 점점 줄어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나마 이 같은 분위기를 환기하고 책장을 넘겨보는 시기가 요즘 같은 가을일 것이다. 제법 선선해진 날씨 속에 독서 마니아들은 물론, 평소 책을 멀리했던 사람들도 한 번쯤은 독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계절이 바로 가을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자세가 나쁘면 몸 이곳 저곳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오랜만에 책을 손에 쥐었지만 목이 아프고 결리는 탓에 금세 독서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책을 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머리가 앞으로 쏠리거나 지나치게 고개를 숙이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는 목뼈로 가는 하중을 늘려 목디스크나 거북목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초 세바른병원 김주현 대표원장은 “목뼈는 선천적으로 완만한 C자 모양인데, 머리가 앞으로 내밀어진 채로 목뼈에 계속 무게가 실리면 점차 목뼈가 서서히 일자로 변하거나 역 C자 모양이 된다. 이것이 바로 거북목증후군이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목디스크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목디스크, 거북목증후군 등의 경추질환은 단순히 목의 통증을 일으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목디스크의 경우 목은 물론 어깨, 팔, 손에도 통증과 저림 증상을 유발하는데 이 때문에 목디스크가 오십견이나 혈액순환장애로 착각하기도 한다. 또한 두통이나 어지럼증, 마비 증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바른 자세로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실내에서 책을 볼 때는 바닥에 눕거나 엎드리는 대신 책상 의자에 반듯하게 앉는 자세가 좋다. 이 때 책을 눈높이에 맞게 위치시킬 수 있도록 책 거치대를 사용하면 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 시선이 위로 올라가면서 자동적으로 목이 반듯하게 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치대를 사용할 수 없는 실외라면 스스로 자세를 교정하는 수밖에 없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책을 수직으로 내려다 보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최대한 책이나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들어 올려 시선만 아래로 내린 채 읽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또한 20~30분쯤 독서를 했다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목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서초 세바른병원 김주현 대표원장은 “목을 둥글게 돌려주거나, 양손을 깍지를 낀 채 머리 뒤쪽에 갖다 대고 지그시 앞으로 눌러주면 목과 어깨의 긴장을 완화시켜 다양한 경추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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