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에 초점 맞춘 ‘리안헤어 방배카페거리점’

고급스럽되 친근하고 편안하게…문턱을 낮춰라

십(十)자형 경대 배치·역방향 샴푸실…곳곳에 숨은 고객 배려

기술적 완성도만큼이나 소통 능력 중요…디자이너 카운슬링 교육 강화

 
 

요즘 미용실은 고급화·대형화가 트렌드다. 역세권 정도만 가도 카페 못지않은 인테리어를 갖추고 디자이너와 스태프로 북적이는 미용실이 즐비하다. 그 수가 워낙 늘어 경쟁이 치열한데다 유명 프랜차이즈 살롱 비중이 높아진 결과다.

물론 이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누구나 이왕이면 현대적이고 깔끔한 시설을 갖춘 곳에서, 원하는 디자이너를 선택해 최고의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늘 그렇듯 소비자의 지향이란 그리 단편적이지 않다. 달라진 미용실을 반가워하면서도 고급스럽되 이질적인, 체계적이되 기계적인 시설과 시스템에 묘한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고급스러운 만큼 높아진 가격도 부담이거니와 그게 아니더라도 왠지 그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

지난달 문을 연 리안헤어 방배카페거리점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고급스러운 시설에 배려를, 체계적인 시스템에 친근함을, 최상의 서비스에 합리적 가격을 조화시킴으로써 단숨에 방배동의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고객의 말문을 트이게 한 미용실

리안헤어 방배카페거리점은 최근 오픈한 미용실답게 일대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시설을 자랑한다. 프렌치 모던 컨셉의 인테리어에 카페처럼 꾸민 고객 대기실, 최신 장비를 구비한 클리닉실까지 보는 눈이 즐거울 정도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경대가 십(十)자 형으로 배치돼있다. 4개의 경대가 각각 모서리를 맞대고 한 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각 조는 충분한 공간을 두고 띄엄띄엄 떨어져있다. 공간적 효율성을 생각한다면 시도할 수 없는 구조이나 여기에는 깊은 뜻이 숨겨있다.

고객 입장에서 미용실은 사적 영역에 속하는 공간이다. 스타일링을 마친 뒤라면 모르지만 그 과정을 남에게 보이는 건 달갑지 않은 일이다. 일렬로 늘어선 경대에 주르륵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이도 적지 않다. 앞에서, 옆에서, 뒤에서 슬쩍슬쩍 느껴지는 낯선 이들의 시선이 자꾸만 의식되는 탓이다.

리안헤어 방배카페거리점은 십자형 경대 배치를 통해 안락하고 독립적인 개인의 영역을 구축했다. 두 면이 막혀 마주보고 있는 이도, 나란히 앉아있는 이도 없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고객은 편안함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심리적인 안정은 곧 고객의 말문을 트이게 한다. 독립된 공간에서 디자이너와의 친밀감은 한층 높아진다. 평소라면 말 못했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면서 상호 ‘소통’이 이뤄지는 셈이다. 당연히 그 결과물에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고객을 위한 배려는 매장 곳곳에 알게 모르게 깃들어있다. 이곳 샴푸실은 다른 곳과 구조가 좀 다르다. 고객이 입구 쪽으로 다리를 뻗고 눕게 돼 있는 일반적인 형태와 달리 입구를 등지고 누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역시 고객으로 하여금 안정감을 갖게 하고 스태프와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의도적 배치다.

각 공간마다 특성에 맞게 조명과 조도를 달리한 것 또한 세심한 고객 배려의 일환이다. 고객이 자신의 제품을 보관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키핑제도를 도입한 것도, 라커의 비밀번호를 직접 지정해 짐을 맡길 수 있게 한 것도 마찬가지다.

엄청난 수고나 비용이 든 일은 아니다. 그저 고객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한 기특한 아이디어가 하나하나 모여 겉만 멀쩡한 게 아닌 속이 꽉 찬 미용실이 탄생한 것이다.

리안헤어 방배카페거리점은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도 고객과의 교감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제 아무리 규모가 크고 시설이 빼어난들 서비스 수준이 떨어지면 허사이고 이는 곧 디자이너의 역량에, 나아가 그 역량은 소통 능력에 달려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곳은 외국의 명문 헤어스쿨을 수료한 유학파에서부터 다년 간 현장에서 내공을 쌓은 실력파까지 수준 높은 디자이너들까지 창업 멤버를 꾸렸다. 당연한 얘기지만 기술만 뛰어나다고 해서 좋은 디자이너는 아니다. 컷이든 펌이든 염색이든 그냥 하는 거라면 누구든 배워할 수 있다.

관건은 고객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능력이다. 최신 트렌드는 물론 고객 각각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꿰뚫어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실제로 연출할 수 있느냐가 디자이너의 진정한 역량인 것이다. 리안헤어 방배카페거리점 김하형 원장이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기술적인 숙련도만큼이나 디자이너의 카운슬링 능력을 중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이곳 디자이너들은 고객이 원하는 바를, 추구하는 스타일을 바로바로 체득하고 적용하면서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편안하고 여유 있는 환경에 초점을 맞춘 인테리어와 시스템의 도움을 받고 있음은 물론이다.

김하형 원장은 “인테리어와 시설이 고객 눈높이를 충족하면서도 합리적 가격 구조를 갖춘 리안헤어를 선택한 것도, 여유 있는 환경 조성과 디자이너의 카운슬링 능력 배가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고객 소통’을 위한 것이다”며 “고객이 언제든 편안하게 들러 자신이 만족하는 스타일을 찾아갈 수 있는 미용실을 만드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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