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영 김화영 대표

 
 

스타트업(start-up) 기업이란 생긴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벤처회사들 중에서도 선도적인 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곳을 주로 일컫는다. 대체로 IT업계에서 많이 통용되는 개념인데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이에 해당하는 회사를 찾는다면 단연 라벨영을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브랜드 파워가 구매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신생회사가 살아남을 도리는 아이디어밖에 없다. 라벨영의 바로 그 아이디어를 자양분 삼아 시장에 안착하고 착실한 성장과정을 밟고 있다.

‘쇼킹오일’과 ‘쇼킹토너’ ‘소녀크림’ ‘빵꾸팩’ 등 라벨영의 히트 제품들은 이름부터 특이하거니와 용기, 제형, 디자인, 사용법 등에 있어서도 기존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마다 너무 파격적이라고, 화장품과는 맞지 않다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변의 우려와 만류가 만만치 않았죠. 하지만 우리 같은 신생회사의 제품이 그냥저냥 평범하다면 소비자의 선택은커녕 눈길조차 못 받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라벨영 김화영 대표는 아직 서른 초반에 불과한 나이지만 강단 있게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일찌감치 사업가로서 남다른 기질을 보였던 그다. 대학 시절에 이미 외국 브랜드 의류를 들여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해 제법 큰 돈을 모으기도 했고 창업아이템 경진대회 수상 경력도 있다.

졸업 후 첫 직장인 방문판매 화장품회사에선 말단 사원 신분임에도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온라인 유통에 진출해야한다고 끈질기게 임원진을 설득한 끝에 기어코 뜻을 관철시키기도 했다.

그가 주도하고 실무 책임을 맡아 운영했던 온라인 브랜드는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인터넷에서 판다고 다 온라인 화장품은 아니다”라는 깨달음이 그것이다.

“온라인 화장품이라면 제품 컨셉은 물론 영업, 마케팅 전략 등등 모든 것이 온라인의 특성에 맞게 전개돼야 합니다. 여기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해져야 승산이 있다고 봤습니다.”

라벨영은 온라인 그중에서도 특히 소셜커머스 유통을 기반 삼아 매출과 인지도를 높여왔다. 신유통의 성장 잠재력 그리고 이제 막 론칭한 브랜드의 나아가 바를 미리 예측한 일종의 집중 전략이었다.

소셜커머스 유통이 쑥쑥 커나가던 시절, 라벨영은 단숨에 시장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라벨영의 제품과 마케팅 방식은 참신하고 독보적이었으며 상세페이지 하나도 남들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벤치마킹 수준을 넘어 베낀 것이나 다름없는 타사 제품과 마케팅이 속출하고 소셜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도 주춤해졌지만 라벨영은 진작부터 다음 타깃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놓았다.

현재 라벨영 제품이 수출되고 있는 국가는 총 12개국. 그중에서도 라벨영은 핵심 역량을 태국과 베트남으로 집중하고 있다. 특히 태국에는 다음 달 쯤 지사가 설립될 예정. 태국 지사는 곧바로 현지서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하고 직영점과 가맹점을 늘려갈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태국시장을 겨냥한 전용 제품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 진출 전략도 착실히 준비되고 있다. 대형마트나 헬스&뷰티숍 입점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내년 하반기부턴 전국 주요상권에 플래그십스토어 개념의 자체 매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자체 매장이 곧 매출 기반이 되긴 어렵겠지만 브랜드의 지속성장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란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또 그렇게 만들 나름의 복안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를 세운지 이제 4년이 지나가고 있는데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우리를 지켜보는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이래저래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욱 절실하고 중요한 시기죠. 앞으로도 독특하고 기발하면서도 뛰어난 품질을 갖춘 자연주의 화장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겠습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젊음의 패기에 어느덧 설립 5년차의 노하우까지 더한 라벨영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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